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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바람이 제법 차가워요. 계절의 변화는 길거리 언니들의 옷차림이 먼저 알려주죠. 이제 긴팔에 자켓은 자연스럽네요. 사실, 낮은 아직 더운데 역시 패션피플은 더위도 추위도 참아내야해요. (풉). 시간은 정말 쏜살같이 흘러 이제 신간서평단도 마지막달입니다. 서평단은 처음이라, 어색했지만 매달 보내주시는 책을 받으며 선물받는 기분으로 너무 즐거웠어요. 9월을 함께하고 싶은, 8월의 신간 에세이분야 도서입니다. (빵끗)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김병만│실크로드│2011.08.10 

사실 나는 코미디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그의 무대를 자주 접하지는 못했지만, 문득 스치는 브라운관안에 그는 정말 노력하더군요. "달인"이라는 말이 썩 잘 어울렸어요. 많은 사람들이 그를 보며 놀랍고 즐겁지만, 그 안의 땀방울 정말 지난했겠구나 했죠. 그러다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죠. 피겨선수와 연예인이 팀을 이뤄 과제를 수행해내는 프로였는데 김병만 역시 달인이였다. 부상이 있었는데도 끝까지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그리고 결국은 피겨 초급 심사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7번의 낙방 끝에 KBS 공채 탤런트에 합격했다는 그의 인생은 결코 달인이라 불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지금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였어요. 부끄럽지만 삶의 지친 이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싶다는 그 마음을 살펴보고 싶습니다.  

 

  

이문구의 문인기행 

이문구│에르디아│2011.08.16 

<관촌수필>의 저자 이문구 선생님이 한국 현대문학의 주요 문인 21명에 대한 세상 이야기로 문인들의 무도회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이래요. 이야~ 우리, 책 이야기, 작가 이야기라면 무조건 흥이 동하잖아요 왜. 구성은 제4부로 되어 있는데  제1부는 인물평(김동리, 신경림, 고은, 한승원, 염재만), 제2부는 단행본의 발문(박용래, 송기숙, 조태일, 임강빈, 강순식), 제3부는 문예지에 연재한 작가탐방(황석영, 박상륭, 김주영, 조선작, 박용수, 이정환), 제4부는 실명소설 추도사(이호철, 윤흥길, 박태순, 성기조, 서정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요. 이름만 들어도, 반갑습니다.  

 

 

정호승의 인생 동화 울지 말고 꽃을 보라 

정호승│해냄│2011.08.24

정호승님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라는 시를 외고 또 외던 시절이 있었어요. 나를 옭아매는 이 외로움이 나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나 말고 당신도 그리고 당신도 모두 우리는 사람이 겪는 외로움이라는 것은 내 외로움에 대한 지극히 정상적인 타당성을 제공해주니까, 나는 너무 힘을 얻었더랬어요.  

그렇게 우리의 상처를, 살뜰히 살펴 주는 정호승님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우리는 또 어떠한 위로를 가득 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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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소리마저 뜨거운 8월, 지치도록 비 내린 7월, 이 더위와 비에 누구도 마음이 다치지 않기를 조심스럽게 바라봅니다. "비극이라고 하면 비극이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그게 우리의 인생이었어" #나카무라 코우. <여름휴가> 여름휴가, 에 어울릴 7월의 신간들을 기대합니다. 

 

 

시간의 목소리 

원제 Bocas del Tiempo   

에두아르도 갈레아노│후마니타스│ 2011.07.25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비판적 지식인이자 탁월한 이야기꾼,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 에세이. 총 333편의 글로 이루어진 <시간의 목소리>는 간결한 언어와 짧은 글들로 유쾌한 웃음과 삶에 대한 교훈 그리고 현대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고 있다.

책을 내고 난 뒤에도, 판은 물론 쇄를 거듭할 때마다 내용을 끊임없이 손보는 것으로 유명한(또는 악명이 높은) 갈레아노가 7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원래 6백 개 남짓 되었던 글을 333개로 추려 출간한 책이다. 글들은 하나같이 불필요한 언어의 옷을 벗겨 내는 과정을 거쳤기에, 아무렇게나 책장을 넘겨 펼쳐진 곳부터 읽을지라도 금세 빠져들 수 있을 만큼 재밌고 독립적이다.

그의 전작을 접한 독자들은, 갈레아노가 라틴아메리카 수탈의 역사를 그려내거나 현대사회의 다양한 병폐를 날카롭게 비판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 책은 그런 익숙함에 더해 새로운 갈레아노를 보여 준다. 그것은 세상사와 인간사를 깊은 통찰로 응시할 줄 아는 작가로서의 면모이다.

그는 사랑을 이야기하고, 인생을 이야기한다. 유년 시절, 우정, 존엄성, 사랑, 고통 같은 존재론적 테마를 위한 공간도 존재하며, 새나 나무, 물, 아메리카의 신화 등도 이 책의 한 자리를 차지한다. 333편의 '시간의 목소리'로 세상과 인생을 직조한다.  

나의 책읽기가 얼마나 편협했는지, 시간 도서들을 뒤적이며 새삼스레 깨닫습니다. 끊임없는 그의 손길로 다듬어진 그의 글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요?  휴가지에서 부담스럽지 않게, 허나 가벼워 날리지 않도록 함께 하고 싶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건 사라지지 않아요 

당신이 잊고 지낸 소중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   

김원│링거스그룹│2011.07.25 

창간 15주년을 맞이한 월간 「PAPER」의 발행인이자 Art director인 김원, 그의 첫 번째 작품집이다. 매달 PAPER를 통해 써왔던 '이달에 쓰는 편지'들을 엮은 글과 연필로 그린 듯한 선들이 간결한 느낌을 주는 그림, 익숙한 풍경에서 반짝거리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까지 김원의 모든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하루 일을 마치고 시원한 맥주잔을 들어 올리는 순간, 멀리서 친구가 보내온 연필로 꾹꾹 눌러쓴 편지를 읽는 순간, 아무 말 없이 서로를 와락 껴안는 순간. 당신만이 알고 있는 그 소중한 이야기들, 당신이 좋아하는 그 풍경들, 당신 마음속에 잔잔히 남아 있다가 한순간에 떠올라 미소 짓게 만드는 추억들… 좋은 건 사라지지 않는다.

김원은 특유의 발랄하면서도 재치가 묻어나는 질문들을 던지면서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잊고 지낸 소중한 것들은 무엇인지 묻는다. 그리고 그 질문은 다시 김원 자신에게로 향한다. 김원의 작은 이야기들은 지치고 짜증나고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일상에서 하나의 따뜻한 '위로'로 귀결된다. 

고등학교 시절 즐거보았던 PAPER의 발행인이란다. 거기서부터 진득한 믿음은 틀을 갖추고, 그가 담아 낸 일상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특별하지 않아도 특별한 것들의 이야기가. 

 

 

 

생각의 일요일들  

은희경│달│2011.07.20 

은희경, 등단 이후 첫 산문집. 은희경 작가가 소설을 연재하면서 틈틈이 썼던 글들을 모았다. 한 작가의 창작 노트이기도 한 이 책은 그렇다고 글쓰기의 이론을 담은 것이 아니라, 일상의 흐름들을 연결해 재미있고 유쾌한 읽을거리를 담았다. 열어놓은 집필실 창문을 통해 작가의 사생활 주변을 기웃거리는 착각이 들 정도로 은희경 작가의 꾸밈없는 모습 그대로와 악수할 수 있다.

500쪽에 육박하는 장편소설을 완성해야 하는 긴 호흡의 집필 기간 동안, 작가가 어떤 생각을 했고 또 어떤 사소한 일들이 일어났었는지를 거꾸로 만날 수 있다. 소설을 집필하던 일산.서울 작업실과 원주, 그리고 잠시 머물다 온 독일과 시애틀에서의 생생한 이야기들 속에 조금의 보탬이나 과장 없이 사소한 일상의 모습을 오롯이 담았다.

근시교정 렌즈를 끼면서 우리네 내면의 마이너리티를 발견하기도 하고, 킬힐을 신고 스탠딩 공연을 보러갔던 아찔하면서도 짜릿한 경험과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한다. 또, 동생 책상 서랍을 우연히 열었다가 그곳에서 발견한 엽서 한 장이 소설의 첫 단추가 된 이야기, 글이 잘 써지지 않던 날에 사케집에 앉아 밤새 내리던 눈을 바라보던 일 등 소설을 쓰는 기간 동안 그녀가 만났던 크고 작은 풍경과 관계들을 하나씩 펼쳐놓는다. 

'은희경'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알라딘 저자 소개의 그녀가 참 예쁘다. "글을 쓰기 위해 자주 낯선 곳에 가고, 도착하면 맨 먼저 커피집과 산책로를 알아본다. 나무와 나무 이름에 관심이 많지만 집에 화분은 두지 않는다. 3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영화를 보고 3일이 있으면 여행계획을 짠다. 유럽 도시의 카페와 로키산맥 캠핑장 모두 좋아한다. 개콘과 소지섭과 못 밴드와 키비를 좋아하고, 예쁜 사람들을 편애한다. 무신경하고 무례한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평소에 쇼핑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급히 물건을 비싸게 산다. 정교하거나 독창적인 물건을 좋아하며 마음에 안 드는 건 갖지 않기 때문에 가진 게 별로 없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 마시며 여행계획 짤 때가 가장 즐겁다. 마음에 드는 소설을 썼을 때는 빼고. " 이미 지인들에게서 별점을 가득 받아, 기필코 리스트에 올려 둔 은희경님의 첫 산문집 <생각의 일요일들>. 꼭, 함께하고 싶은. 

 

 

 

천국의 국경을 넘다 

이학준│청년정신│2011.07.25 

모나코 몬테카를로 TV페스티벌 최우수상, 영국 로리펙어워드 최우수상, 폴란드 카메라 웁스크라 그랑프리 등 국내외 16개 언론상을 수상하고, 국내 최초로 미국 에미상 후보작에 오른 휴먼 다큐멘터리 논픽션이다.

탈북자들과 함께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으며 밀림을 헤매고, 작은 배로 폭풍이 몰려오는 바다를 항해하고, 공안과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을 하고, 외국대사관으로 쳐들어가며 몸으로 굴러 쓴 생생한 이야기들이 로드무비처럼 펼쳐진다. 서스펜스 소설과도 같은 긴장감과 휴먼 드라마와도 같은 감동 그리고 애끓는 사랑과 이별이 박진감 넘치는 필치로 펼쳐지는 한편의 대서사시다.

조선일보 크로스미디어팀은 2007년 3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압록강과 두만강의 국경을 지키며 강물을 넘나드는 북한 동포들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하였고, 신문과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어냈었다. 신문기자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조선일보 이학준 기자가 현장을 뛰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한 권의 책에 기행문 형식으로 서술했다.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뜨겁고 진실된 삶을 마주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비극이라고 하면 비극이지만, 그것이 우리의 인생이라는 그 이야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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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비가 온 뜨겁게 달구어진 온 대지를 식히는 7월의 시작, 그 비와 또 다른 뜨거움, 그만큼의 열정으로 함께 할 6월의 에세이 분야 신간들을 기대합니다. "여러분이 이 책을 읽는 데는 단 몇 시간이면 족하겠지만, 이 책을 쓰는 동안 내 머리는 하얗게 세었다." #김태광. <청춘아, 너만의 꿈의 지도를 그려라> 한글자 한글자에 깊이 새긴 그 뜻을 기억하면서, 더 소중하게 더 감사한 마음으로 읽어야겠다고 마음해 봅니다. 


 

여자를 위한 인생 10강

신달자 지음 │ 민음사 │ 2011.06.20 

 알 수 없는 미래는 불안하기만 하고, 빠르게 변하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자꾸만 뒤처지는 것 같고, 사회통념과 부딪쳐 깨지고,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여자들은 외롭고, 아프고, 슬프다.

이 책은 그런 여성들에게 열 번의 실패도 인생에선 작은 숫자이니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껏 도전하라고, 외로움과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길 때, 나이 든다는 것은 단순히 늙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것, 나이와 함께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이라고, 그렇게 행복은 여자가 창조하는 신화라고 말한다

옆자리 동료가 임신을 했습니다. 너무나 축복스럽고 감사한 그 일에 즐거움보다는 염려가 앞서버립니다. 남편은 공부중이고 집안의 생계는 혼자 책임지는 그녀에게 아이는 온전히 반길 수 없는 존재입니다. 여자로서 가장 행복해야할 순간, 그녀는 두려움이 앞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얼마후 유산징후 때문에 입원을 해야한다는 또 한번의 청천벽력같은 이야기, 에 그녀는 주저앉습니다.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싶은 마음, 그리고 현실에 부딪혀 놓아버리고 싶은 마음,이 뒤엉켜 옆에서 보기에도 그녀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나 버거워 보입니다. 한국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기 그 외롭고 아프고 슬픈 마음 위로받을 수 있겠죠?  

 

내 딸의 엄마에게 

이정애 지음 │ 동녘라이프 │ 2011.06.10 

두 아들을 키우며 맞벌이를 하는 평범한 부부는 2007년 생후 3일 된 딸 민효를 입양한 뒤 일상의 기쁨이 세 배가 되었다. 하지만 행복이 겹겹이 쌓일수록 가슴 한구석이 저려왔다. 만난 적은 없지만 '민효 엄마'라는 끈으로 맺어진 그녀에게 사랑하는 딸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저자는 아이의 커 가는 모습, 소소한 일상을 담아 민효의 엄마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내 딸의 엄마에게>는 MBC 라디오 [지금은 라디오 시대] 청취자들에게 감동을 준 사연의 주인공이 입양한 딸의 친엄마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어딘가에서 민효를 그리워하고 있을 어린 엄마의 고통을 따뜻하게 다독여 준다. 그리고 가족을 이룬 모습은 조금 다르지만 '입양' 이후 예전과 다른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해 준다. 

어릴 때부터 늘 생각해오던 한가지는, 내가 가정을 꾸릴 수 있는 능력이 갖추면 꼭 입양을 하겠다는 생각이였다. 언제부터였는지, 어디서 시작된건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날 TV에서 우리 나라의 아기들이 수출품처럼 외국으로 입양되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 우리가 데리고 와서 살자고 부모님께 졸랐다고 한다. 그저 안타까운 마음의 시작이였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생각은 조금 더 구체적이며 현실적이 되어간다. 하지만 그 마음에 비하여 두려움도 커진다. 쉽지 않은 일, 하지만 꼭 내가 해야 할 일, 더 없이 값진 그일을 먼저 시작한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죽을 수도 살 수도 없을 때 서른은 온다 

김이율 지음 │ 이덴슬리벨 │ 2011.06.08 

눈부신 세상 앞에 선, 눈물겨운 그대에게 전하는 응원가. <가슴이 시키는 일>로 이미 7만 명의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저자 김이율이 이번에는 서른 즈음의 힘겨운 이들에게 눈을 돌려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담았다. 숨가쁜 삶에 쏜살같이 달려오느라 머리만 커져버린 것 같은 '늙은 청춘'에게 필요한 한 마디 말, 한 번의 토닥임을 하나하나 자신의 삶에서 조심스레 길어냈다.

눈물겨운 서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 늙은 청춘이 가버리기 전에 우리가 잡아야 할 순간을 이야기한다. 나아가 추신수, 강호동, 성룡 등 유명 인사와 칸트, 공자 같은 위인의 숨겨진 이야기와 우리 이웃의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서른이 맞이할 혼란의 순간에 도움이 될 교훈을 제시한다. 도돌이표 같은 하루에도 반짝이는 순간이 있음을, 그 순간을 통해 서른 후에 새로운 삶이 열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의 키워드는 '꿈'이다. 저자는 죽을 둥 살 둥 서른의 문턱까지 달려온 청춘들에게 꿈꾸는 것을 멈추지 말라고 한다. 꿈꾸지 않는 삶은 죽은 것과 같기에, 꿈꾸지 않는 서른은 이미 청춘이 아니므로. 서른의 꿈은 '늦은' 것이 아니다. 지금이 아니면 정말 끝장, 이 일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꿈꾸며 현재에 충실하라고 한다.  

"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는 최승자 님의 서른 살이라는 시를 한참이나 되뇌였습니다. 더 이상 어떤 말로, 나의 지금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고 고개를 주억거립니다. 존재만으로도 푸르르다는 20대의 끄트머리, 뒤를 돌아보니 나는 아무것도 이루어내지 못하고 진창길을 걸어온 듯 합니다. 그리고 내 앞의 길을 여전히 그럴것 같아 두렵습니다. 나는 잘 살고 있는건지, 내 꿈은 무엇이였는지. 나는 다시 청춘을 들멱여도 좋은건지, 만나고 싶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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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여름과 성큼 마주친 6월뜨거운 여름의 시작과 함께 하고 싶은 책들을 찾아 봅니다. 한권의 책이 쓰여지는 동안 수천번 쓰고 지웠을 글자들을 생각하면 나는 감히 무엇이 좋다, 나쁘다라고 말하기 두렵습니다. 그래도 조금 더 내 마음이 닿는 곳에 조심스레 눈길을 담아 봅니다.
 

   

청춘에게 딴짓을 권한다
임승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05-21 

저자 임승수는 남들과 똑같이 영어공부, 학점관리와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대신 작가, 가수, 연출가, 학생 등 '딴짓'으로 희망을 찾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음악가 루시드 폴을 비롯해 에세이스트 김현진, 붕가붕가레코드 고건혁 대표, 고대녀 김지윤 등 각 분야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과의 솔직한 대화는 진로 고민을 하는 청춘에게 다른 희망을 전해준다.

서른을 코 앞에 둔 늦은 청춘, 얼마 전 읽었던 책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떄 서른을 맞는다는 말에 멈춰 버렸어요. 청춘이라고 말하기에 조금은 낯뜨거운 그 쯤. 하지만 여전히 내가 정말 행복한 방법을 찾지 못하는 늦은 사춘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위로의 레시피
황경신 | 스노우캣 (그림) | 모요사 | 2011-05-25

세상과 삶에 대한 따뜻함을 담은 특유의 감성적인 글을 선보여온 황경신의 음식과 요리를 주제로 울림 깊은 에세이집. 유년 시절부터 학창 시절, 그리고 현재까지 39가지의 음식과 요리에 얽힌 여러 추억이 접시 가득 맛있게 펼쳐진다. 거기에 사랑스러운 고양이 캐릭터 '스노우캣'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권윤주가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일러스트를 그려 음식의 맛을 한층 돋운다. 

음식 만큼 사람의 마음을 만지는 것이 또 있을까요? 비오는 날에 파전에 막걸리가 생각이 나고, 스트레스 받을 땐 매운 음식이 생각나는 것처럼. 문득 <심야식당>이라는 일본 만화가 생각나네요.  

 

동물원을 샀어요
벤저민 미 | 노블마인 | 2011-05-10 

'동물원'의 '동'자도 모르는 한 평범한 가족이 다 쓰러져가는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모든 걸 걸었다. 3대에 걸친 가족이 총출동하여 인생과 열정과 전재산을 남김없이 쏟아붓는다. 3만여 평의 동물원을 평범한 개인이 사들인다는 발상 자체부터가 흥미로운 이 책은 재정난으로 사멸 위기에 처한 동물원을 한 개인이 매입하여 우여곡절 끝에 재개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유쾌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린다. 

맷 데이먼 주연의 영화로도 만나 볼 수 있게 된다는 '동물원을 샀어요'는 동물과 사람들 안에 어울러지는 이야기가 생각만해도 즐거울 것 같습니다. 

 

 

홀가분
정혜신 | 이명수 | 전용성 (그림) | 해냄 | 2011-05-16

정신과의사 정혜신과 심리기획자 이명수가 전하는 나의 결대로 나의 호흡대로 살기 위한 치유 공감. 지난 5년간 홈페이지에 연재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던 '그림에세이'는 두 사람이 나누어온 생각의 결실로서, <홀가분>은 그중에서 엄선한 105편의 글들과 여운을 주는 전용성 화백의 담백한 그림이 어우러져 치유의 에너지를 한가득 선사한다.
 제목인 '홀가분'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정을 표현할 때 즐겨 쓰는 430여 개의 단어 중 긍정성을 뜻하는 쾌(快)의 최고 상태로 꼽은 말이라고 한다. 이 책은 바로 세상의 기준과 시선에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그 어떤 경우에도 나를 사랑하고 지지함으로써 온 마음으로 홀가분해질 수 있도록 응원하는 독특한 형태의 심리처방전이다.  

'홀가분' 너무 예쁘게 발음되는 그 단어가 귀에 쏘-옥 박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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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언제나 그러했다.
선택은 자유가 아니라 책임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그 선택 앞에 어쩔 줄 몰라 진땀을 흘려대곤 했다.
때론 갈팡질팡하는 내 삶에 네비게이션이라도 달렸으면 좋겠다. 

 
'백미터 앞 급커브 구간입니다. 주의운행하세요.'

 
   # 달콤한나의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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