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
나태주 지음 / 더블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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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나태주 시인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풀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을 받는 나태주 시인의 에세이 < 약속하건대분명좋아질거예요 >가 세상에 나왔다.



[나태주 시인 소개]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탄생

-공주사범대학교 졸업 후 1964년부터 43년간 초등학교 근무

-197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당선하며 등단

-1973년 첫 시집 <대숲 아래서> 출간

-저서 : <꽃을 보든 너를 본다>, <풀꽃>, <너 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너의 초록으로, 다시> 등 시집, 산문집, 시화집, 동화집 등 150권 이상

-2014년 나태주풀꽃문학관 설립







'나 같은 사람도 이겨냈으니, 당신도 이겨낼 수 있다.' (p29)


나태주 시인이 아파서야 배운 것에 대한 기록이 담긴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은 최근 심하게 아팠던 나한테도 많은 공감을 주었다. 최장염 치료를 하며 굶는 것만이 최선의 방책이라 어쩔 수 없이 물 한모금 마실 수 없는 날들을 보내 시인의 모습에서 내 모습이 겹쳤다. 비교할 수 없는 아픔이겠지만, 그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도 글과 사랑을 놓지 않은 모습이 감동적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였다.







<풀꽃>이란 시는 나에게 두 번씩이나 그것도 병원 생활 가운데 기쁜 소식을 전해준 시가 되었다. 어쩐지 그 일 하나만으로도 나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희망의 뿌리가 었고 병상을 털고 일어날 것 같은 소생의 확신을 심어줬다. (p254)


대중적인 사랑을 받지만 그간 나태주 시인의 시가 교과서에 실리지 않아 시인 당신도 꽤 섭섭한 마음이었나 보다. 지금은 2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데, 이 소식을 병석에서 들었을 때 얼마나 기쁘고 즐거웠을지 저절로 미소가 그려졌다. 나태주 시인이 많은 사람에게 글로 전해준 행복이 시인이 가장 힘들 때 보답하듯 좋은 소식으로 닿은 것은 아닐까.








가을이 물러가면 그 뒤를 따라 겨울이 오겠지. 찬바람이 불기도 하겠지만 새하얀 눈이 내리는 날도 있겠지. 이 또한 나에게 얼마나 감격스러워 마땅한 일이겠는가! (p286)


 현재의 삶에 감사하고, 아무리 힘들어도 밝게 이겨내 갈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에세이였다. 시인의 시에서 만났던 그 감성을 에세이로도 만날 수 있어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물이 되었을 것도 같다.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살다 보면 맑은 날이든 궂은 날이든 만난다. 그날들이 나는 몹시 좋다. 오늘따라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볼 수 있어서 참 좋다. - P17

나는 오늘도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시를 쓴다.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거나, 슬프거나 하지는 않은가. 다행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아 있는 것이니까. - P38

‘사랑‘이란 영역 안에서 서로를 가두는 것보다 적당한 거리를 둬서 사랑을 해보자. 그러면 아픔과 슬픔도 적당해진다. 오늘도 우리는 서툰 사랑을 하고 있다. 그 서툰 사랑을 응원한다. - P79

비록 남들에게 무가치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것이 진정 나에게 마음의 기쁨이 되어주고 정신의 희열이 되어주는 것이라면 충분히 나의 많은 것을 걸 수 있는 대상이 된다. 내 일생을 바칠 만한 가치 있는 것이 된다. 여기에서 엄청난, 남들은 이해할 수 없는 희생이나 봉사가 가능할 수도 있겠다. - P201

빛깔로 친대 도 기쁨은 환하고 따스한 빛깔이겠다. 알록달록 어여쁜 빛깔이다. 모양으로 바꾸어보아도 기쁨은 모난 것이 아니라 둥글고 부드러운 것이겠다. 우리들 인간은 슬프거나 괴로운 감정보다는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감정을 추구하는 존재다.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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