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두께가 두꺼워서 읽기에 부담이 되는 책입니다. 하지만 읽다 보면 삽입된 도판도 많고 재미있게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끝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 곰브리치는 전문가나 전공자를 대상으로 쓰기보다는, 저처럼 비 전공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글을 쓴 것 같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를 쓰지 않아서 책을 읽다 보면 '옛날 이야기' 듣는 것 같이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미술 작품과 그것이 나올 당시의 사회적인 배경, 작가 개인의 경험을 비롯한 뒷 이야기를 연관지어서 설명했던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미술사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서양의 역사를 알기에도 좋은 책입니다. 앞으로 이 책을 교과서로 삼아 더 자세하게 미술사를 공부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동양의 미술에 관해서는 분량이 간략하게 나와있다는 점입니다. (원래 이 책이 '서양미술사'라는 제목을 가진 것이 아니라 (원제 : story of art 미술 이야기?) 한국에서 출판하는 과정에서 출판사가 이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해요) 또한 소개된 몇 개의 동양 미술품들도 중국과 일본의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한국의 미술품들이 서양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