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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때마다 조금씩 내가 된다 - 휘청거리는 삶을 견디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법
캐서린 메이 지음, 이유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1월
평점 :



서른아홉, 나이를 먹을 만큼 먹고 나서야 자신에게 자폐 성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캐서린메이 작가. 스스로 수백 만개의 별 중 하나의 유형을 경험하고 있을 뿐이라는 작가의 고백이 담담하게 전해지는 책이었다.
아스퍼거 증후군
-정의 : 사회적으로 서로 주고받는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고, 행동이나 관심분야, 활동분야가 한정되어 있으며 같은 양상을 반복하는 상동적인 증세를 보이는 질환이다.
-증상 : 말을 너무 많이 하거나 너무 적게 하는 경향이 있고, 말을 할 때는 억양이 이상하고(밋밋하고 단조롭거나 과장됨) 문맥에서 벗어난 부적절한 단어를 반복하기도 하며, 보통 사람이 듣기에 독특한 말을 하는 경향도 있다. 대인관계에 관심이 있으나 상호교류가 잘 되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몸을 움직이는 운동 기능이 둔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책을 읽기 전에 아스퍼거증후군에 관해 찾아보았다. 정확히 어떤 것인지 잘 와닿지 않았는데, 아스퍼거 증후군에 관한 증상을 읽으며 이런 사람은 주위에 좀 있지 않나? 혹은 나도 그런 답답한 면이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작가 또한 39살이 되어서야 자신이 아스퍼거 증후군인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니까 스스로 자폐를 앓고 있어도 모른 채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을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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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아니야, 이건 바보 같아, 나는 그냥 언제나 같은 나인걸이라고 생각하다가 중요한 사실을 깨듣는다. 이것이야말로 언제나 그래 왔던 내 모습을 재구성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p147)
자신의 자폐를 외면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생의 겨울 속에서 봄을 기록한 작가의 이야기는 슬픔보다 희망이 가득했다. 만약 나한테 자폐가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나는 어떨까? 쉽게 상상조차 되질 않는다. 걷고 또 걷는 여정 속에서 진짜 나를 마주한 작가의 심정이 어땠을지 전부 상상되지는 않았지만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끝으로 2022년의 나의 마음결을 돌아보며, 2023년에는 어떤 내가 되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았다. 핑계는 멈추고 우직히 걸어갈 수 있는 사람, 그 과정에서 타인과 어울리고 함께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 이상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체계화하는 시간도 필요하겠지만,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그래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우리는 모두 어떻게든 헤쳐나가려고 애쓰고 있구나. - P19
걸으면, 하나의 공간이 펼쳐지고, 비로소 내 삶의 고운 감촉을 인식할 수 있다. 마치 작은 뚜껑 문을 통해 또 다른 세상으로 내려앉는 기분. - P248
세상일이 언제나 그렇게 평온하고 명쾌하지는 않다는 것을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에야 알았다. - P257
사람들이 영원히 처음 상태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은 잊어버리지 쉽지만, 우리는 계속 배워나간다. 누구나 그렇듯 나도 역시 그렇다. - P292
사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이름표는 내가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설명할 수 있게 해주고, 비로소 내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거울을 찾을 수 있게 해준다. 나는 그게 자랑스럽다.
- P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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