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전 없음 - '새로운 건강'을 찾아나선 어느 청년의사의 인생실험
홍종원 지음 / 잠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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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방전 없음 >이란 에세이를 만났다. 누구도 알려주지 않은 '어떤 의사가 될지', '의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홍종원 작가는 답을 찾기 위해 쪽방촌 의료봉사를 나간다. 조건 없는 호의를 죽 받으며 청년들가 같이 어울려 살던 저자는 방문진료 의원 '건강의 집'을 열었다. 의사라고 하면 화려한 상류층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처방전 없음>을 읽으며 힘든 사람들과 나란히 걷는 묵묵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건강의 집이란?]


→ '우리의 있는 그대로'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존재 자체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갈등을 유발하고, 가끔 지역사회에 기여도 할 것이다. 우리는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는 당위, 건강한 삶에 대한 강박에 얽매이기보다는 삶이 흘러가는 대로 즐겁게 활동할 것이다.







나를 하나의 좋은 상품으로 만들고, 나를 관심의 대상, 거래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 숙고해 보아야 한다. (p210)


주민들과 어울려 살며 조건 없는 호의 속에서 청년들과 살고. 아픈 이의 집을 찾아서 환경까지 살피는 것. 어쩌면 의사로 누릴 수 있는 부와 명예가 아닌 숭고한 길을 가는 면이 부러우면서도 난 이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괴리감이 느껴졌다. 상품으로 사는 것을 거부한다는 말이 <처방전 없음>을 읽는 내내 홍종원 작가의 삶의 가치를 잘 드러내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세이는 저마다의 고유한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늘 흥미롭다. 특히 이번 책은 그동안 의사에 관해 가졌던 편견이 한번에 녹아내리게 해준 책이기도 하고, 나는 과연 어떤 신념으로 살아가고 있나 돌아볼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강점이 뚜렷한 도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독생이 아닌 공동생으로 확장하기 위한 작가의 노력과 노고에 나도 공동체를 위한 작은 기여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제작비지원 )


스스로를 상품화하지 않고 나만의 존재감을 펼칠 수 있을지 시도해 보기. 실현, 실천, 도전 같은 단어를 쓰지 않고 그냥 물결처럼 살기. 이렇게, 나는 상품으로 살지 않기로 했다. - P56

타인과 어울려 살며 때론 도움받고 또 도움 주게 되는 것, 누군가와 같이 지내면서 부딪치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조금씩 유연해지는 것. 이런 것이 성장 아닐까? - P98

불안을 조장해 건강으로 장난 치는 사람들이 이다. 완전 무결한 삶, 깨끗한 피, 매끈한 몸매는 건강한 삶을 보장하지 않는데도. 그런 건강 개념 속에서 모두가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 P105

모든 진료는 어느 때부터인가 거래 관계가 된 듯한 느낌이다. 상품으로서의 건강, 거래 현장으로서의 진료실. 이것이 맞을까.환자와 보호자, 의사가 인간적인 관계를 쌓아갈 수는 없을까. - P198

‘치료‘와 ‘실패‘의 이분법을 넘어서 서로를 돌보며 노후를 보내는 미래. 나이 듦이 재앙이 아닌 세상을 상상한다. 그런 세상이 너무 멀리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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