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곳비 꽃비 1~2 세트 - 전2권
이은소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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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국 장르소설(역사 로맨스)을 리뷰하다니! 그것도 < 조선정신과의사유세풍 >을 쓴 이은소 작가의 책을! 사실 드라마는 잘 안 보지만 소식은 자주 접한다. 특히 책이 드라마가 되는 케이스의 경우 눈길이 자주 가는데, 이번 책도 언젠가 드라마로 나오지 않을까? 살며시 기대하며 탐독했다.






그곳은 깊고 아득하였다. 태곳적 그림처럼 아름답고 사라진 이야기처럼 신비로웠다. (p9)




역사 로맨스라고 하면 고즈넉한 맛이 있다. 로판이나 현판과 다르게 조선 시대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고 해야할까. 다만 장르소설인 만큼 여주는 다른 소설과 조금 비슷한 매력도 있었다. 남주의 잘생긴 얼굴에 정신 못차리는 건 어떤 로맨스나 마찬가지인 듯. (이런 클리셰 좋아함.) 그리고 신분의 벽이란 갈등도 이런 소설 보면 빠질 수 없는 매력이다.



아홉 살 곳비는 지독한 가난으로 생각시로 입궁한다. 우연히 한 소년과 부딪혀 먹물을 쏟는데, 여기까지 읽어도 알겠지만, 그 소년은 지체 높으신 왕자님(용)이다. <곳비 꽃비>는 안평대군을 새롭게 각색한 이야기인데.. 내가 안평대군을 너무 좋아해서 내 환상과는 좀 달랐지만.. 그래도 픽션은 픽션이지하며, 열심히 읽었다. (그래도 로맨스 남주답게 매력쟁이다.)






오래 기다리지 않았고. 내 그대를 기다리는 일은 언제나 찰나와 같소. 사 년도, 사십년 도, 사백 년도 하루처럼 기다릴 수 있소. (p390)



예전에는 조선 로맨스는 잘 읽지 않는 편이었다. 특히 결혼 따로 연애 따로인 사랑이 불편했다. 불륜과 다른다는 걸 알면서도 확 몰입이 되지 않아서..;; 그렇지만 요즘엔 이런 편견(?)을 깨고 조선 로맨스 매력에 빠지고 있다.


이번 <곳비 꽃비>는 주인공들의 말투 하나하나가 참 예뻐서 마음에 든 소설이었다. 로판과 달리 짧은 점도 장점이었다. (로판은 3권 이상이 기본이다.) 호흡이 길지 않아서 조선 로맨스의 간질간질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문체가 좀 가벼워서 문체를 보는 맛은 좀 부족했지만, 전체적 스토리를 (엇갈리고 이어지는 맛) 즐기고 싶은 독자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책속문장]
​p17(1권)
곳비는 탄식하며 몸을 일으켰다. 앞으로 넘어졌는데 왠지 뒷덜미가 따가웠다. 천천히 몸을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소년이 앉아서 곳비를 노려보고 있었다. 소년의 이마에서 먹물이 뚝뚝 떨어졌다.


p308(1권)
곳비가 잘못한 건 아니었다. 궁녀가 대군을 사모하는 것이 죄이지 대군을 사모하지 않는 건 죄가 아니었다. 그런데 용은 기분이 언짢았다.


p298(2권)
여름이 갔다. 곳비는 수성궁에서 가을, 겨울을 보내고 새 봄과 여름을 맞았다.지난가을, 문종 대왕과 재궁은 현릉에 안장이되었다. 졸곡이 끝나고 곳비를 짐을 꾸렸다. 용은 재궁이 도성을 떠나고 나니 마음이 몹시 아프고 허전하여 살 수 없다며 곳비를 붙잡았다.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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