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을 걷는 아이 - 모네의 <수련>부터 뭉크의 <절규>까지, 아이의 삶을 찬란히 빛내 줄 명화 이야기
박은선 지음 / 서사원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에게 좋은 가치를 선물해주고 싶을 것이다. 말로, 마음으로 다 전달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마음은 보이지 않고, 말은 때론 부족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명화'를 통해 꼭 남겨주고 싶은 가치를 심어 줄 수 있다면 어떨까?



< 미술관을 걷는 아이 >는 일상이 예술이라고 가르치는 고등학교 미술 교사이자 모든 아이는 예술가라고 믿는 두 아이의 엄마인 박은선 작가의 작품이다. 내 아이가 명화를 사색하고 제 것으로 표현하며, 창조적으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예비) 부모들을 위해 추천해주고 싶다. 한 마디로 "내 아이를 명작으로 만드는 법"이 담긴 책이랄까.




저는 SNS의 모범적인 엄마처럼 될 용기가 없습니다. 부러운 대로 모두 따라 하다간 가랑이가 찢어질 것 같거든요. (p214)



이 책이 아이와 함께 명화를 보며 어른도 함께 성장한다, 내 아이를 스스로 명작으로 만들어준다. 이런 장점도 있지만, 저자의 솔직담백한 말들도 큰 매력이었. 선생님 특유의(?) 차분함이 느껴지면서도 솔직한 고백에 싱긋 짧은 웃음이 저절로 그려진다.


사실 나도 'SNS를 보면서 모범적 엄마가 되긴 힘들거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물론 언젠가는 '모범' 근처라도 가고 싶어서 이렇게 좋은 책을 열심히 읽는 것이지만. 이렇듯 저자의 특유의 문체 때문에 이 책은 인생 선배의 따스한 조언처럼 다가오기도 했다.






아이들은 그림을 그릴 때 자기 내면의 선택을 가장 존중해야 합니다. '나는 남보다 못 그려.', '틀리면 창피해.'라며 남을 의식하기 시작하면 소신 있게 표현할 수 없어요. (p32)



중학교 시절 미술 선생님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수채화가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남들 다 수채화로 그릴 때 색연필로 수행 평가를 해갔는데, 특급 칭찬을 들었었다. 보잘 것 없던 학창 시절 속 반짝이는 기억 중 하나이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보거나, 명화를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반짝이는 기억들을 선물해주면 어떨까. 혹은 아이가 없다면 책에 나오는 미술 선생님의 이야기와그림 감상법을 보며 셀프로 명화를 보는 눈을 키워보아도 좋을 거 같다.(미술 공부가 아닌 인생 공부에 도움이 되는 가치들이 담겨있다.) 그림은 좋아하지만 아직은 감상이 서툰 나에게도 참 좋은 도서였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닌 이해, 창의성, 관찰, 공감, 진실함, 감수성 등의 키워드로 이루어져 있어서 삶을 더 반짝이게 하는 가치를 배울 수 있었다.






끝으로 작가님께서 나 같은 어른이들을 위한 <미술관을 걷는 어른>도 내주셨으면 좋겠다.





책을 제공 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수만 가지 그림에는 수만 가지 사연이 있습니다. 그림을 통해 알지 못 했던 인생을 엿보게 됩니다. - P5

어른이 되어 보니 알겠습니다. 자기 확신에 찬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 ‘될 놈‘이라는 것을요. - P14

획일화된 틀 안에서 창조적 생각을 펼치기란 쉽지 않았을 겁니다. - P71

기술에 비관하는 사람보다 낙관하는 사람이 현명합니다. 시대 감각과 자기만의 시각을 살려야 합니다. - P275

불변하는 공부의 본질을 꿰뚫고 지적인 열정을 다한 자세가 다빈치를 천재로 만들지 않았을까요? 질문과 탐구가 없는 지식은 한계가 있습니다. - P305

노력을 가치를 믿습니다.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는 빈부격차에 따른 계급이 존재한다는 씁쓸한 말을 아이에게는 들려 주고 싶지 않아요. - P340

마음이 현재에 있어야 행복하지요. - P366

결국 부모는 감상자입니다. 아이라는 작품은 나의 품에서 나왔지만 내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야 합니다. 명작은 아이가 스스로 영혼을 불어 넣어야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 P37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