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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셸비 반 펠트 지음, 신솔잎 옮김 / 창비 / 2023년 3월
평점 :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간단 책소개
-작가의 첫 소설이지만 단번에 2022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오른 화제작
-출간 즉시 20만 부 판매!
-누적 50만 부 돌파!
-전 세계 28개국 출간
-아마존 올해의 소설 선정
-『워싱턴 포스트』 『시카고 트리뷴』 『유에스에이 투데이』 선정 최고의 소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문어의 위로라니. 문어하면 맛..이 아니라 수중 생물이라는 거 말고 다른 생각을 별로 해보지 않았는데, 아쿠아리움에서 문어 한 마리와 70세 청소부 할머니의 스토리에 눈길에 갔다.

내가 누구냐고? 내 이름은 마셀러스. 하지만 인간들은 다르게 부른다. 보통은 저 친구라고 한다. 이런 식이다. 저 친구 좀 봐. 저기 있네. 저 바위 뒤로 촉수가 보이잖아. (p13)
세상에서 가장 크고 괴팍한 문어, 마셀러스. 문어는 작은 마을 '소웰 베이'의 아쿠아리움에 살고 있다. 인간에게 염증과 분노를 느낀 마셀러스는 지능이 높고 위장에 능하다. 심지어 글까지 읽을 줄 아는 신묘한 문어! 그는 살 날이 고작 160밖에 남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70세 야간 청소부 할머니 토바에게 도움을 받으며 특별한 우정을 쌓아간다.
야간 청소부이자 아쿠아리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토바는 혼자 살고 있다. 결혼도 했고 아이도 낳았지만, 남편은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아들(에릭) 또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삶에 아무런 즐거움도 희망도 없었던 토바는 아쿠아리움을 청소하는 일과 어린 아들이 올라탔던 동상을 닦는 일, 바다 생물에데 인사를 건네는 일 등으로 반복되는 일상을 살고 있었다. 심지어 하나뿐인 오빠의 죽음 앞에서도 큰 충격을 받지도 않는다.
그런 토바의 삶에 캐머런이 나타난다. 생부를 찾기 위해 소웰비이론 온 캐머런은 엄마 대신 이모와 함께 자랐다. 서른이 되었지만 일자리도 살 곳도 없는 신세로 이모에게 받은 엄마의 물건에서 발견한 사진과 졸업반지 등으로 생부를 찾으려 하고 있다. 이런 두 사람을 바라보던 마셀러스(문어)는 그들조차 알지 못하는 비밀을 먼저 알게 된다. 소설 좀 읽어본 독자라면 비밀을 금방 예측하겠지만, 역시 그 비밀이 어떻게 밝혀질지 기대하며 읽는 재미는 쏠쏠했다.


개인적인 취향에 잘 맞는 소설은 아니었지만, 인상 깊고 따스한 힐링을 즐기고 싶은 독자에게 딱 좋은 책이었다.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비밀은 어디에나 있다. 어떤 인간들은 비밀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도 어떻게 폭발하지 않을 수 있을까? 최악의 의사소통 능력, 그것이 인간이란 종의 특징인 듯하다. 다른 종이라고 훨씬 나은 건 아니지만, 청어조차 자신이 속한 무리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알며 그에 따라 헤엄쳐 나간다. 그런데 왜 인간은 무엇을 원하는지 서로에게 속 시원히 말하기 위해 자신들이 가진 수백만 개의 단어를 사용할 수 없는 걸까? - P80
인간이 지치지 않고 떠드는 대화 주제가 하나 있다면, 바로 그들이 처한 야외 환경 상태일 것이다. 늘 똑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항상 놀라다니...... 내가 다 놀라울 따름이다. 항상 하는 그 터무니없는 말들. 오늘 날씨 진짜 대단하지 않아? 이 소리를 몇 번이나 들었던가? 정확히 1,910회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1.5회를 들은 것이다. 인간 지능에 대해 다시 한번 말하자면, 인간은 예측 가능한 기이한 현상을 이해조차 하지 못한다. - P13
문어가 다시 위로 떠올랐다. 팔 끝에 회색의 작은 무언가가 걸려 있었다. 문어가 토바에게 팔을 뻗었다. 그녀에게 주는 것이었다. 집 열쇠였다. 지난해에 잃어버렸던. - P152
인간이 하는 말 대부분이 헛소리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터무니없는건 자신의 어리석음을 미화하는 말이다. 이런 식의 어처구니없는 말이다. - P295
토바와 캐머런은 친한 사이가 되었다. 그 청년이 토바의 단단한 껍질을 어떻게 부쉈는지 이선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자신만 해도 1년 가까이 걸렸는데. - P396
인간들. 대체로 멍청하고 어리석다. 하지만 한번씩 놀랍도록 똑똑한 생명체가 되기도 한다. - P540
토바도 함께 미소 지었다. 아기가 태어난 가족이라니. - P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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