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테면, 그단스크 - 낯설지만 빛나는 도시에서
고건수 지음 / 효형출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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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친님들 피드를 보며 처음 알게 되었던 < 이를테면그단스크 >. 소박하고 알려지지 않은 것에 유독 관심을 둔다는 고건수 작가는 건축가로 공간문화 대상 대상과 공공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빛나는 사람이다.


유럽에 가고 싶지만, 가본적이 없다. 여행 자체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고, 몸도 약한 탓에 늘 랜선 여행을 즐겼다. 이번에 읽은 <이를 테면, 그단스크>는 아름다운 사진과 흥미로운 유럽 도시 이야기로 읽는 내내 들뜬 마음을 간직할 수 있었다.






전시관을 설계할 때 때로는 효율적 보존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미술관이지만 어두우면 어때? 물이 있으면 어때? 공간이 좁으면 어때? 애초에 수영장을 위해 고안된 공간은 뜻밖에도 전시를 감상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사하고 있었다. (p293)



책을 보며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라 피신 미술관'이었다. 수영장을 미술관으로 만들다니!! 세상에. 이 책 안 봤으면 몰랐을 거 같다.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해의 움직임에 따라 조각의 그림자와 채도가 달라지는 관경을 직접 보고 싶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창조성의 원천이 된다. 하지만 여건이 맞지 않을 땐 이렇게 책이나 영상을 보며 새로운 도시를 구경하고, 그 깊이를 채워 창조성을 채운다. <이를 테면 그단스크>를 통해 유럽에 잘 알지 못했던 도시들을 알게 되고, 이런 곳을 거닐으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보는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과정 자체가 내게 소중한 창조성의 원천으로 가슴에 남았다. 역사 책만 읽다 이렇게 건축가의 눈으로 도시를 바라보는 책을 읽는 것도 정말 참신하고 좋은 경험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부드러운 문체 또한 이 책의 매력을 한층 더해주었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듣듯 그렇게 즐길 수 있는 책이었다.





책만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삶에서 공간이 중요한 이유는 그곳에 기억이 깃들기 때문이다. 공간은 인간이 머무는 시간보다 오래 남아 역사를 연결하는 고리가 된다. - P32

알루미늄은 매력적인 건축 재료다. 금속임에도 공기와 만나면 부식되는 게 아니라 되려 피막을 형성해 내부를 단단하게 보호한다. -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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