너에게 나는
나태주 지음, 김예원 엮음 / 열림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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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우울해진다는 글을 봤다. 서글픈 일이지만 익숙해져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도 다행인 점이 있다. 그 우울함이 때론 많은 '감성'이 자극 받는다는 점이다.



< 너에게나는 >이란 시집은 ‘너’가 들어가는 시 171편을 한 권에 모은 특별한 도서다. '나'가 아닌 '너'에게 향해 있는 아름다운 시선을 배울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하고 때로 그리워하는 것. ‘나’를 이루는 모든 ‘너’들을 위한 고백인 <너에게 나는> 매마르거나 혹은 너무 깊은 우울감이 따라올 때 나와 나의 포근함을 일깨워 준다.




너를 보면

내 마음이 꽃이 돼

꽃이 되어 예뻐지고

내 마음에서도 향기가 나

이제는 네가 아니고

나이기도 해.

-너는 나 중에서


종종 '너'란 존재에게 마음을 온전히 주기 힘들 때가 있다. 내가 상처받는 게 두려워서 '너'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 <너에게 나는>을 보며 문득 한 친구가 떠올랐다. 온전한 마음을 주었지만 돌아오는 건 아쉬움 뿐이었다. 그런 경험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너'란 존재가 '나'가 될 수 없다고 느낀다. 그래서일까.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보며 울컥했다. 이렇게 순수한 마음을 가졌던 적이 언제였던가..하고.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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