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 지성의 근본주의 비투비21 3
피터 칼버트 지음, 김동택 옮김 / 이후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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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혁명을 해석하는 자유주의적 모델은 현존하는 사회질서의 결점 때문에 혁명이 발생했다고 본다. 혁명은 수세기 동안 이어져 내려온 행정적 땜질의 잔해를 일거에 쓸어 보리고, 좀 더 논리적이고 새로운 기반의 경제 활동을 성립하게 하는 합리화를 달성하기 위한 거대한 행위였다. 다른 견해로 기능주의적 모델이 있다. 복합적인 역기능의 존재, 즉 체제의 상당 부분이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못함으로써 사회의 다른 부분들이 소외되는 상황은 필연적으로 사회혁명의 조건이 된다. 복합적 역기능에 어떤 사건이 촉매제가 되어 혁명이 일어나는 것이다. 맑스의 결론은 봉건제가 생산에 적절한 기반을 제공하지 못하자마자 부르주아지가 귀족들을 대체하였듯이, 세계에 괄목할 만한 변형을 가져온 자본주의도 최종적으로 생산 능력을 소진하게 될 경우 프롤레타리아트가 부르주아지를 타도할 것이었다.

혁명은 공통된 속성이 있다. 첫째 혁명은 갑작스럽다. 둘째, 혁명은 폭력적이다. 셋째 혁명은 정치적 계승이다. 넷째, 혁명은 변화다. 저자인 피터 칼버츠는 혁명에 대한 자세한 이론과 해석들을 상세하게 비교하였다. 이 책 하나로 혁명에 대하여 완전히 알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혁명에 대한 개념을 명확하면서고 간단하게 잡을 수 있다. 분량도 많지 않아서, 짧은 시간 내에 개념을 정리할 때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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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학벌, 또 하나의 카스트인가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37
김동훈 지음 / 책세상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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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훈 선생님의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자신도 학벌 사회의 한 피해자로서, 학벌 문제에 관해 진지한 고민이 돋보이는 책이었습니다.

가장 저에게 와닿았던 부분은, 대학교수 임용시에 쿼터제를 도입하여, 특정 학교 혹은 자기 학교 학부 출신 사람들만 독점하는 체제를 막자는 부분이었습니다.
'서울대 교수 중 30% 정도만이라도 비서울대 출신이 들어간다면 서울대의 패권주의는 상당히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는 주장에 무척 공감하였습니다. 또한 대학원에 여러 대학교의 학부 출신이 섞여서 공부하면 심리적 장벽이 완화될 것이다라는 주장도 공감합니다.

약간의 반론을 제기한다면, 대학 입시를 자율에 맡기자는 주장은 신중하게 제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마다 알게 모르게 이루어지는 입시 부정이 있고, 특히 지방의 사학은 그 정도가 심합니다. 대학 입시가 완전히 자율이 되고 선발이 비공개적으로 이루어질 경우에, 대학교 교직원이나 이사장과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특혜를 받을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어떤 학교는 한 가족이 이사장, 교수, 교직원 등을 다 해먹은 학교도 있다고 합니다. 사립학교의 자율을 보장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의 철저한 관리와 감독도 필요하다고 생가합니다)

선생님의 책을 읽으니 제가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것에 반성을 하게 됩니다. 학벌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저 자신 마음 속에는 더 좋은 학교, 더 좋은 대학원을 지향하고 있었던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서울대 비서울대 지방대 모두가 함께 잘 되고 공존할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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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신문 가난한 독자
손석춘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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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는 이 책을 읽고 약간 실망했었다. 손석춘이라는, 한겨레 신문을 대표하는 저자의 날카롭고도 진지한 글을 기대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도 잘 쓰여진 책이기는 하지만, 내가 좀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다...*_*

그러나 대학 신입생, 고등학생 정도라면 상당히 충격(?)을 줄 만한 내용일 것이다. 조선일보의 친일 지면, 레드 컴플렉스를 자극하는 지면 등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안티 조선 운동이 괜히 일어나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해주었다. 언론 탄압을 그만두라며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고 애쓰는 모습은 얼마나 추악한가?!!

좀 더 진지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오죽 신문 기자로서 답답했으면 이러한 방식으로 글을 썼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글은 저자가 '학문적으로' '진지하게' 쓰려고 한 것 같지 않다. 오히려 선배가 후배에게 '술자리에서 편하게 소주잔을 기울이며' 할 이야기들이다. 책을 다 읽고서, 저자와 허름한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벗 삼아 조선일보와 한나라당을 안주 삼아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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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의 사회학 - 문화마당 8 (구) 문지 스펙트럼 8
권귀숙 / 문학과지성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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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사회학이라기라고 보기에는 너무 부드럽고, 그냥 일반 신혼여행 소개 책으로는 딱딱한 책이다. 하지만 분량이 적고 쉽게 쓰여져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접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신혼 여행의 모습을 분석한다. 직접 설문조사를 하기도 하고 경험담 등을 채집하기도 한다. 다양한 사진과 신혼 부부 및 여행 업계 종사자 분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강한 느낌을 주었다. 아쉬운 점은 이 조사가 대부분 1996년 정도에 이루어져서, 2002년에는 조금 바뀌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부부는 대부분 환상에 빠진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막상 신혼여행은 그렇게 행복하지만은 않다. 여행 업계의 바가지 요금, 여행의 지루한 패턴(거의 모든 부부가 같은 장소에서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는 일), 남편과 아내의 사소한 다툼... 결정적으로 신혼여행 기념 선물을 누구에게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많은 싸움이 난다고 한다. 시집과 친정집에 선물을 배분하는 문제를 두고 신랑과 신부의 권력 다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신혼여행이 필요없다든가 가지 말아야 한다는, 직접적인 주장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서 한번쯤 신혼여행과 결혼의 진정한 의미에 대하여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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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 대한민국 빈손 김대중
최상천 지음 / 사람나라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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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실망이 컸다. 알몸 박정희 책에서 나왔던 냉철한 역사 인식과 사람 심리를 꿰뚤어 보는 능력은 찾기 힘들었다. 다루는 사람DJ가 현재 살아있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함부로 언급하기가 쉽지 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떤 냉철한 비판 보다는 저자 자신의 화풀이를 위해 글을 쓰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감정적인 내용이 많다. 김대중에 대해서도 비판도 하지만, 옹호하는 면이 더 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알몸 박정희 책에 이어서, 저자의 번뜩이는 재치와 거침없는 말투는 독자를 즐겁게 한다. 그리고 문제의식을 가지게 만든다. 그냥 단순하게 지냐쳤던 사회의 모순들을, 저자는 독설과 해학을 섞어 가면서 명쾌하게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간간히 소개된 영남 사람들의 정서, 자신의 경험담 등은, 딱딱한 이론 제시나 어려운 설명 보다 훨씬 가슴에 와 닿은 것 같았다. 다음 책은 이회창과 조선일보를 다룬 내용이라고 한다.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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