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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 탐험가를 위한 과학 안내서 - 지구 태초의 모습을 찾아 떠나다
조진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5월
평점 :
과학 그래픽노블 ‘익스프레스’ 시리즈를 쓴 조진호 작가! 이번엔 지구 태초의 모습을 찾아 서호주로 떠났다. < 서호주탐험가를위한과학안내서 >는 조금 낯선 느낌도 있지만 만화 에세이라서 걱정할 게 없는 과학 및 여행 책이다. 지구 생명체 기원과 진화의 비밀을 간직한 서호주에 관한 이야기를 언제 또 이렇게 재밌게 만날 수 있을까.



[서호주 특징]
-폭포, 울창한 숲 없이 황량함
-문명의 흔적은 사라지고 지평선과 만나는 도로, 나지막한 덤불, 유칼립투스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최악의 오지

[책 간단 소개]
-예술가, 박물관 큐레이터, 과학 저술가, 생물 교사로 이루어진 탐험대가 과학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마주하는 꿈을 안고 서호주를 전진한 기록
-2013년에 여행을 다녀와 10년이 지난 후 책으로 출간
-탐험지 : 퍼스, 란셀린 샌드 듄, 피너클스 사막, 빌라봉 로드하우스, 제럴턴, 샤크만, 카블라 포인트, 네런네러 캠핑장 등.

'퍼스'는 <짱구는 못말려>에서 나왔던 곳이라 그런지 반가웠다. 그 외 탐험지는 전혀 모르는 곳이었지만, <서호주 탐험가를 위한 과학 안내서>를 읽으며 낯선 땅으로의 모험을 즐겁게 이어갈 수 있었다.



체계적인 여행 계획을 위한 책은 아니지만, 적당한 과학 이야기와 적당한 서호주 탐험 경험이 어우러진 도서였다.내 여행 스타일 상 서호주 오지 탐험은 해볼 일이 없을 거 같지만 이렇게 간접 경험을 해보니.. 역시 눈으로 만족하는 걸로. :^) 작가는 '서호주 탐험은 실패.'라고 했지만, 정말 실패인가 이 책을 보는 독자인 나는 잘 와닿지가 않았다. 과학, 서호주 이야기를 넘어 10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서호주 탐험이 작가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을지, 그리고 그 기록을 보는 내겐 또 어떤 의미가 있었을지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도서였다.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오늘날까지 다른 대륙과 떨어져 있으면서 독특한 생물 왕국으로 진화해왔다(남극 대륙은 차가운 빙하로 얼어붙어서 웬만한 생물을 살 수 없는 황무지가 됐다). - P43
사실 산소는 매우 유독한 기체다. 잘못하면 큰 불을 일으키거나, 강한 산화력으로 암석 같은 고체는 물론 생명체를 이루는 분자까지도 쉽게 파괴하기 때문이다. 외계인이 지구를 본다면, 글쎄...... 산소가 가득한 지구는 그들에게 행성이 아니라 지옥과 다름없는 곳일지도 모른다. - P97
불행히도 우리는 39억 년 전부터 35억 년 전 사이, 즉 3억 년에 이르는 동안 생성된 화석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그동안 생명의 선조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그리고 아마도 화석 없이는 결코 알아낼 수 없을 것이다. - P113
주었다 환생한 것 같은 아침을 맞이하고 오늘의 지상 과제인 퍼스 도착을 위해 또 달렸다. 한참 달리다가 정오가 지날 무렵, 위치를 확인하고 나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엄청 달렸나 보다. 생각보다 여유롭게 퍼스에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와 있었다. - P202
우리가 서호주에서 한 일이라고는 불안에 떨며 장장 5,000킬로미터 넘게 질주한 것, 밤마다 차가운 땅바닥에서 선잠을 잔 것, 부족한 음식으로 굶주림에 시달린 것뿐이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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