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가 전하는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
오은영 지음 / 오은라이프사이언스(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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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볼 때 엄마와 의견이 맞지 않을 때가 있다. 금쪽이를 두고, 엄마는 금쪽이들에게, 나는 금쪽이 부모님들이 문제가 있다는 의견충돌:_) 물론 어느쪽이든 한쪽에게 100% 잘못이 있다고는 못하겠지만. 



함께 TV를 보는 것보다 오은영 박사의 <금쪽이들의 진짜 속마음>을 읽어보는 게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책을 선택했다.




"어른들의 시각으로, 어른들이 보기에 불편한 아이의 문제를 없애주려고만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어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p9)





나도 이런 어린 시절을 겪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부모님의 시선과 눈높이에서 내 많은 것이 결정되었고, 그 결과가 부모님의 행복과 만족에 맞춰져 있었다. 많은 조건들이 나를 통제하기 위함이었고 나를 옥죄는 하나의 사슬과도 비슷했다. TV 프로그램을 볼 때나, 책을 읽는 내내 나 또한 한 명의 금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낯가림을 다루려문 우선 낯가림을 하고 있는 아이의 망므을 이해해야 합니다. 지금 아이의 마음은 '싫어'가 아니라 '안전하지 않아. 두려워'예요. 아이 마음속에는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을 해칠 것이라는 근본적인 공포감이 있습니다." (p27)



낯가림을 비롯해 먹는 것, 비교, 심부름 등 다양한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나조차 나를 알지 못했던 어린 시절. 내가 나라도 이해해주니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도서였다.



지금이라도 이 땅에 오은영 박사와 같은 분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올바르지 못한 교육관과 이기심으로 그동안 어른들에게 상처 받은 아이가 얼마나 많았던가. 이제라도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좀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 엄마는 심리적인 안식처이자 고향 같은 존재입니다. 지금 엄망니 사람조차 자신의 엄마를 생각하면 그런 이미지가 떠오를 거예요." (p288)



내겐 아직 심리적 안식처는 아니지만 고향 같은 존재이긴 하다. 심리적으로 불안을 일으키는 엄마지만 그래도 막연한 정이 남아 있다. 가족관계라는 건 이래서 참 어려운 거 같다.






"부모는 항상 아이의 마음에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해요. 부모는 아이가 어릴 때는 아이의 '또 다른 나'가 되어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p394)




이 책은 아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 외에도 어린 시절이 있는 누구나가 읽기 좋은 책이다. 어떤 유년 시절을 보냈는지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 어떤 부모가 될 것인지가 중요한 삶을 선택하기 위해서 말이다. 책을 덮을 때쯤 나뿐아니라 부모님도 금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서로를 더 이해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 오은영 박사의 책이 꾸준히 더 많이 나온다면 좋겠다. 가정의 평화가 곧 세상의 평화가 될 터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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