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 - 웹툰으로 알려주는 인간관계 심리 처방전
최리나 지음, 연은미 그림, 천윤미 일러스트 / 미디어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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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싫어하는 화법 중 하나. '반박 시 네 말 맞음'. 이 말은 대화를 전혀 할 의사가 없는 사람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관계를 팽겨칠 때 하는 말 같아서 싫어한다. 물론 인터넷상의 불필요한 논쟁이나 안 친한 사람끼리는 그럴 수 있다지만, 조금이라도 유대가 형성되어 있는 사이라면 '반박 시 네 말 맞음' 같은 태도는 서로를 위해서라도 자제해야 한다. < 상처받지않는관계의비밀 >을 읽으며 서투른 관계 맺기로 '반박 시 네 말 맞음' 같은 사태를 일으키는 사람이 없었나 관계를 돌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있었다.) 





남녀간 의 사랑, 가족이란 울타리, 없이 살 순 없는 사회. 총 세 챕터로 나뉜 이 책은 살면서 만나는 '관계'속에서 우리가 왜 상처 받고 주는가를 돌아보며, 앞으론 어떻게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가 알려주는 길잡이 같은 도서였다. 웹툰도 함께 있어서 상황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다.







세상에 나쁜 부모는 없다지만 못된 부모는 존재한다. (p170)


나쁘다 = 옳지 않음, 못되다 = 심성이 고약함.

세상 누가 내 부모는 심성이 고약하다, 못됐다라는 말을 하고 싶을까. 죽어도 하기 싫지만 죽어라 괴롭히는 부모가 존재하기에 종종 씁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럴 땐 그런 마음이 드는 나를 질책할 게 아니라 현재 상황을 제대로 응시하고, 죄책감에 벗어나는 게 우선인 것 같다. 부모를 미워하는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교차하면서 이도저도 아닌 상태가 되어 마음의 상처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상식의 영역에서 이해하려 하지 마라." 작가의 솔직한 말이 좋았다. 유교사상에 입각한 말이 아니라, 현실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는 게 좋을지 알려줬기 때문에. 부모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은 도서인 < 나는상처를가진채어른이되었다 >와 < 깨어있는부모 >도 읽고 싶어졌다.









예시를 부모와의 관계 밖엔 들지 않았지만, 정말 다양한 삶의 관계가 예시로 나와있다. 끝부분에는 ' 감사일기 '를 제대로 쓰는 방법도 나와있다. 피상적으로 쓰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취한 행동의 이유, 동기, 행위가 지닌 가치와 존재 가치까지 꼼꼼히 챙길 수 있게 알려주는 점이 참 좋았다. 관계로 인한 상처가 깊은 사람들에게 꼭 선물해주고 싶은 도서였다.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관계 중독은 정도나 기간의 농도가 짙을수록 분노, 질투, 집착마저 초래한다. 관계에서의 내 헌신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 P87

타인의 시선으로 나 자신을 평가하지 않는다. - P89

사람을 대할 때는 불을 대하듯 하라. 다가갈 때는 타지 않을 정도로, 멀어질 때는 얼지 않을 만큼만 -디오게네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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