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곁에 잠들지 못한 왕비들 - 왕비릉 답사를 통해 본 조선왕비열전
홍미숙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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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덕후인 난 종종 역사 관련 책을 미친듯이 소장할 때가 있다. 이번에 만난 <왕 곁에 잠들지 못한 왕비들>을 보며, 역사를 좋아한다면 이 책은 그냥 지나칠 수 없겠는데!라는 생각이 단번에 들었다.


조선 왕조 500년의 역사를 공부하며 왕 이름은 잘 알지만, 왕비의 이름은 잘 몰랐다. 무슨 역할을 했는지도 자세히 모르고. 좀 알겠다 싶은 여인들은 악덕하고 나라의 근간을 뒤흔들던 사람들이었고. 조선 기준으로 참한 여인들은 21세기 여성인 내가 보기에 좀 답답한 면이 많았던 여자들이었고. 그게 아니면 정말 불우하게 살다 떠난 여인들이 대다수고.. 고구마 파티라는 생각이 좀 있었지만, 그 편견을 깨고 < 왕곁에잠들지못한왕비들 >을 보며 새롭게 왕비들에 관해 알아갔다.




​​​​왕들 곁에서 41명(3명의 폐비 포함)의 왕비들이 파란만장한 삶을 펼치면서 조선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데 동참하였다. (p6)



조선 시대 여성상은 고려 시대보다 답답해서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번 도서를 보며 좀 답답하긴 해도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단종의 부인이었던 정순왕후 송씨. 단종이 죽은 뒤 64년을 더 살다가 82세가 되어서야 세상을 떠났는데 내가 송씨였다면 정말 세조(수양대군) 이름만 들어도 이가 갈렸을 거 같다. 감정 몰입 안하고 보려고 해도 짠한 마음을 떨칠 수 없는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중종 때가 되어서 눈을 감은 송씨. 연산군이 사고 치는 소식을 들었을지도 상상해보면 기구하지만 흥미로운 역사의 한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은 1부_왕 곁에 잠들지 못한 왕비들과 2부_왕 곁에 잠든 왕비들로 구성 되어있다. 그리고 2012년에 나왔던 책의 수정, 보완판으로 사진 자료가 많이 교체되었고, 내용 또한 좀 더 보완되었다. 책 자체도 크고 사진들이 선명해서 소장하기 딱 좋은 도서였다. 나와 같은 역사덕후라면 이런 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지도.. 또한, 장르 소설을 쓰고 싶은 작가들에게도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자료였다.



작가의 다른 저서인 < 왕을낳은칠궁의후궁들 >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장르 소설에서는 유독 후궁들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지 몰입이 잘 안 됐는데, 역사로 먼저 만나보고 그들의 삶을 이해한다면 장르 소설을 볼 때도 더 재밌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든다.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꽃도 자꾸 보아야 예쁘다 하듯 왕릉도 그랬다. 찾으면 찾을수록 설렘이 더하다. 왕릉이 그게 그거 같지만 무덤 속의 주인공들이 다르듯 모두가 다르다. - P9

어렵게 살고 있는 정순왕후 송씨(=단종의 비)의 사정을 알게 된 세조가 집과 식량 등을 하사했으나 그녀는 끝내 받지 않았다. 꼿꼿한 그녀의 성품을 알 수 있다. 아니, 세조에 대한 분노 때문에 받지 않았을 것이다. - P52

왕비(소헌왕후 심씨=세종의 비)가 된 해, 그녀의 아버지 심온과 숙부인 심정이 그녀의 시아버지 태종에 대한 불경죄로 처향당하였고, 그녀의 어머니와 친족들은 관노비가 되었다. 그녀의 집안은 외척을 발호를 경계한 시아버지 태종에게 멸문당한 시어머니 원경왕후 민씨 친정 집안과 마찬가지로 멸문당하고 말았다. 왕비가 되자마자 친정가문이 그녀의 덕을 본게 아니고 오히려 화를 입게 되었다. - P193

그녀(효의왕후 김씨=정조의 비)와 정조와의 사이에는 자녀가 없었다. 그로 인하여 세도정치가 뭔지를 보여준 홍국영에게 갖은 모함을 받았다. 정조의 후궁으로 들어온 홍국영의 여동생 원빈 홍씨를 그녀가 질투하여 죽게 만들었다는 누명까지 쓰는 수난을 겪기도 하였다. - P383

왕비와 후궁을 합쳐 부인을 10명 이상 둔 왕들은 정종, 태종, 성종, 중종, 고종 등이다. 여인들 때문에 골치깨나 아팠던 숙종은 9명의 부인을 두었다. 후궁도 없이 부인을 왕비 한 명만 둔 왕은 현종뿐이다. - P469

​​​​왕들 곁에서 41명(3명의 폐비 포함)의 왕비들이 파란만장한 삶을 펼치면서 조선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데 동참하였다.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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