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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말들 - 인생에 질문이 찾아온 순간, 그림이 들려준 이야기
태지원 지음 / 클랩북스 / 2022년 9월
평점 :

혼란 속에서 중심을 다잡기 위한 노력 중 하나가 독서이다. 혼란이 없을 수 없다면 그 혼란으로 인한 감정과 상황을 잘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 그림의말들 >은 < 그림으로나를위로하는밤 >, < 이장면나만불편한가요 >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태지원 작가의 신작으로 뿌연 안개 속을 헤매는 사람들을 위한 위로와 공감의 그림 에세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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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는 끊임없이 자신의 예술적 지향점을 재정비한 화가였다. 재능을 의심받던 시기도 있었으나, 단순히 주변의 평판에 굴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새로운 재능을 구현하며 살아나간 예술가였다. (p23)
알폰스무하를 참 좋아한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다보면 현대적 감각으로도 참 세련되고 아름답다는 느낌이 절로 든다. 만약 무하가 지독한 시간을 견뎌내지 않았다면 오늘날 많은 이들의 그의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을까. 꿈을 꾸다보면 좌절하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을 잘 버텨내면 빛을 보는 순간이 온다. <그림의 말들>을 통해 이번에도 꿈을 향해 나아가는 힘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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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보면 번아웃은 '네가 달리고 있던 목적이 무엇인지, 균형을 맞추어 잘 살고 있는지 다시 돌아보라'며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다. (p279)
저자의 경험과 작품, 화가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점이 강점이였다. 작품에 관한 이야기에만 너무 치중되지 않아 대중들이 그림을 쉽게 접하면서도 삶의 공감을 담아내기 참 좋은 도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살다보면 꿈을 접고 싶은 순간, 무기력에 빠지는 순간, 나만 비정상인가 고민하는 순간, 상처를 사랑으로 바꾸고 싶은 순간, 번아웃이 될 것만 같은 고민의 순간들이 있다. 목차를 펼쳐 지금 나의 상황이 어떤지 반추하며 그 부분부터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작품 하나하나가 마치 내게 말을 걸어오듯. 차분하고도 담담하게 삶의 희망과 애정을 일깨워주는 도서였다.
책만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꿈을 꾸는 이들을 좌절로 이끄는 재능의 멀티 플레이어들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재능의 카테고리가 있다. 많은 이들이 재능을 쉽게 규정하고, 스스로를 재단하고, 어두운 미래를 상상하며 꿈을 포기한다. - P25
무기력한 생각과 마음 때문에 아무것도 하고 싶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땐 이루고 싶은 일의 단위를 잘게 쪼개거나 작은 성취감을 주는 소박한 행위에 집중해보는 것이 어떨까. 소박한 행위와 작은 성취가 쌓이다 보면 마음이 단단해진다. - P52
스스로를 미친 듯이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다. 지나칠 만큼 자신을 좋게 해석할 필요도 없다. 그보다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자아상을 세우는 게 오히려 자존감 높이기에 도움이 된다. - P100
작품을 그릴 당시 고갱은 갖가지 시련에 맞닥뜨린 상황이었다. 절망에 빠진 화가는 이 그림을 완성한 후 자살 시도를 했으나 실패한다. 결국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는 죽음을 각오한 화가가 유언처럼 님긴 그림으로 볼 수 있다. 삶의 시련에 맞닥뜨린 인간이 돌아보는 삶의 행로. 작품은 감상자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 P129
내 마음을 완벽하게 공유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 - P201
가장 허약한 시간을 현재 겪고 있다면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고, 후일 이 기억이 상처로만 남을 거라고 속단하지 말자. 당신은 어쩌면 가장 단단해지기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 P298
나를 구성하던 입자가 허공에 증발해버린 느낌에 휩싸이는 순간, 익숙했던 나와 이별을 고해야하는 순간, 해체의 순간은 아플 수 있지만 새로운 기회다. 혼란과 허무한 감정에 매몰되어 좁디좁은 세계를살 것인지, 타인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하며 더 넓은 세계를 바라볼 것인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렸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있을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을 알게 되는 순간, 인간은 새로운 항해를 시작할 수 있다. - 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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