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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는 그림 - 숨겨진 명화부터 동시대 작품까지 나만의 시선으로 감상하는 법
BGA 백그라운드아트웍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평점 :




*어떤 책일까?
-BGA에서 발행한 콘텐츠 중 '나만의 시선으로 자유롭게 작품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취지와 잘 맞는 121편의 '작품+에세이'가 페어링된 책
-방송작가, 화가, 큐레이터, 시인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스물네 명의 필자들이 진솔하게 남긴 자신만의 감상
-해외 명화 및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담겨 있음
*BGA
-국내 최초 데일리 미술 구독 콘텐츠이자 어플리케이션 플랫폼
-매일 11시, 하루 한 편의 미술 콘텐츠 발행


미술, 명화, 예술. 참 좋지만 '어떻게'를 생각하면 언제나 내 마음대로 감상하고 있다. 종종 평론가의 프레임도 궁금하지만 역시 난 나만의 독특한 관점을 갖는 게 더 좋다. < 내가 읽는 그림 >은 나와 비슷한 독자들을 위해 '나만의 시선으로 작품을 읽는 미술 교양서'이다.


그림에 관한 역사나 상식을 들려주기 보다 정말 그림 그 자체를 바라보는 게 무엇인가를 알 수 있는 책이었다. 하나의 그림과 함께 담긴 에세이는 누군가의 일기 같기도 하고, 수다 같기도 하다. 깊은 공감까지는 아니지만, 이 그림을 보고 이 글을 쓴 사람은 이런 생각을 했구나 혹은 이런 삶을 살았구나라는 느낌이 어렴풋이 들었다.

어렵지 않게 그림을 바라보고 친근함을 느끼고, 나아가 나만의 이야기를 그림을 통해 풀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해도 좋을 거 같다.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그림을 본다는 건, 잠시 화가의 눈을 빌려 세상을 바라보는 일일지도 모르겠다고. 그래서인지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화가가 말을 건네는 것 같다. 난 세상을 이렇게 바라보고 있다고. 당신의 ‘눈‘에도 보이냐고. - P13
세상을 어떻게 잘라내어 캔버스 위에 구성하는지를 보면, 그림을 그린 사람이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구성하는지 알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려면 직사각형의 사진을 정사각형으로 잘라야 하는 것처럼. 화가들은 어떤 장면을 어떻게 자를 것인가, 매번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그림이 완성되면, 관객은 화가의 눈을 빌려 그 순간을 바라볼 수 있다 - P20
같은 장소도 그날의 날씨, 온도, 습도, 기분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처럼 보일 때가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같은 장소는 있어도 같은 풍경은 없다. - P80
부풀고 터져도 괜찮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마음이 또 다른 마음을 살펴주며 함께하고 있으니까. - P145
수상한 날. 세계의 끝이 휘어지고 있다. 경계는 더 이상 무의미해진다. 그것을 아름답다고 하긴 모자라다. 그것을 두렵다고 하긴 넘친다. - P296
기술의 발달로 친숙해진 SNS 환경은 표면적 소통과 고립을 허락할 뿐이다. 그것은 멀리서 오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 가장 선명하고 긴 빛이 다가오는 것을 보지 못한다. 기다림을 만질 수 없게 된다.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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