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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라이터
앨러산드라 토레 지음, 김진희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11월
평점 :

고스터 라이터. 대필작가를 뜻하는 말로 다른 사람의 자서전이나 회고록 등을 대신 써주는 사람을 말한다. 제목을 이렇게 지었는지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나는 죽고 있다. 어떤 이야기의 첫 문장으로 쓰기에 조금 암울한 말이긴 하지만, 나는 이 소식도 반창고를 떼어내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짧고 퉁명스럽게. (p9)
32살에 부와 명예를 다 가진 헬레나 로스. 무려 15권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인기 작가이다. 하지만 이 젊은 나이에 고작 3개월 남았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죽음이 코앞까지 다가온 그녀는 대필 작가인 마크를 만나 마지막 글을 완성해간다.
4년 전 죽은 남편과 어린 딸에 관한 진실을 책으로 만든다는 소재 자체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헬레나와 대필 작가는 헬레나가 쓰고자 하는 가족의 비밀, 그리고 스스로가 인생 최고의 거짓 이야기를 꾸며왔다고 말하는 그 거짓을 풀어가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었다. 30대의 젊은 베스트 셀러 작가와 30대 중년 남성 대필작가의 우정을 묘사하는 것도 이 책만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다.
나 또한 내 아픔을 토해내는 게 힘든데, 헬라나가 제 아픔을 끄집어 냈을 때 고통이 참...'나를 눈물 나게 한 첫 번째 서스펜스!'라는 서평 글이 이해가 되는 책이었다.
미스터리 장르 소설을 자주는 접한 편은 아니지만, <고스트 라이터>를 읽으며 미스터리 장르를 더 읽어봐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끝으로 글을 잘 쓰는 작가들은 의외로 여백을 잘 활용한다는 점이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전부 다 설명하기 보다 독자의 상상력을 끄는 맛을 느꼈달까. 장르 소설은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기에 취향에 잘 맞는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 < 배러티 >를 재밌게 본 독자들이라면 취향이 잘 맞을 거 같다.)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완벽한 아침. 완벽한 남편. 완벽한 딸. 완벽한 거짓말. - P8
케이트는 불을 끄고 숟가락으로 냄비 가장자리를 톡톡 두드렸다 케이트는 상상해보려 한다. 헬레나가 방 한가운데서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을. 아마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 여자는 그러느니 그냥 죽고 말 사람이다. - P33
그를 만나기 전까지, 그가 내 삶에 녹아들기 전까지 나는 내가 외롭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었다. 그가 내 삶에 너무도 완전하게 녹아든 나머지 더 이상 헬레나와 사이먼은 존재하지 않았다. 오직 ‘우리‘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그리고 ‘우리‘에 익숙해지고 나자 나는 다시는 혼자 있고 싶지 않았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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