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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더의 전쟁 견문록 - 상 - 이라크 학살전
이성주 지음 / 이가서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딴지일보에서 펜더 님의 글을 재미있게 읽던 사람입니다. 이 분의 글은 쉽고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충분히 군사 지식을 잘 전달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단순한 군사적인 지식 소개에 머물지 않고, 전쟁의 역사적, 정치적, 경제적 배경 등을 종합해서 설명하기에 군대 혹은 전쟁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흥미롭게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번 책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이라크 학살전(책의 표현대로)인데요 각종 신문이나 방송에서 전해주었던 이라크 전쟁의 참상...그 너머의 뒷이야기를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특히 벙커버스터, 열화우라늄 탄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새삼 미국의 야만성에 대해서 분노하게 만듭니다.
신문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거나, 혹은 너무 군사적인 전문용어를 사용해서 설명하기 때문에 솔직히 잘 알아먹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펜더 님의 솔직한 문체(가끔 욕을 섞어 가면서...^^)와 적절한 비유는, 군사 지식에 그리 밝은 사람이 아니라도 글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듭니다. 약간의 단점으로는, 책 편집이 좀 산만하다는 것과, 책 값이 비싸다는 것입니다. 그림이 많이 삽입되다 보니 굳이 2권으로 만들지 않았어도 될 분량을 부풀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림과 사진이 많이 들어간 만큼 읽는 데에 부담이 없고요, 특히 지하철 같은 곳에서 읽기에 좋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인터넷에 올라 온 글들 중에는 참고할 만한 글이 참 많다. 특히 펜더라는 사람의 글은 정말 도움이 된다’고 말한 적이 있지요.... 방송과 신문에 나온 이라크 전쟁의 모습에서 의문을 가지셨던 분들, 전쟁의 참상과 미국의 야만성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적극 권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