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오렌지나무 (4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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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브라질 첫 출간

34개 나라 20여 개 언어로 번역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부 이상 판매된 모던클래식
1978년 국내 첫 출간 후 40년 넘게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
어마어마한 이 대작의 제목은?
바로 <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이다.​






내 얼굴은 얼얼함으로 거의 감각이 없을 정도였다. 내 눈은 아빠의 손찌검에 따라 떴다 감았다를 반복했다. (p217)


브라질 작가  조제 마우루 지 바스콘셀루스가 1969년 발표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난 이 소설을 학창시절에 처음 읽었다.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도대체 왜 이 책이 이토록 유명한 걸까. 당시에 나는 책을 덮으며 작가가 전하고 싶은 아픔과 슬픔 그리고 성장이란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었고, 아직도 잊지 못하는 여운의 도서 중 하나가 되었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어릴적 학대 받던 조제(제제=애칭)의 이야기이다. 생각과 행동이 어른스럽지만 아직은 5살인 제제. 아직도 제제가 아버지에서 벨트로 맞는 장면은 끔찍하다 못해 아버지가 얼마나 무지했는가.. 생각하게 된다. 아직 어린 제제는 뜻도 모른채 탱고 노래를 부른다. 야한 가사에 아버지가 화가 난 아버지는 무자비한 폭력으로 제제를 응진한다. 물론 도덕적이지 못한 노래에 화가 난 건 알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할 수 있는게 폭력 밖에 없었을까. 제제를 때리던 누나도 그렇고, 아버지도 그렇고 몸이 불덩이 같은 고통에 시달리도록 맞은 제제의 아픔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거 같았다.







벌써 잘라 갔어요, 아빠. 벌서 일주일도 전에 내 라임오렌지나무를 잘라 갔어요. (p288)




뽀르뚜가 아저씨가 세상을 떠나며 제제가 무너지는 모습에 어찌나 슬퍼던지.. 그리고 소설의 문체도 스토리텔링 자체도 참 좋았지만... [마지막 고백]의 편지를 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그 한 마디에 이 책의 모든 영감이 다 담긴듯 했다.


<나의 라임오랜지나무>는 캘리 클락슨의 because of you 와 테일러스위프트 의 never grow up 를 들으며 함께 들으면 정말 좋다. 상처받은 아이와 어른들 모두에게 깊은 위안과 공감을 줄 수 있는 책과 노래의 만남이다. 언제 읽어도 명작인 이 책을 40주면 기념 스페셜 에디션으로 만날 수 있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추억을 쌓았다. 감사의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책만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는 손을 잡고 천천히 걷고 있었다. 또또까 형은 나를 데리고 다니면 이런저런 것들을 가르쳐 주었다. 나는 그런 형이 있어 좋았다. - P11

나는 학교로 돌아가지 않았다. 발길이 닿는 대로 걸었다. 때론 엉엉 울다가 교복 수맷자락으로 얼굴을 닦았다. 이젠 다시는 나의 뽀르뚜가를 볼 수 없게 된 것이었다. 더 이상. 그는 가버린 것이다.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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