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잡초 주간 고양이
이제 지음 / 자연과생태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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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잡지 인 < 월간잡초 >를 처음 알게 되었다. 디지털 삶이 피곤해 인왕산 자락에서 판화 작업을 하고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는 이제 작가. 잡지는 아직 보기 전이지만 저자의 에세이인 < 월간잡초주간고양이 >를 먼저 만났다. 자연에 관심이 부쩍 늘고 있는 요즘, 주변 생명들에게 따스한 시선을 보낸 작가의 시선을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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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부지런하다. (p45)



매일 마당을 가꾸는 아빠를 보면, 아빠보다 식물이 더 부지런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그만큼 식물들도 식물을 키우는 사람도 동시에 부지런해지는 게 식물의 매력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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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생길 때마다 특정 동식물을 탓하며 없애는 게 당장은 손쉬운 해결책이 될지 모르지만 인간의 개입으로 깨어진 생태계 균형을 바로잡는 근분적인 대책은 될 수 없을 것이다. (p172)



에세이답게 작가의 마주한 잡초와 생명체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내가 생각한 방향과는 조금 다른 글이었지만, 일상을 관찰하는 작가의 시선이 큰 장점으로 다가온 도서였다. 느릿한 햇살을 맞으며 사선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마주하는 많은 생명이 이 책 속에 다 담긴 기분이었다. 마당 앞에 홀로 앉아 종종 찾아오는 고양이 때문에 놀란 적이 많았는데, 조금 더 생명들에게 깊은 관심을 쏟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계속해서 마음을 줄 지구의 많은 생명체들을 사랑해야 겠다.






책만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나는 키우고 싶은 풀과 저절로 나는 풀이 어우러지게 둔다. 그리고 대개는 내가 키우는 풀보다 저절로 나는 풀이 더 잘 자라더라. - P38

풀은 알면 알수록 약이 아닌 것이 없다. 약재로 알려지지 않은 풀은 아직 어디에 써야 좋은지 알아내지 못했을 뿐, 효능이 없는 건 아닐 거다. 서양에서 다양하게 쓰는 허브나 동양에서 말하는 한약재나 비슷한 개념이겠지.
- P68

직박구리와 처음 대면하고 받은 인상은 ‘수수하다‘였다. 참새보다는 꽤 크고 까치보다는 작으며, 뺨에 약간 붉은빛이 도는 잿빛 새. 요란한 소리와는 딴판이다. - P129

인터넷에 찾아보니 족제비는 재빠르고 야행성이어서 사진은 많지 않았지만 의외로 서울에서 목격담이 적지 않았다. 서울에도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이웃이 꽤 많이 살고 있다. - P142

어떤 생물은 사람 필요에 따라 들여왔다가 버려지고 그것도 모자라 배척까지 당하는데, 또 어떤 생물을 돌아온 것만으로도 현수막을 걸 만큼 환영받는다니. 사실 모든 생명은 그저 주어진 조건에 따라 살아가려 애쓸 뿐인데 말이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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