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학벌, 또 하나의 카스트인가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37
김동훈 지음 / 책세상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김동훈 선생님의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자신도 학벌 사회의 한 피해자로서, 학벌 문제에 관해 진지한 고민이 돋보이는 책이었습니다.

가장 저에게 와닿았던 부분은, 대학교수 임용시에 쿼터제를 도입하여, 특정 학교 혹은 자기 학교 학부 출신 사람들만 독점하는 체제를 막자는 부분이었습니다.
'서울대 교수 중 30% 정도만이라도 비서울대 출신이 들어간다면 서울대의 패권주의는 상당히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는 주장에 무척 공감하였습니다. 또한 대학원에 여러 대학교의 학부 출신이 섞여서 공부하면 심리적 장벽이 완화될 것이다라는 주장도 공감합니다.

약간의 반론을 제기한다면, 대학 입시를 자율에 맡기자는 주장은 신중하게 제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마다 알게 모르게 이루어지는 입시 부정이 있고, 특히 지방의 사학은 그 정도가 심합니다. 대학 입시가 완전히 자율이 되고 선발이 비공개적으로 이루어질 경우에, 대학교 교직원이나 이사장과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특혜를 받을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어떤 학교는 한 가족이 이사장, 교수, 교직원 등을 다 해먹은 학교도 있다고 합니다. 사립학교의 자율을 보장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의 철저한 관리와 감독도 필요하다고 생가합니다)

선생님의 책을 읽으니 제가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것에 반성을 하게 됩니다. 학벌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저 자신 마음 속에는 더 좋은 학교, 더 좋은 대학원을 지향하고 있었던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서울대 비서울대 지방대 모두가 함께 잘 되고 공존할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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