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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ㅣ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제인 오스틴 지음, 송은주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평점 :

"앤은 딱 일주일이면 그를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그 일주일조차 평안히 있을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p79)"
제인오스틴 소설을 좋아해요. 소설이라기보다 그녀만의 감성이라고 해야 할까요. 요즘 자극적인 이야기가 정말 많죠? 특히 불륜을 소재로한 막장이 인기 절정 같달까요. 그런 매운맛 로맨스도 재밌지만, 제인의 소설은 단순한 자극이 아닌 서정적이면서도 잠들어 있던 진짜 순수했던 순정을 피어나게 해주는 글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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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해도 앤 엘리엇은 아주 예쁜 소녀였지만, 그 아름다움은 일찍 사그라들었다. 한창일 때조차 아버지는 그다지 딸에게서 감탄할 점을 찾지 못했다. (p11)"
앤 엘리엇은 프레데릭 웬터워스 대령과 약혼했지만 헤어져요. 자신에게 어머니나 다름 없언 레이디 러셀에게 설득되었기 때문이죠. 긴 세월동안 연락없이 지내다 서로 다시 만납니다. 남의 말에 휘둘려서 헤어져주는 게 행복인 줄 알았던 앤이 내면적으로 단단해지는 시간을 거쳐 제 인연과 재회해요. 물론 처음엔 조마조마해하는 앤을 보는 재미도 있답니다. 책을 읽는 내내 결국 두 사람이 행복할 걸 알면서도 마음이 콩닥거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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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밝고 자부심 넘치는 눈은 자신감에 찬 행복한 확신을 전하고 있었다. 그가 더 진지하게 만나고 싶은 여자를 설명할 때, 앤 엘리엇이 안중에도 없었다고 할 수 없었다. 그가 원하는 상대는 '강단이 있으면서 다정한 여자'였다. (p93)"
섬세한 묘사와 감정선 또한 제인의 팬이라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죠. <설득>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 웬트워스 대령이 자신을 떠난 앤은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앤 생각 밖에 못하는 바보라는 걸 너무 로맨틱 하게 표현한 장면이 좋았어요.

유치한 해피 엔딩 로맨스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 영화 [ 비커밍제인 ]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제인이 쓴 모든 소설의 주인공들이 그 어떤 시련이 와도 이겨내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건 단순한 대리만족을 넘어 자신의 애달팠던 생애를 담은 거 같아요. 그래서인지 제인의 소설을 볼 때면 여주인공들의 삶이 더 많이 이해되고 공감된답니다. 넷플릭스에서 [설득]을 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 오만과편견 ]을 영화로 보고 반했었는데, 넷플의 [설득]은 어떤 감동일지 궁금해지네요. :-)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서머싯셔 켈린치 홀에 사는 윌터 엘리엇 경이 재미 삼아 보는 책이라고는 준남작 명부뿐이었다. 명부를 보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위안을 얻기도 했다. - P7
당신은 나의 영혼을 꿰뚫었습니다. 나에게 너무 늦었다고, 그런 소중한 감정들은 영영 사려져버렸다고 말하지만 말아주십시오. 당신이 8년 반 전 내 마음을 거의 무너뜨렸을 때보다 훨씬 더 당신의 것이 된 마음으로, 다시 저를 당신께 바칩니다. - P335
그 후의 일을 누가 의심할 수 있을까? 두 젊은 이가 결혼하기로 일단 마음을 먹으면, 가난하든, 무모하든, 서로에게 결국 정말 위안이 될 가망이 거의 없다 하더라도, 불굴의 의지로 어떠한 저항이라도 이겨내는 법이다. - P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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