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만화보다 재미있는 민화 이야기
정병모.전희정 지음, 조에스더 그림 / 스푼북 / 2020년 5월
평점 :



스푼북에 재밌는 책이 너무 많다. 이번엔 < 만화보다재미있는민화이야기 >를 골랐는데, 민화에 관해 입문서로 활용하기 좋은 책으로 쉬운 설명과 귀여운 그림, 선명한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민화 : 평범하고 이름 없는 서민이 그린 그림
-우리 고유의 감성이 꾸밈없이 드러남
-조선 후기 유행
-일본, 미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 우리 만화의 가치를 주목
역사 시간에 조금, 미술 시간에 조금 배웠던 '민화'. 요즘 한국적인 이야기에 푹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눈이 갔다. 양반들의 예술도 매력있지만, 조선 후기 서민들의 찐생활과 이야기가 담긴 민화도 언제 봐도 매력적이기에 자꾸 관심을 갈 수밖에 없었다.
조선 시대 말에는 동대문 밖에 호랑이가 나타나 군대를 동원해 사냥한 일도 있었다고 해요. 호랑이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호랑이를 산신으로 믿기도 했어요. (p23)
호랑이 산신님 매력있지. 옛 조상들도 호랑이를 두려워하면서도 호랑이의 매력을 알았기에 민화로 많이 그렸던 것은 아닐까. 물론 동대문 밖에 호랑이가 나타나면 무서워 죽을 거 같지만..


민화의 색칠을 화려하다면서 투명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중요한 부분에 색을 칠하여 맑고 투명한 배경에서 대상을 명확하게 부각시키는 것이지요. (p130)
전체를 다 색칠하는 궁중 그림과 달리 민화는 경제적인 이유로 중요한 부분에만 포인트를 주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이 오히려 민화의 매력을 잘 살려주어서 참으로 아이러니한 매력이 아닐 수 없구나 싶었다.

<만화보다 재미있는 민화 이야기>를 읽으며 그동안 눈으로 가볍게 보았던 민화에 관해 더 깊이 알게 된 점이 좋았다. 입문서 한 권 잘 읽었으니 다음엔 어떤 책을 또 읽을지 결정해야 겠다. :^)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민화의 또 다른 특징은 어린아이가 그린 것처럼 서툴고 어수룩해 보이지만, 누구라도 따라 그리고 싶게 하는 소박하고 솔직한 그림이라는 거예요. - P10
개 그림은 잡귀나 요괴 같은 재앙을 물리치고 집안의 행복을 지키는 데 자주 사용되었어요. 방울을 단 개는 잡귀를 더 잘 쫓아낼 수 있다고 믿었어요. - P15
신분과 경제의 변화는 그동안 숨 죽여 왔던 서민들의 문화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어요. 음악에서는 판소리가 유행하였고 살풀이, 탈춤같이 서민의 애호나을 달래주는 무용이 발전했으며 교육을 받아 글을 아는 서민이 늘어나 한글로 된 소설이 유행했어요. 서민들이 누리던 문화가 조선 후기의 문화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답니다. - P81
서민들은 현실 세계가 아무리 불평등하고 불만으로 가득 차 있어도 권위에 굴하지 않고, 누구나 똑같은 대접을 받는 자유롭고 평등한 세계를 꿈꾸었어요. 민화에서 다루는 소재나 내용은 왕이나 양반 같은 상류층이 즐기는 그림에서 많이 가져왔지만 서민들은 그대로 따라 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표현했어요. 그림 속에서 상류층을 비판하고 현실의 고달픔을 웃음으로 발전시킨 것이지요. - P110
민화는 조선 후기에서 일제 강점기 사이에 많이 그려졌어요. 안타깝게도 이 시기는 조선이 서서히 기울어져 가는 시기였지요. 먹고사는 게 바빴던 서민들에게 전서체로 된 백수백복도는 글깨나 하는 양반들만 즐기는 어려운 문자였어요. 하지만 서민들은 특유의 재치와 익살로 어려운 한자를 누구나 알기 쉬운 그림으로 바꾸었어요. - P1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