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현대 중국 - 한세기를 가로지른 창조와 열광의 여정을 따라
장동천 지음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영화와 현대 중국>은 중국 영화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반드시 읽어 보셔야 할 좋은 책입니다.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하과 장동천 교수에 의하여 쓰여진 책인데요. 장동천 교수는 책 제목과 같은 이름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강의는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지식을 잘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여, 고대신문에서 주최한 <좋은 강의 평가>에서 우수강의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에 다른 중국 영화 관련 책과 비교를 해 보려고 합니다. 슈테판 크라머의 <중국 영화사>, 다이진화의 <무중풍경>, 레이 초우의 <원시적 열정> 등이 중국 영화에 관한 책으로 좋다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책들 중에는 읽어 본 책도 있고, 읽다가 포기한 책도 있고, 안 읽은 책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평가를 내리는 것이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조심스럽게 이야기해 봅니다.

외국인 저자들의 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국인이 읽기에 너무 어렵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 중국 영화, 특히 홍콩의 상업 영화가 아닌 중국 내지의 예술 영화 등을 구하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하지만 외국은 중국 영화를 볼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아요. 꼭 중국 뿐만이 아니라 서양에는 중국 영화가 많이 소개된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 독자의 입장에서 이러한 책을 읽다 보면, 아는 감독이나 본 영화보다 모르는 영화가 훨씬 많아서 읽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게다가 번역 투의 말도 별로  와 닿지 않지요. 그런 명에서 중국 영화에 관한 책을 한국인 저자가 펴냈다는 것이 정말 기쁩니다. 비록 앞에서 언급했던 영화 전문가들보다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내용의 질에 있어서만큼은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원래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교양강의의 강의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중국이나 영화에 대하여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쉽게 읽으실 수 있도록 쓰여졌습니다. 중국이나 영화라는 것에 아예 관심이 없는 분만 아니시라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혹시 영화 전문가가 아닌 중어중문학과 교수가 글을썼다고 해서, 별로 믿음이 안 가시는 분 계신가요? 하지만 저자는 어느 영화이론가 못지 않게 해박한 영화 지식을 자랑합니다. 게다가 중국의 현대 문화와 역사에 대하여 탄탄한 지식을 구비하고 있기 때문에, 글을 읽을 동안 저의 교양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떤 영화 이론가/평론가들은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기에 급급하거나, 자신도 잘 모르는 영화 이론을 억지로 접목하려 드는데, 이 책은 그런 것이 없어서 참 좋습니다. 그리고 사진도 간간히 들어가 있어서, 독서를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줍니다.

너무 칭찬만 했나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 책의 출판사가 대학교 출판부라는 것입니다. 유명한 출판사라면 홍보 활동을 열심히 했을텐데, 아무래도 학교 소속 출판사다 보니 그런 것을 더디게 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조금 더 대중들에게 홍보가 된다면 좋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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