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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심으로 - 나를 향한 하나님의 유일한 바람
김수영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3년 4월
평점 :
김수영 목사님의 「전심으로」는 그 제목만 들어도 신앙생활을 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느 정도 책의 내용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전부는 아니지만, 책의 대략적인 내용과 구성을 읽기 전에 예상을 했었다. 그러나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전심」은 피조물인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서 먼저 전심을 다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하나님이 우리를 향해 변치 않는 전심을 먼저 보여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마치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전심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때론 하나님을 향해 원망도 불평·불만도 토로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전심은 한계가 있음을 스스로 느낀다. 아마 우리가 먼저 하나님을 향해 전심을 다했다면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영원히 지속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피조물인 우리가 가진 한계성이기 때문이다. 성경을 보라.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우리의 삶을 보라. “얼마나 하나님을 실망시켜드렸나?” 자신의 쾌락을 절대 자유로 여기고 어떤 관습에도 종속되지 않고 또한 그 누구에게도 무엇에게도 충성하지 않는 돈 조반니가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과연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인간의 전심으로 또는 인간의 사랑으로 연결되었다면 우리는 하나님과 벌써 이별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끊어지지 않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지속되는 이유는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고 우리를 선택하셨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대상을 향한 하나님의 열심은 절대 쉬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것은 그분의 계획과 방법 안에서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p25
그러나 “하나님은 이토록 우리를 사랑하시는데 우리는 이런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전심으로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불행하게도 인간 스스로는 절대로 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우리의 마음의 주인이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 조종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며, 그것은 바로 죄이며 악한 영적 세력 즉, 마귀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죄로 인해 하나님이 우리를 향한 사랑과 말씀 그리고 전심을 이해하지도 그리고 느낄 수도 없다. 죄로 인해 우리는 왜곡된 마음과 생각으로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죄로 인해 마음과 생각이 왜곡되고 오염된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너무 익숙해져 있다. 익숙해져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큰 불행이다. 처음에는 괴로워 했고 어떻게 해서든지 변화고 싶었던 것이 우리의 모습이었다.그러나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타협하기 시작하고 스스로 합리화 시키려고 한다. 그리고 이제 왜곡되고 오염된 우리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 하나님의 사랑을 전심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무엇인가 해드려야 한다는 망상에 빠져있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고 있나?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주님이 상처 입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위해 가장 먼저 하신 일은 “받아 주심”입니다. p70
하나님은 전심으로 우리를 사랑하신다. 얼마만큼 어디까지 사랑하시는가? 자신의 아들을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시기까 지 우리를 전심으로 사랑하신다. 그리고 우리의 죄악 된 마음까지도 사랑하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전심으로 사랑하시고 함께하기 위해 율법도 만들고 성막도 만들고 제사도 만들고 십자가도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나님은 우리를 전심으로 사랑하고 기다리고 계신다. 우리의 생각과 마음이 죄로 인해 오염되어 익숙해진 것처럼 안타깝게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전심을 다한 사랑도 이젠 너무 익숙해지다 못해 무덤덤해지고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린 우리의 삶과 신앙을 보면서 부끄러웠다.
김수영 목사님은 이젠 부끄러워만 하지 말고 안타까워만 하지 말고 다윗과 같이 마음을 다해 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으로 변화되기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에 전심으로 답해야 한다. 이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다.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에 대해 우리는 사랑으로 다시 답해야 한다. 사랑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사랑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
김수영 목사님의 「전심으로」를 읽으면서 삶에서 우러나오는 잔잔한 감동과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명확한 목적과 뜻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첫사랑을 잃어버리고 고통과 절망 속에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그리고 이젠 만성이 되어 이렇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잘못된 것인지도 분별할 수 없는 그리스도인 그리고 다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에 답하고 싶은데 죄로 인해 용기가 나지 않는 그리스도인이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반드시 기억하기 바란다. 우리가 하나님을 먼저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전심으로 사랑하셨다는 위대한 비밀을 깨달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