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그래
정지인 지음 / 브.레드(b.read)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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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해도 행복한 걸











힘들다는 말 안하려고 했는데, 힘들다. 하하. 일보다 사람이 더 힘들다. 가슴을 후벼 파는 솜씨가 장난 아닌 사람들을 만날 때면 강철 멘탈을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따스한 위로를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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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힘겹게 만드는 생각 역시 그걸 바꾸는 수고가 아무리 커도 그 생각에 갇혀 겪는 비참함에 비할 수는 없다. (p105)





남들 비교하지 말자는 내용이었지만, 이 구절만 메모해서 자주 보았다. 힘들 때 힘든 그 생각에 매몰되어 있으면 더 많이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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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속도, 그리고 내가 더 좋아하는 길로 가고 싶어졌다. (p27)





<좋아서 그래>는 그림에세이답게 귀여운 그림과 메시지를 함께 전하고 있다. 담백하면서도 말랑해보이는 캐릭터가 수줍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래서일까. 정지인 작가가 전해주는 메시지가 더 오래, 더 깊이 마음에 남았다. 세상에 풍파에 흔들리면서도 버티는 이유 중 하나가 나에게 맞는 속도를 유지하고, 내가 더 좋아하는 길로 가고 싶은 이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닐까. 이렇듯 맥락에 전하는 메시지를 넘어 한 문장, 한 문장이 전하는 메시지가 참 좋은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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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모든 초라한 것들이 어떤 꽃을 피우고 무엇을 견뎌내며 어떤 색깔로 바뀌어 나갈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p132-133)





프롤로그를 비롯해 저자의 글이 담기 부분의 글도 참 좋았다. 다음엔 그림 에세이도 좋지만 저자의 글을 온전히 더 많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온한 위로가 필요한 날, 따스한 쪽지 한 장에 마음을 써써 함께 건네고 싶은 도서였다.









책만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오늘도 돌아보면 참 별일이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또 써 보면 선명한 행복이 시간의 틈새마다 있다. 언젠가 이런 일상이 적힌 노트로 내 책장의 모든 줄이 빼곡해지겠지. - P18

애쓰고 버티니 약하고 쓸모없다는 거짓말, 그런 인생은 불필요하고 무가치하다는 거짓말을 이길 단 하나의 마법의 주문 ‘나는 사랑받는 사람이야‘ 나는 이 주문을 들고 또 살아 보기로 마음 먹었다. 매쓰고, 버티고, 약하고, 어려도, 계절마다 마침마다 밤마다 어떤 아름다움이 대가 없이 주어진다는 지신을 최선을 다해 기억하면서. - P121

사랑은 실패하지 않아.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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