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론 - 상 범우고전선 29
아담 스미스 지음, 정해동 옮김 / 범우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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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6년의 아담 스미스가 산업혁명과 계급사회, 대공황과 세계대전을 예측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국부론이 하나의 그것들의 '씨앗'이 된 것은 확실하다. 이 책이 나왔을 때에는 물론 이 책 대로만 하면 '세계는 평화롭고, 경제는 잘 돌아갔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관점 - 관점의 차이다. 높은 자에게 관심있는 사람은 높은 사람에 맞게 이론을 세우고 낮은 자에게 필요한 것은 '외면'해 버린다. 그것이 처음에는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관점 자체의 차이는) 두 개의 평행한 선이 만약 그것중 하나가 각도가 0.1도만 비뚤어지면 평행선이 길어질 수록 두 개의 거리 차이는 엄청나다. 1700년대에 모든 인간의 이익을 위해 만든 경제학은 2000년대에는 극심한 빈부차와 환경 파괴, 물질만능주의를 만들어내는 괴물이 되어 버렸다.

국부론은 기존의 봉건체제 안에서의 경제학을 뒤엎고 새로운 과학적인 정리로 학문의 체계를 잡았다. 또한 그 당시의 현실을 뛰어나게 묘사했으므로 틀림없이 유럽 전체에 sensation을 일으켰을 것이 틀림없다. 아담 스미스는 경제학자로서 뿐만 아니라 철학자로서도 풍자가로서도(의외로 웃긴 글이 있었다.) 뛰어나다. 인간의 이기심, 잘 살고 싶은 욕구에 바탕을 두었기에 이 책은 21세기에도 읽히고 있고,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이런 인간의 본성 Human Nature가 과도히 나타나고, 아니 그것이 높은 자의 그것들만 인정될 때 인간은 인간 자신이 만든 것에서 소외될 것이다.

아담 스미스에게 (그리고 이 땅의 이른바 '지식인'에게) 묻고 싶다. '높은 사람들의 재산 추구는 정당한 것이고, 낮은 사람들의 재산 추구는 '탐욕적인' 것인가?' '누구를 위한 평화, 경제, 학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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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미와 예술
움베르토 에코 지음, 손효주 옮김 / 열린책들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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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옳지 않다... 실망이다...이 책은 너무 어렵다. 고난도의 철학과 미학 수준이 없으면 따라가기 조차 힘든 책이다. 그림이라도 조금 넣어주지...그렇게 '완벽하고 정교한' 이론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성서의 해석대로 예술도 해석되고 인간의 모든 삶이 유기체처럼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현실은 그렇게 꽉 짜여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세상은 설계도처럼 되어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진정 관심있는 것은 중세 농민, 농노들의 민요나 민화, 전설 등인데 글이 주로 성직자와 학자 위주로 쓰여졌다. 실망이다. 몇몇 똑똑한 사람들만이 문화, 예술, 아름다움을 독점하는 시대는 생명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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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즘 국가권력을 넘어서 - 책세상총서 책세상총서 19
로버트 롤 볼프 지음, 임흥순 옮김 / 책세상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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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은 어렵다. 예시도 별로 많지 않고(정말 책이 두꺼웠으면 안 읽었을 것이다.)
현실 사회주의가 무너지고 북유럽의 사회민주주의가 국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며 '자본주의의 전 지구적 승리'가 가속화 되자 사람들은 대안으로 아나키즘을 떠올렸다. 내가 이 책을 접한 것도 아나키즘에 대한 조그만 희망 찾기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별로였다. 실망스럽다. 국가가 너무 강한 시대에(개인의 자율을 침범하는) 권위적인 국가에 대항하는, 아나키즘은 조금은 참고할 만 한 것 같다. 그러나,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책에 나온 내용은 너무 비현실적이고 모순이 많은 것 같다. 지금의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힘있는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는 것 같다.

책에 나온 내용대로, 정말 컴퓨터를 가지고 직접민주주의에 도달할 수 있을까? 너무 낙관적이지 않나? 요즘에 소리바다니 냅스터니 하는 파일 공유 프로그램들도 결국은 국가나 대기업들의 영향력 앞에 무릎 꿇고 있지 않은가? 인터넷이 분명 민주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에 기여할 것은 분명하지만, 결국 이것을 통제할 수 있는 것도 '민중'이 아닌 국가나 자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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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발자국 소리
따이호우잉 지음 / 풀빛 / 199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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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다이 호우잉의 소설에 일관된 주제는 이념에 소외되고 타인에게 모함당하는 주인공을 (주인공은 저자 같다)옹호하는 것이다. 배경은 중국의 한적한 농촌이다. 저자의 다른 소설인 시인의 죽음에 나타난 '이념 투쟁의 시퍼런 칼날'보다는 중국 농촌의 한적함, 목가적 분위기와 향토적 색채(중국의 향토적 민요) 등이 너무 아름답다. 특히 이 소설에서 마음에 드는 것은 사물의 좋은 면과 안 좋은 면이 균형있게 나온다는 것이다.

* 농촌 - 정겹고 한적하지만 타인에게 '쓸 데 없는' 관심도 많고(항상 뒷소문이 무성하다) 무지하고 비합리적이어서 '용이'같은 사람이 활개치고 다니는 것을 막지 못 한다.
* 주인공 '운가락' - 정답고 합리적이나, 지독하리만큼 자기 주장을 굽힐 줄 모른다.
* 맹약여 - 착하고 멋있지만, 왠지 우유부단하지 않은가?
그 밖에 많은 인물들 모두 긍적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이 소설의 진정한 매력이다. 너무 완벽히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이 인간이다(인간은 천사도 될 수 없고 악마도 될 수 없다.) 그런 모습들을 솔직하게 모두 전달하기에 독자에게 보다 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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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길 1 - 페이퍼
장 폴 사르트르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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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자기도취적이고......솔직히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정말 '사르트르는 랭보가 아니다.' 분명 그의 소설은 아주 철학적이고 깊은 사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미가 없다. 사르트르는 훌륭한 철학자이며 사상가이고 지식인이지만 소설가로서는 정말.....엉망이다.

1권-철들나이 : 현실을 외면하는 주인공들 여러분! 철 좀 드세요!!
2권-유예 : 전쟁전에 혼돈과 불안. 전쟁이 옳다는 거야, 평화가 옳다는 거야?
3권-영혼 속의 죽음 : 전쟁 속에서 아수라장 속에서 진정한 생명의 의미와 인간의 의미, 패전국민으로서 느끼는 인간의 실존이 잘 드러나 있다.
4권-기이한 우정 : '당'에서 소외받은 인간의 모습.

과연 무엇이 자유의 길일까? 결코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전쟁, 불합리, 패전, 낙오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진흙 속의 진주는 바로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을 뜨겁게 살아가는 것이다. 국가가, 당이,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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