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어휘 - 모호한 감정을 선명하게 밝혀 내 삶을 살게 해주는 말 공부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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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지만, 한국어가 쉽지 않다. 특히 감정을 세세하게 표현하기 위한 어휘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살진 않았었다. 간단히, 쉽게 표현해도 느낌이 그 말을 전달해줬기 때문이었다.


감정의 깊이와 어휘의 맛을 알고 싶어진 것은 글을 쓰면서였다. 처음 글을 썼을 땐 괜찮았는데 갈수록 내 어휘가 풍성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유선경 작가의 < 감정 어휘 >에 눈길이 간 건 비슷한 맥락 때문이었다. 모호한 감정을 선명하게 밝혀주다보면 내 삶도, 내 글도 한뼘 자라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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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침반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감정을 구분하고 그에 적절한 어휘를 붙이는 것에 대한 글이다. 감정을 이해하고 인지하기 위해 '감각'을 활용하기로 했다. (작가의 말 중에서)



평안-기쁨-황홀의 감정 어휘를 세세하게 나눠보고, 지루함-혐오-증오를 나눠보는 것. 이 책이 아니었다면 조금은 두루뭉실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언어라는 것은 자신이 아는 만큼 사용할 수 있고, 알더라도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금방 한정적으로 갇히게 된다. <감정 어휘>를 읽으며 내 감정을 돌아볼 수 있는 점도 좋았지만, 풍부한 어휘를 접할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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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제 분류를 찾아보니 인문학/언어학/심리학/교양심리학/자기계발로 나뉘는데, 어느 쪽도 아닌 거 같아도 좀 모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학이라고 하기엔 책에 실린 어휘가 좀 더 풍부했으면 좋았을 텐데.. 책이 전하고 싶었던 취지는 알 것 같지만 약간의 아쉬움도 지울 수가 없다.



'좋다' 등의 감정 어휘를 세세하게 나눠둔 것도 좋았으나, 예문을 보기 불편하게 만든 점이 살짝 아쉬웠다. 그리고 책을 좀 자주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단어들도 많았을 것이다. 물론 사람 머리로 저장하는 것엔 한계가 있기에 소장해서 종종 펼쳐보는 것이 글을 쓸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감정과 관련된 어휘의 깊이를 조금 더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다. :-)​





책만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욕구가 충족된 데서 생긴 기쁨이라는 감정에서 강한 세기가 ‘황홀‘이고 약한 세기가 ‘평안‘이다. 우리가 종종 망각하지만 걱정이나 탈이 없고 무사히 잘 있다고 느끼면 기쁨의 감정이다. - P48

아픔은 대게 날카로운 느낌으로 온다. 아픔을 비유하는 어휘를 보면 끝이 뾰족하거나 날이 서 있는 날카로운 도구로 찌르고 쑤시고 후비고 찢는 형세를 취한다. - P87

해마는 새로운 경험을 언어와 서사의 형태로 저장하는 기억 중추로, 우리가 미처 감정이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감정을 주관하는 편도체 옆에 붙어 있다. - P130

같은 실수나 잘못을 두고 마음결이 부드러울 때는 "그럴 수 있지~" 너그럽고 느긋하고, 마음결이 거칠 때는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옹졸하고 성마르다. 부정적인 감정의 원인이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을 수 있다는 소리다. - P167

모욕을 당한다고 자신의 본질이나 실력이 깎이지 않고 추켜세운다고 올라가지 않는다. 나는 그대로 나이다. 기분만 날씨처럼 나빴다가 좋았다가 할 뿐이다. 그리고 그 기분은 곧 지나간다. - P197

빛나다, 환하다, 밝다의 공통점이 있다. ‘맑다‘와 ‘투명하다‘, ‘산뜻하다‘이다. 어떤 사람이나 현상 등에 빛나거나 환하다고 느낀다면 그 성질이나 하는 일이 맑고 투명해서이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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