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의 날개
아사히나 아스카 지음, 최윤영 옮김 / 미래지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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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회 군조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아사히나 아스카 작가. 게이오대학 문학부를 졸업한 엘리트로 '국어입시 빈출작가'라는 별명까지 있다. (저자의 작품이 매해 중고등학교 입시 시험 지문으로 자주 출제되기 때문)


이번에 읽은 작품은 < 날개의날개 >라는 책으로 일본 입시 교육의 폐해를 들여다본 내용이다.





세상에서 내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츠바사다. 내 목숨보다도 더. (p31)


엄마의 자식 사랑은 숭고하지만, 사랑이 집착이 되는 순간 무서워진다.


​육아 문제로 전업주부가 된 아리이즈미 마도카. 그녀의 아들 츠바사는 그녀의 삶의 목표가 되었다. 엄마라면 누구나 내 자식이 잘됐으면, 잘했으면 하는 욕심이 있겠지만, 마도카의 경우 츠바사에게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말을 듣고 중학교 입시 경쟁으로 밀어넣는다.


난 입시시험은 안 쳤지만 (수능 제외) 중학교, 고등학교도 시험 쳐서 가면 정말 숨이 턱 막힐 거 같다. (공부를 열심히 안 해서 그런가.) 보는 내내 너무 어린 나이(이야기의 시작은 츠바사가 초등학생 2학년 때부터다.)부터 치열함에 내몰리는 건 아닐까 걱정되었다. <짱구는 못말려>를 좋아하는데, 철수만 봐도 영어 유치원에 꼬박꼬박 다니며 놀지도 못하고 기 죽은 모습을 보이는 에피소드가 꽤 나온다. 명문 학교에 가기위해 일찍부터 레이스에 참여하는 게 아무래도 무시할 수 없는 사회 문제인 거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사쿠라이 쇼(일본 아이돌)가 게이오 재단 출신이라서 입시 제도를 약간 알고 있었는데, 그땐 마냥 '엘리트 제도'구나 생각했다면 이 책을 보면서는.. 이런 제도가 정말 치열하고 가슴 아프게 느껴질 수도 있구나 싶었다. 아무래도 작가가 게이오 대학 출신인 만큼 일본 입시제도에 관해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런 명작이 탄생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어딘가에서 날아온 갈색 나뭇잎이 부츠 앞에서 떼구르르 굴렀다. - P9

어떤 학교를 응시할지는 한참 이후의 이야기이니 지금은 그저 츠바사의 미래를 위한 선택지를 늘려주고 싶을 뿐이다.
이렇게 생각하자, 조금 전까지 느꼈던 불안함은 녹아 없어지고 ‘내 아이를 위해서‘라는 새로운 명분에는 타당성만 보여 마도카의 뺨에는 미소가 가득 찬다. - P88

마도카는 이야기를 들으며 역시 이런 아이들이 모인 중학교에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 즐거울 거야. 너무너무 즐거울 거야. 츠바사에게 좋은 자극을 주고 츠바사와 같이 학문을 갈고닦아 나갈 눈부신 재능의 소유자들. 사천왕 1반에서 그런 아이들과 나란히 공부하는 아들이 자랑스러웠으며 계속해서 그들과 어울리길 바랐다. - P122

우리는 더 이상 츠바사에서 그 어떤 것도 빼앗아서는 안 돼. 지금 그 아이는 벼랑 끝에서 노력하고 있어.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건드린다면 무너져 버릴지도 모르는 곳에서.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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