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욕망으로 읽는 밤의 동화
안지은 지음 / 콜라보 / 2022년 12월
평점 :
절판



텀블벅에서 처음 알게 된 책. 펀딩을 할까 고민했지만, 펀딩한 책 중 좋지 않은 평을 많이 봐서.. 출간될 때를 기다렸다. 두근두근 호기심 가득, 기대했던 < 욕망으로읽는밤의동화 >! 그림은 정말 오묘하고 예뻤지만, 내용이.. 동화 좀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무난하게 읽어볼 수 있는 정도였다. 심리, 역사 이런 부분으로 깊이있게 파고든 것도 아니고, 캐릭터의 숨겨진 욕망으로 다시 읽는다고 하기엔 어른들이라면 누구나 생각했을 법한 욕망들이고.. 영감의 모티브가 된다는 것도 잘 모르겠고.. 아쉬움이 남는 도서였다. 예쁜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로 본다면 충분히 눈이 즐거워질 책이긴 했다. 일러스트는 정말 흠잡을 곳 없이 너무 예쁘다. (예쁜 일러스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소장하기엔 좋은 도서 같다.)

신데렐라에 우리가 유난히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이유는 그녀 역시 주목받고 싶고 예쁜 드레스를 입기를 좋아했으며 멋진 왕자를 만나고 싶었던 평범한 욕망을 지닌 아가씨였기 때문이다. 다만 그녀에겐 조금 다른 면도 있었다. 조금 더 참을 줄 알았고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조차 희망을 잃지 않았으며 기회를 잡아야 할 때는 놓치지 않았다. 아마 그렇기에 요정도 그녀를 왕자의 짝으로 눈여겨보지 않았을까.
위는 < 신데렐라 > 중 일부인데, 저자만의 관점이 담겨 있긴 하지만 참신하거나 완전히 색다른 매력이 있는 글은 아니었다. 이 외에도 헨젤과 그레텔 , 알라딘,미녀와 야수, 피노키오, 피터팬 등 다양한 동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정말 단지 사랑 때문이었을까? 사랑에 모든 것을 걸었다는 이들은 사랑의 이름으로 많은 것을 잃곤 한다. 그런 다음, 사랑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나의 잘못된 선택 때문이 아니라며 사랑에 책임을 전가한다. - P37
오로지 나의 기쁨과 슬픔에만 몰두하던 지난 연애가 그 사람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았을까. 미안하다는 말로는 지나 버린 시간이 돌아오지 않았다. - P74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면 되돌아가는 게 가장 빠른 길이다. 하지만 걷기 편한 지름길에서 돌아서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 P140
아무리 부끄러웠던 날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그 위에 자존심이 또 자라나고 부끄러움을 또 그렇게 덮인다. ‘내가 바보였다‘ 나에게는 언제나 너무 힘든 고백이다. - P164
사랑이 힘든 이유는 그 사람 앞에서 계속 더 작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 P205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깨어났듯이 어쩌면 이 이야기는 우울과 절망 속에 잠든 누군가를 깨우는 이야기로 읽힐 수도 있다. 그 사이에 휴식 같은 긴 잠이 존재하고, 또 다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동화는 여전히 신비롭게 느껴진다. - P254
우리는 피터팬을 만난 적도 없으면서 그리워한다. 네버랜드에 가면 어른이 되는 동안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곳은 뭔가 텅 비어 보인다. 네버랜드엔 한 소년만이 유유자적 살아간다. - P2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