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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 야생 온천 - 미 대륙의 자연 온천을 찾아서 ㅣ 또 다른 일상 이야기
황상호.우세린 지음 / 지성사 / 2023년 1월
평점 :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드넓고 아름다운 자연 곳곳에 숨어 있는 야행 온천에 관한 책이 나왔다! <오프로드 야생 온천>! 제목부터, 표지부터 눈길을 끌어서 안 볼 수가 없었다.


지금보다 어릴 땐 온천, 목욕탕을 정말 싫어했다. 피부가 예민하기도 하고, 현기증이 심해서.. 목욕탕만 가도 어지러운 1인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생각이 달라져서 세상 곳곳의 야생 온천에도 가보고 싶어졌다. 특별한 계기가 있는 건 아니다. 그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더 많이 생긴 것 같다. 하지만 당장 해외에 있는 온천에는 가긴 힘든 상황이니 <오프로드 야생 온천>을 보며 대리만족을 즐겼다. 근데 놀라운 게 세상에 캘리포니아에만 도대체 온천이 몇 개인지! 마지막 장엔라스베이거의와 멕시코도 나오는데, 빨리 돈 벌어야 할 이유가 이렇게 또 생겼구나하면서 즐겁게 책을 볼 수 있었다.
가장 가보고 싶은 온천을 소개해본다.

1-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의 패소로블스 플랭클린 온천
유전을 찾다가 터진 온천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거적때기 천막마저 감성적으로 만들어줄 것만 같은 곳이었다.


2-인요 카운티의 세일린밸리 온천
척박한 사막지대에 있는 온천으로, 사막을 달려 도착하면 야자수로 둘러싸인 온천을 만날 수 있는 고이다. 나체족이 많은 곳이긴 하지만, 소비와 물질 만능주의에 질려 버린 사람들이나 고독한 예술가 등도 온다고 한다. 아무래도 오지 휴식처러 그런 것 같다. 심지어 어마어마한 범죄자인 미스터 칼루아도 이곳에 왔다가 유골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조용함을 즐기고 싶다면(?) 가기에 딱 좋을 거 같다.


3-알파인 카인티의 그로버 온천
산악 도시에 있는 그로버 온천. 울창한 삼림을 보며 목욕할 수 있다. 산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울창란 산림은 사랑한다. 녹색의 아름다움을 보며 온천하는 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온천물을 탱크에 보관했다 데워 쓸 때 소독제를 사용해 옅은 녹색을 띈 물이 된다는데 이마저 에메랄드처럼 아름다울 것 같다.

독서의 폭을 넓히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한 것도 있지만, 평소 호기심만 가졌던 것을 책으로 만날 때의 기쁨을 알기에 이 책을 만난 게 정말 큰 행운이라 여겼다. 온천하면 프랑스, 일본 정도 밖엔 몰랐는데 이렇게 집에서 (그것도 방구석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책이 나와서 기분이 참 좋다. 조만간 꼭 방문해보고 싶은 온천이 많아진 게 문제지만. (이런 문제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끝으로 단순히 온천을 소개하는 책이 아닌, 그 지역의 유구한 역사도 함께 돌아볼 수 있었고, 보여주기 식이 아닌 정말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느껴지는 책이라서 더욱더 마음에 깊이 남는 도서가 되었다.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화려하지 않는 것에서도 뭔가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야 해요. 그냥 그대로의 모습, 가족적인 분위기 말이에요. 별 다섯 개짜리 리조트가 필요하다면 여기 오면 안 되지. - P129
부디, 보고 듣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고 귀 기울이는 여정이 되기 랍란다. 비행기에 몸 싣고 자동차를 타는 것 자체가 생태 파괴적 행위가 아닌가. 지구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여행하자. 휴가는 서구 소비문화가 만들어낸 발명품이라는 패멀로 노위카 작가의 말을 좇을 수는 없더라도 지역사회에 끼치는 피해를 최대한 줄이자. -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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