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
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수련 옮김 / 인간사랑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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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긴 해도, 좋은 책 같아요. 어정신분석학을 쉽고 재미있게 공부하도록 도와줍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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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모던 - 새로운 중국 도시 문화의 만개, 1930-1945
리어우판 지음, 이현복 외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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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모던>은 상하이라는 도시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과 고찰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저자인 리우어판은 대만과 중국, 홍콩, 미국 등 여러 곳을 다니면서 쌓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1930년대 상하이가 가장 찬란한 문화를 이루었을 때의 문화를 분석합니다.

저는 상하이에 2008년 4월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온 백악문(Paramount) 극장에 가보기도 하였고 - 비록 오랜 시간 있지는 못하고 잠깐 구경만 하고 나오기도 하였지만요 - 상하이의 1930년대 흑백 영화를 전문적으로 상영하는 카페인 Old Film Cafe 란 곳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상하이는 1930/40년대 전성기를 맞이 하였습니다. 심지어 최근의 첨단 건물들도 예전의 전성기 때의 상하이의 독보적인 위치를 따라오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상하이를 여행하면서, 곳곳에 남아 있는 예전의 전성기 때에 대한 상하이 사람들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어요.

이 책은 상하이에 대한 향수를 학문적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일본의 침략과 서양의 조계 지역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을 것 같은 1930년대의 상하이 사람들. 하지만 그들은 중국의 전통과 서양의 자유로운 문화를 받아들여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이룩합니다. 이 시기 중국의 야망을 품은 청년들과 미모를 뽐내는 미인들은 모두 상하이로 모여 들어 당시의 최첨단의 문화를 향유합니다.

그러한 행동이 예전에는 그다지 평가받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깜끔한 '모던 보이' 보다는 혁명 사상에 가득 차 농촌을 진군하던 정치가, 사상가, 독립 운동가들이 주목을 더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것은 중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서 '<모던 보이>, <라디오 데이즈>, <원스 어폰 어 타임> 같은 영화에서 보여지듯이, 일본 침략 시기를 향수하는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는 듯 한데요. 이 책을 보면, 중국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있는 것 같네요.

저자는 현재 홍콩 중문 대학에 소속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도 방문하여 강연을 한 적도 있었는데요. 앞으로 저자가 상하이 이외에도 세계의 여러 곳에 대한 지역 문화 연구서를 계속 집필했으면 좋겠네요. 저자의 해박한 지식을 다시 한 번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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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홍콩 프렌즈 Friends 1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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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한 사진은 2008년 3월 홍콩을 방문하였을 때 찍은 것이에요. 홍콩의 명물 2층 버스에 콘돔 광고가 버젓이 걸려 있네요.  샤틴이라는 지역에는 홍콩 문화 박물관과 스누피 월드가 가 볼만한 곳이랍니다^^)

 
홍콩 프렌즈는 여행 작가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전명윤 김영남 부부가 집필한 책이에요. 각자 필명 환타(전명윤)와 마녀(김영남)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가이드북 출판 이외에도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세계의 여러 관광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콩 프렌즈는 두 부부의 특성이 잘 드러난 책입니다. 이들의 글에는 크게 3가지의 특성이 있는데요. 하나, 어떠한 여행지이든지 직접 가보고, 식당에서는 먹어 보고, 탈 기구는 직접 타 보고 글을 씁니다. 가이드북 집필자라면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묻는 분도 계시겠지만, 어떤 가이드북은 홍보성 책자의 글을 그대로 베낀 듯한 것도 있으니까요.

둘,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있으면 독설을 아끼지 않는다. 좀 너무하다 싶기는 하지만, 저는 그들의 이러한 솔직한 태도를 좋아합니다.

셋, 사진을 잘 찍는다. 사진의 양도 많고, 질도 뛰어난 것 같습니다. 뛰어난 사진 기술 덕분에 해당 관광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저자의 책 중에서 저는 홍콩 프렌즈가 최고의 책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특히 다른 홍콩의 가이드북과 달리 신계 지역의 샤틴을 소개해서, 정말 좋았습니다. 홍콩에 여행 계획을 세웠는데 싼 호텔을 찾다가 어찌어찌해서 샤틴 지역에 숙소를 잡았거든요. 그런데 이전에 나온 여행 가이드북에는 침사추이와 홍콩 섬은 집중적으로 소개했지만, 변두리 지역은 잘 나와있지 않아서 애를 먹었었습니다.

홍콩 프렌즈에서 샤틴 지역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 덕분에, 뉴 타운 플라자, 홍콩 문화 박물관, 스누피 월드, 만불사, 창타이욱 마을 등 샤틴의 명소들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그외 쩡짜우 섬이나 원룽 등 다른 가이드북이 놓친 부분들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저자 분들께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뒷부분에 마카오와 선젼 지역을 설명한 부분도 볼 만합니다. 부록으로 제공된 별책 지도는, 손에 들고 다니면서 쉽게 여행을 다닐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홍콩 여행을 계획하신 분에게 강력하게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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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라는 문화공간
유영하 지음 / 아름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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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한 사진은 2008년 3월 홍콩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와 홍콩 의회가 유명하지요^^)

홍콩은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 인기있는 관광지입니다. 그래서 홍콩을 방문하는 한국 사람들도 많고, 홍콩에 관한 책들도 서점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을 제대로 이해하고, 진지하게 홍콩의 역사와 문화를 분석한 책은 무척 드문 것 같습니다.

그러던 차에 유영하 교수의 <홍콩이라는 문화공간> 이 책을 만났습니다. 홍콩에서 7년동안 공부도 하시고, 여러가지 경험이 아주 많으신 분 같았습니다. 특히 홍콩을 무조건 예찬하거나, 단순한 쇼핑지로만 여기는 다른 홍콩 관련 책과는 달리, 학문적인 분석을 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홍콩의 겉모습만 보는 것 같았는데, 우리에게도 이런 학자가 있다니요.

저자의 예리한 비판을 들어 보시겠습니다. 

35쪽

홍콩의 텔레비전 공익 광고 중에서 가장 오랜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초고층 아파트의 거주민들에게 창문 난간 부근에 놓인 화분 드의 추락을 조심해 달라는 것이다. 아주 작은 물건이라도 고층에서 낙하할 경우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다는 설명이 함게 나오는 이 광고는 그 피해자가 쇼핑을 위해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당신이 될 수도 있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이렇게 홍콩 야경의 직접적인 배후인 밀집형 초고층 건물은 관광객이나 거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한강의 야경이 홍콩의 그것보다 더 '아름다운'것이 사실이다.


홍콩의 야경이 유명하다는 것은 많이들 알고 계시지요? 홍콩 관련 책자나 홍콩 여행기, 관광청의 홍보물 모두 홍콩의 야경을 찬양하는 데에 여념이 없지요. 저도 홍콩을 방문하였을 때 아름다운 홍콩의 야경에 흠뻑 빠져 들었습니다. 하지만 홍콩 전문가인 저자는 이 야경마저도 그렇게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라고 직격탄을 날립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 건물과 건물 사이를 지나치게 좁게 만들어 놓아서 건물이 과다하게 밀집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가끔 홍콩의 야경을 보는 관광객 입장에서야 야경이 아름답다고 느끼지만, 실제 이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야경은 고통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지요.

실제로 과도하게 밀집된 건물군은, 사스 같은 전염병이 발병하였을 때 급속도로 퍼져 가는 것을 막는데에 장애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홍콩의 화려하고 향락적인 모습은 결코 긍정적으로만은 볼 수 없는 것이지요.

홍콩에 대하여 이렇게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며 진지한 분석을 한 책을 만나게 되어서 정말 다행인 것 같습니다. 굳이 홍콩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한 지역에 대하여 객관적이고 진지하게 분석을 한 책을 만나는 것은 커다란 기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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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현대 중국 - 한세기를 가로지른 창조와 열광의 여정을 따라
장동천 지음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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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현대 중국>은 중국 영화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반드시 읽어 보셔야 할 좋은 책입니다.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하과 장동천 교수에 의하여 쓰여진 책인데요. 장동천 교수는 책 제목과 같은 이름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강의는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지식을 잘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여, 고대신문에서 주최한 <좋은 강의 평가>에서 우수강의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에 다른 중국 영화 관련 책과 비교를 해 보려고 합니다. 슈테판 크라머의 <중국 영화사>, 다이진화의 <무중풍경>, 레이 초우의 <원시적 열정> 등이 중국 영화에 관한 책으로 좋다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책들 중에는 읽어 본 책도 있고, 읽다가 포기한 책도 있고, 안 읽은 책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평가를 내리는 것이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조심스럽게 이야기해 봅니다.

외국인 저자들의 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국인이 읽기에 너무 어렵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 중국 영화, 특히 홍콩의 상업 영화가 아닌 중국 내지의 예술 영화 등을 구하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하지만 외국은 중국 영화를 볼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아요. 꼭 중국 뿐만이 아니라 서양에는 중국 영화가 많이 소개된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 독자의 입장에서 이러한 책을 읽다 보면, 아는 감독이나 본 영화보다 모르는 영화가 훨씬 많아서 읽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게다가 번역 투의 말도 별로  와 닿지 않지요. 그런 명에서 중국 영화에 관한 책을 한국인 저자가 펴냈다는 것이 정말 기쁩니다. 비록 앞에서 언급했던 영화 전문가들보다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내용의 질에 있어서만큼은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원래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교양강의의 강의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중국이나 영화에 대하여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쉽게 읽으실 수 있도록 쓰여졌습니다. 중국이나 영화라는 것에 아예 관심이 없는 분만 아니시라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혹시 영화 전문가가 아닌 중어중문학과 교수가 글을썼다고 해서, 별로 믿음이 안 가시는 분 계신가요? 하지만 저자는 어느 영화이론가 못지 않게 해박한 영화 지식을 자랑합니다. 게다가 중국의 현대 문화와 역사에 대하여 탄탄한 지식을 구비하고 있기 때문에, 글을 읽을 동안 저의 교양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떤 영화 이론가/평론가들은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기에 급급하거나, 자신도 잘 모르는 영화 이론을 억지로 접목하려 드는데, 이 책은 그런 것이 없어서 참 좋습니다. 그리고 사진도 간간히 들어가 있어서, 독서를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줍니다.

너무 칭찬만 했나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 책의 출판사가 대학교 출판부라는 것입니다. 유명한 출판사라면 홍보 활동을 열심히 했을텐데, 아무래도 학교 소속 출판사다 보니 그런 것을 더디게 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조금 더 대중들에게 홍보가 된다면 좋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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