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두 얼굴 - 영원한 라이벌 베이징 VS 상하이 두 도시 이야기
양둥핑 외 지음 / 펜타그램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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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저는 이 책을 <TV 책을 말하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았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이 책을 선정하여 자세하게 다루었거든요. 저는 방청객으로 참여하여, 이 책을 둘러싼 여러가지 의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방송이 나갈 무렵이 베이징 올림픽이 개막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방송이나 사회 전반에서 중국에 대하여 관심이 많던 시기였어요.

이 책은 베이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중국의 북방 문화와 남방 문화를 비교하여 설명합니다. 저는 사실 이렇게 사람의 출신 지역을 구분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어디어디 지방 출신은 어떻다더라~~'라는 말은 편견일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중국의 북방과 남방이 어떻게 해서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더라구요. 지역에 대한 고정 관념은 그야말로 편견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자세히 뜯어 보면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 이유가 분명히 바탕이 되어 있더라구요.

이 책의 중국어 원서는 중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중요한 부분만 실리게 되었어요. 그리고 활자와 활자 사이도 비교적 넓어서, 한국어 판은 책 두께는 분명 두껍지만, 읽다 보면 쉽게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어요. (중국어 원서는 자세하게 보지는 못했지만, 작은 글자로 빽빽하게 적혀져 있더라구요)

 

어떤 부분은 양둥핑 저자의 개인적인 감정이 너무 들어간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자는 비교적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북방과 남방을 비교하고자 합니다. 특히 문화대혁명이 왜 상하이에서 먼저 시작되었는지를 밝히는 부분에서는,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사실 잘 이해가 안 되었던 부분이기도 했는데, 이 책이 중국을 이해하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네요.

혹시 중국의 베이징이나 상하이를 여행하실 분이라면 꼭 읽고 가셨으면 좋겠네요. 단순하게 '중국은 이렇다'라고 말하기 전에, 지역에 따라 다른 문화를 새롭게 느낄 수 있으니까요. 중국에 관심 있는 분들도 모두 관심을 가져도 좋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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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 - 중국을 누빈다 4
광뚱여행출판사 엮음, 김태성 옮김 / 예담차이나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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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8월 광동 지역을 여행했을 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인 도시 광저우를 비롯하여, 주하이, 중산, 불산, 동관, 션젼 등을 갔었습니다. 이 책은 광동 지역의 대표적인 도시들 뿐만 아니라,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까지 상세하게 알려 줍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 책이 출판된 지가 꽤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정보가 많이 낡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생긴 재미있는 곳은 소개되어 있지 않습니다.

  책이 중국인 여행자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뭐라고 할까...약간의 '과장'이 있습니다. 이 책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여행을 가도록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행지의 장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기 때문에, 책에 적혀져 있는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한 지역이 가볼만한 곳이라고 장점을 많이 열거한 다음에, 단점을 쓰지 않습니다. 교통이 불편하다든지, 기념품을 비싸게 판매한다든지...이러한 '단점'들을 더 솔직하게 언급했다면. 더 객관적인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렇지만 한국에 광동 지역 책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책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앞으로 더 자세하고 참신한 내용으로 개정판이 나오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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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므 파탈 - 치명적 유혹, 매혹당한 영혼들
이명옥 지음 / 다빈치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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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술에 관하여 관심은 많지만 지식이 풍부하지 않은 분들이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남성을 유혹하는 여성을 주제로 저자는 풍부한 서양미술사에 관한 지식을 풀어냅니다.

이 책의 장점으로 4가지 정도를 들 수 있겠습니다.

첫째는 12000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풍부한 그림 도판을 수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할인을 받으면 더 저렴하겠지요. 그림책은 일반적으로 값이 비쌉니다. 그런데 이 책은 가격에 비하여 내용이 풍부합니다.

두번째로 저자의 말솜씨가 구수하다는 데에 있습니다. 서양미술사 책들을 보다 보면 지나치게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여서,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내용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줍니다. 그림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과 그 그림이 설명하고 있는 문학적, 역사적 맥락을 잘 풀어 놓았습니다.

세번째는 매력적인 여성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미녀들을 보는 것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줍니다. 게다가 대개 미녀가 주인공인 그림들은, 서양 미술사 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번째는 저자가 여성이라는 것입니다. 저자이신 이명옥 관장님은 팜므 파탈을 무조건 나쁘게만 보는 편견에 반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악녀'라는 데에는 일부 동의하시지만, 저자는 그들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개척해 나갔다는 점에 더 관심이 있으신 듯 합니다. 이것은 남성 저자가 팜므 파탈에 대해 글을 쓸 때 냉소적이 되기 쉬운 것과 비교됩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싫어할 수 있을 정도로, 글이 지나치게 쉽다는 것입니다. '대중과 타협'했다고 해야할까요? 미술사 지식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어렵게만 느껴지던 미술사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과 함께 매혹적인 악녀들의 매력에 푹 빠져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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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띠에 - 한불수교 120주년 기념 만화단편집
최규석 외 지음 / 길찾기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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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2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만화책입니다. 한국과 프랑스의 여러 작가들이 이렇게 공동으로 책을 만들어 각 나라에서 발행한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참여한 작가들도 정성을 들여서 그림을 그린 것 같습니다.

 

  한국의 작가들은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짚어내면서도,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서를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두호 작가의 <스님이 이르길>은 회화와 재현의 문제를 다루면서, '인간을 위한 예술이 진정한 예술이다'라는 작가 자신의 예술관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한국 만화계의 원로로서 삶과 예술에 대한 진지한 작가의 태도가 느껴집니다. 최규석의 <가짜 비둘기>는 한국의 대표적인 젊은 작가로서의 왜 최작가가 꼽히는 지를 보여줍니다. 젊은이로서 자칫 소비주의에 물들거나 상업 만화의 물결에 휩쓸리기 쉬울텐데, 그는 당대 사회 현실을 냉혹하게 그려냅니다. 그는 사회를 책상 위에서 '그려낸다'기 보다는, 직접 사회에 부딪히면서 사회의 모순과 갈등이 종이 위에 분출되도록 만듭니다. (서울역 노숙자 문제를 직접 부딪혀서 체험해 보겠다는 생각 - 젊은 패기와 용기가 없으면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희재 님의 <소나무>는 "역시 이희재..."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한국인의 고유한 고향에 대한 정서를 아름답게 풀어냅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약간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 보지만, 부디 이 만화가 프랑스 사람들에게 한국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 밖에도 박흥용 작가의 자신의 체험이 묻어난 듯한 이야기, 채민 작가와 변기현 작가의 노인 문제와 성매매 문제를 보는 날카로운 시선 등이 이 책의 장점입니다.

  프랑스 작가들 역시 한국 사랑과 프랑스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낄 만한 보편적인 주제에서 부터 만화를 그려냅니다. 한국에 와서 느낀 점과 월드컵을 주제로 한 것들을 보면, 한국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프랑스 작가들의 소망이 느껴집니다. 부디 이 책을 계기로 한국과 프랑스의 많은 만화 작가들이 생산적인 논의와 활발한 교류, 정신적인 공감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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索女列傳 색녀열전
장차현실 지음 / 이프(if)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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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장차현실 씨의 그림 작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장애와 여성이라는 주제를 일관되게 다루면서도 어둡지않고, 칙칙하지 않게 사회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번에 읽게 된 <색녀열전> 책은 성에 관한 솔직한 만화입니다. 성에 대하여 이야기하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읽고 나서 기분이 이상하다거나 하지 않고, 뭐랄까... 개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남성이 아닌 여성이 성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역시 다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이 책에서의 여성은 성에 대하여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갑니다. 남성 작가들이 성에 대하여 다룰 때에 대개 남성 독자들의 성적 상상력에만 관심을 두는 데 반하여, 이 책은 여성 독자들의 입장도 중시합니다. 또한 여성들의 벗은 몸을 과도하게 보여주거나 하는 일도 없습니다. 성에 대하여 지나친 환상을 가지게 하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지나치게 조심스러워 하지 않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 혹은 소설이 성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과도 다릅니다. 제 생각에는 성에 대하여 이야기 할때, 만화만의 독특한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등의 영상 매체는 성에 대하여 이야기하다보면 지나치게 배우의 벗은 몸에 집착하게 되어, 정작 하고 싶은 이야기 즉 주제는 전달이 잘 안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배우의 몸 외에는 기억이 나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소설은 성에 대하여 이야기할때 독자가 문자를 읽고 상상을 해야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실감나게 전달이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만화는 영상 매체와 문자 매체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성 문제와 같은 것을 이야기할 때, 만화책이라는 매체는 너무 자극적이지도, 그렇다고 전달력이 부족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현대가 아닌 조선시대가 배경이라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이 자유롭게 성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장면은 낯설기는 하지만, 오히려 보기 좋습니다. 작가는 현대보다 억압이 심했던 조선시대 여인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그것을 어둡게 보기 보다는 유쾌하게 풀어 냅니다. 조상들의 성에 대한 해학과 풍자 및 거침없는 태도는 후련하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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