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말 - 작고 - 외롭고 - 빛나는
박애희 지음 / 열림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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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내 감성이 너무 성숙해서 팍팍함이 느껴질 때가 있다. 박애희 작가의 <어린이의 말>을 읽으며 아이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말의 매력으로 퐁당 빠졌다. 잊고 지냈던 그리움, 설렘, 행복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것만 같았다.









아이들은 그래서 어른보다 행복하다. 나를 기쁘게 하는 아름답고 경이로운 것들을 보고 즐기는 것을 바쁘다고 미루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자신이 찾은 행복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누리려고 애쓴다. (p49)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을 읽으며 내 안의 순수한 어린 아이를 일깨우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정작 어떤 게 과연 아이답고 순수한 마음인지를 잘 몰랐던 거 같다. <어린이의 말>을 읽으며 그간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아름답고 경이로운 것들을 보고도 못 본 척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자기 몫의 삶을 살아내는 존재에게는 언제나 외로움이 따른다. 어린이의 세계라고 다를까. 돌아보면, 어린 시절의 우리들 또한 어른들이 흔히 하는 "좋을 때다"라는 단순한 말에 다 담을 수 없는 불안, 혼란, 경쟁, 상처, 좌절이 혼재하는 시간을 외로이 견뎌내며 한 사람의 어른이 되었다. (p10)


어른은 아이가 많은 것을 모른다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정작 아이가 어른보다 더 많은 것을 알 때도 있다. 고운 눈동자에 담긴 세상과 아직 때 묻지 않는 순수함이 아름다운 언어로 순간을 반짝이게 만든다. 영롱한 아이들의 말을 모아둔 보석 같은 문장이 읽는 독자로 하여금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도서였다.​








봄 햇살을 받으며 놀이터에서 한참을 뛰어놀던 일곱 살 여자아이가 엄마를 불렀다. (p18)


명랑한 목소리가 햇살처럼 쨍했다. (p260)

끝으로 책 속의 문장이 참 예쁘다. 요즘 소설처럼 일렁이는 빛깔을 담은 에세이가 많이 나오는데, <어린이의 말>을 읽으면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간만에 예쁜 문장을 수집하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추천하기 딱 좋은 도서였다.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아이들 곁에 있으면 자꾸 욕심이 생긴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이. - P23

아직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과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는 순진무구한 자신감이 혼재하는 시간. 아이들은 기꺼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용감하게 집을 떠나 길을 걷는다. - P41

아이의 세상이라고 해서 언제나 꽃밭만 펼쳐지는 건 아니구나. 이 작은 존재들도 현실을 견디기 위해 애쓰고 있구나. 그래도 다행인 것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을 향해 싸울 아이들의 무기가 다름 아닌 ‘상상력‘이라는 것이다. 상상의 힘은, 어린 시절의 불운과 어려운 환경을 온갖 공상으로 견디며 무한한 행복을 찾아낸 ‘빨간 머리 앤‘을 통해 이미 입증된 적이 있지 않은가. - P91

아이는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 P185

봄 햇살을 받으며 놀이터에서 한참을 뛰어놀던 일곱 살 여자아이가 엄마를 불렀다. - P18

아이들은 그래서 어른보다 행복하다. 나를 기쁘게 하는 아름답고 경이로운 것들을 보고 즐기는 것을 바쁘다고 미루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자신이 찾은 행복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누리려고 애쓴다. - P49

명랑한 목소리가 햇살처럼 쨍했다.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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