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의 사회학 - 문화마당 8 (구) 문지 스펙트럼 8
권귀숙 / 문학과지성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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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사회학이라기라고 보기에는 너무 부드럽고, 그냥 일반 신혼여행 소개 책으로는 딱딱한 책이다. 하지만 분량이 적고 쉽게 쓰여져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접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신혼 여행의 모습을 분석한다. 직접 설문조사를 하기도 하고 경험담 등을 채집하기도 한다. 다양한 사진과 신혼 부부 및 여행 업계 종사자 분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강한 느낌을 주었다. 아쉬운 점은 이 조사가 대부분 1996년 정도에 이루어져서, 2002년에는 조금 바뀌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부부는 대부분 환상에 빠진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막상 신혼여행은 그렇게 행복하지만은 않다. 여행 업계의 바가지 요금, 여행의 지루한 패턴(거의 모든 부부가 같은 장소에서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는 일), 남편과 아내의 사소한 다툼... 결정적으로 신혼여행 기념 선물을 누구에게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많은 싸움이 난다고 한다. 시집과 친정집에 선물을 배분하는 문제를 두고 신랑과 신부의 권력 다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신혼여행이 필요없다든가 가지 말아야 한다는, 직접적인 주장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서 한번쯤 신혼여행과 결혼의 진정한 의미에 대하여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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