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 선택이다 - 내 인생을 바꾸는 긍정의 심리학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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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읽었던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제목의) 책은 <긍정의 배신>이라는 책이었다.

 

왜 맹목적 긍정주의가 더 해로운지, 항상 비관주의에 대해서 경계하라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사실 그에

못지 않게 해로운 것은 바로 긍정주의였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즉, 나는 긍정의 힘을 믿지 않는다.

물론 나 역시 저런 순환적 사고를 통해 변화를 체험해왔기 때문에 100% 부정하는 것은 아니나,

저런 사고 방식의 일부 기저에는 밑져야 본전 아니겠느냐? 라면서 맹목적 긍정주의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매사에 투덜이로 지내는 것은 아니며 나름 여유가 있고 웃음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맹목적 수준의 긍정적 사고에 대해서는 비관적 사고보다도 더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편이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매년 베스트셀러 목록에 비슷비슷한 책이 계속 올라오고 심지어 <시크릿>같은 허무맹랑한 책이 그토록 많이 팔린 것을 보면 사람들은 계속 무엇인가 치유를 원하고 변화를 원하…………지만

매번 결국 그 자리에 머물면서 무엇인가를 계속 갈구한다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또 한 권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행복도 선택이다>.

 

내가 이런 류의 책의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민.규’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보았지만, 알고 보니 나름 대단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를 통해 올해의 책, 올해의 베스트 셀러, SERI 선정 CEO 추천도서 등으로 선정되면서 100만 부가 팔린 저자이며, 그 외에도 다수의 저서를 통해 ‘1% 행동 심리학’을 주장해온 사람이었다는 것은 전혀 알지 못했었다.

 


이 책에서는 15개의 파트에서 15개의 심리학적 용어를 통해서

부정적 사고를 설명한 뒤, 긍정적 사고를 유도하며, 이를 통한 적극적 태도를 권장한다.

 


Intrapersonal Communication

Paranoid Thinking

Negative Cognitive Distortion

Comparison Trap

Conformity Phenomena

Explanatory Style

Controllability Effect

Contrast Effect

Appreciative Inquiry Technique

Reciprocity Principle

Plus by Minus Principle

Facial Feedback Theory

Empathetic Communication

Transition Strategy

Mind Flip Technique

 

 

이 책을 읽으면서, 어김 없이 많은 부분이 불만이었다. 이런 류의 책 자체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한편으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인상 깊은 부분은 밑줄을 치고, 메모를 하고, 따로 노트에 정리도 해두었다.

 


행복은, 저자의 말처럼 선택이다. 선택은 밀튼 프리드먼의 말처럼 자유로운 조건 하에 주어져야 한다.

내가 택한 선택은 –이런 류의 책을 대할 때 항상 그랬듯이- 비판적 접근이었다.

그러나, 나에게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주어졌고, 나름의 배운 점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행복하다.

그게 내가 정의하는 행복이며, 내가 가진 그릇에서의 행복이며, 내가 가진 나름의 긍정적 사고다.

 


결국 긍정의 정의도, 선택의 가능성도, 행복의 의미도 다 개인적인 것이 아닐까?

심리학적 학술 용어를 통해서 보편 타당성을 확보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내”가 현재 놓인 상태에 대해서 진단하고 해법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이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

 


내가 남들보다 더 잘났거나, 더 긍정적이라거나, 더(덜) 행복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태도(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도 행복해질 수 있는 선택이 두려운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류의 책은 끊임 없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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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토밍 - 팀의 운명을 바꾸는 성과 창출의 기술
데이브 그레이 외 지음, 강유선 외 옮김, 한명수 감수 / 한빛비즈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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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30일 14시 30분, 서울시 OO구 XX동 어느 사무실의 모습

(상무) “우리 조직에는 혁신이 필요해요. 다같이 모여서 브레인스토밍을 해봅시다”
(직원) “… … … 네”
(상무) ”혁신을 일으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OOO 씨부터 돌아가면서 순서대로 아이디어를 말해봅시다”
(OOO직원) “…….제가 생각하기에 우선 xxx가 미흡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상무) “그 이야기는 저번에 나오지 않았나? 그런 식상한거 말고 Something NEW 없나? 다음!”

(OOO 옆의 옆 직원) ‘아 젠장…뭘 말하라는거야, 벌써 다음이 나잖아! 왜 여기 앉았을까??’


어제 아침 주간 회의에서 있었던 일인가? 혹은 오늘 오후에 있었던 일인가?
많은 이들이 너무나 자주 겪는 일이 아닌가 싶다. 당신이 상무이건 직원이건 간에.


"게임 스토밍"은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당신이 도망가고 싶은 직원이건, 아무나 붙잡고 시키고 싶은 상무이건 간에.


도서 목표 : ‘월요일 아침’을 기다리게 만드는 조직을 만들자

진행 내용 : 조직이 게임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90여 가지 방법론

활용 전략 : (아쉽지만) 당신이 직접 팀장이 되거나, 매번 과감하게 주장하는 게 우선



게임 스토밍이란 무엇인가?

게임 스토밍이라는 표현은 사실 널리 쓰이는 ‘브레인 스토밍’과 크게 다를바 없다.
그러나, 본 책에서 논하는 ‘즐거운 사고 방식’은 단순히 딱딱한 회의가 아니라 하나의 가상 세계로서의 ‘게임’을 전제로 한다는 차이가 있다.
꼭 Cyber 이며 Online 만이 가상(virtual) 세계가 아니라, 시공간의 제한을 두고, 규칙이 있으며, 도구를 사용하고, 목표를 공유한 채 현실을 벗어나서 즐기는 것이라면 그 무엇이라도 하나의 게임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우리가 관심을 갖는 목표는 5 언더파도 아니고, 3:0 해트트릭도 아니며, ‘생산성은 찾아볼 수 없이 지루하기만 회의를 유의미한 시간으로 바꾸는 것’이다.


제법 두툼한 두께지만 결코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게임 스토밍’은
현실에서도 상당히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그 적용 대상이 어느 정도 수평적이며 대등한 관계가 가능한 집단이나 문화에서 더 잘 작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소개하는 90여 개의 게임 스토밍 방법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10가지 정도만이라도 익혀두고 현실에서 적용해본다면 충분히 의의가 있지 않을까 싶다.


(4장에서 논하는 10가지 핵심 게임은, 몸풀기 워밍업으로 쓰일 수도 있고 그 자체가 메인이 될 수도 있다)

1) 7P로 회의 개요 잡기 :Purpose, Product, People, Process, Pitfalls, Preparation, Practical Concerns
2) 관련성 찾기

3) 바디 스토밍: 몸으로 체험하는 브레인스토밍

4) 카드 분류하기: 아이디어를 적은 카드를 적합성/필요성에 따라 분류

5) 점으로 투표하기 : 많은 아이디어 중에서 스티커 등으로 투표해서 우선순위 결정

6) 공감지도 : 클라이언트의 프로필을 만들고, 그들의 경험에 대해서 공감대 형성 시도

7) 순위 매기기: 명확한 기준에 따라 각자 순위를 매기고 합산하여 결정

8) 포스트업: 포스트잇에 아이디어를 적고 취합, 분류, 필터링

9) 스토리보드: 가장 이상적인 미래상을 그림으로 표현

10) 담당자와 역할 정하기: ‘누가 + 무엇을’에 대한 답을 정의하면서 최우선 순위 업무와 적임자를 선정



대학교 때 공강 시간에 종종 농구를 즐기곤 했다.

제법 실력이 있는 친구들과 한 팀을 구성해서 3:3을 하면 그래도 승률이 50%정도는 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처참하게 박살 난 적이 있다. 0-10으로 진 것이다.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대학교 농구 동아리에 속한 사람들과 상대해서 그야말로 농락 당한 것이다.
그런데, 스코어 자체보다 더 비참했던 것은, 상대의 막강함에 주눅이 들어버린 우리가 0-5쯤 되었을 때 이미 경기를 포기해버렸다는 것이다.
한 점이라도 넣어야겠다는 열의 조차 없이 ‘빨리 10점 넣어라. 그만하게’라는 생각이 우리 셋을 지배했던 것이다.
특히 나름 우리 팀의 에이스였던 녀석조차 상대의 기세에 눌렸는지 일찌감치 포기해 버린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니, 아무리 농구 동아리 선수들과의 시합이었다고는 하지만, 0-10으로 진 것은 당연했다고 밖에 볼 수 없었다.


게임을 즐기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공통된 규칙 못지 않게
(우리는 농구의 모든 규칙과 how to play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참여자의 열정이 아닐까 싶다.
그 때 우리에게 열정이라고는 어서 이 쪽 팔리는 자리를 피해 맥주 한 잔 하러 가자는 생각밖에 없었을 터이지만…


지긋지긋한 회의와 아이디어 발상과 브레인 스토밍과 다시 이어지는 토론을 즐겁게 만드는 것은
결국 참가자 특히 에이스의 열정일 것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것처럼,
가장 중요한 것은 비록 서툴지만 현장에서의 도입을 통한 체득화가 우선시 되어야 하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라도 대한민국의 모든 팀장님들께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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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적 금융 사회 - 누가 우리를 빚지게 하는가
제윤경.이헌욱 지음 / 부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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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몇 번이고 한숨을 쉬면서 덮어버린 책을, 어디 끝까지 읽어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다시 펴고 또 덮고, 또 펴고…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이 책은 1%에 속할지도 모르는 (물론 절대 아니지만), 혹은 스스로가 99% 인지도 모르는 채 살아가는 나에게는 결코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의 주장은 한결 같다.

“갚고 싶어도 못 갚는 건 내 책임이 아니다”
“ 목 갚을 줄 알면서도 빌려 준 금융 시스템은 약탈적일 뿐이다” 라며.


1: 99 프레임의 편리함
책에서 드는 예시가 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병원의 실수로 고혈압 처방을 받고 약을 받았다. 병원은 환자가 자기 병도 모르고 엉뚱한 약을 받았다며 오히려 환자를 탓하고, 환자는 본인의 무지함에 대한 자괴감에 빠진다 (p.187)

그러나, 당뇨병을 치료하라며 하루에 1알씩 복용해야 하는 약을 처방 받았는데, 일주일에 1알씩 먹는 것은 물론이며 대신 매일마다 술과 고기를 먹는 환자에 대해서는 왜 비난하지 않는가?

그것은, 저자들이 바라보는 사회의 프레임 자체가 99%의 환자 대 1%의 의사로 나누기 때문에, 99%의 환자 편을 드는 것이, 설령 환자가 틀린 행위를 했을지라도,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렇게 1:99의 프레임은 편하다. 쉽다. 간결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유혹을 받는다.

그렇지만 동시에 매우 위험하다. 선동이 될 수 있으니까.
적의 적은 친구라고 했던가? 사회 통합의 가장 기본은 공통의 적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던가?

단어선택도 절묘하다.

“다만 보통 사람에게는 이자율을 선택할 자유가 없다는 게 문제 아닌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우리의 전전전전 대통령도 ‘보통 사람’ 이었으니까.

 

 

소비자는 절대 선인가?

책에서 (과도한) 부채를 짊어진 사람들은 결국 약탈적 금융의 피해자일 뿐이라고 변호한다.

나아가, 현재의 금융 시스템은 반드시 개혁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명확하게 ‘적’을 규명한다. 그러나,

 

소비자는 부동산 광풍, 교육 광풍에서 절대적으로 종속 변수인가?
소비자는 순진한 피해자 일 뿐인가?

 

빚을 갚을 능력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가 그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는 논리라면,

 

몸에 해롭다는 걸 알면서도 담배를 만들어서 판 담배회사도 당연히 잘못이고,

역시 몸에 해로운 걸 알면서도 햄버거를 판 맥도날드도 잘못이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 사회가 흡연자의 손을 들어주는 미국이 아닌 이상에야) 제조 회사에 책임을 묻는 것은 오히려 무책임하다는 소리를 들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물론, 지금까지 이런 목소리가 대세였다고 저자들은 말하며, 사실 이러한 사고 자체가 잘못 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갚으려고 애를 써도 못 갚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여기에는 빌려 준 자의 책임이 훨씬 크다” (P. 54)

그렇다면, 빌려주지 말았어야 하는 건가?

아니면 못 갚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 돌려 받기를 체념해주길 바란다는 말인가?

투자는 개인의 책임이 아니던가?

 

‘충동적인 투자를 유발하는 것은 사실상 사기에 가까운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현대 사회에서 모든 상품/서비스의 마케팅은 다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본 책에서도 인용한 책인 마틴 린드스트롬이 지은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에 나온 대로 가장 좋은 것은 ‘공포심을 조장’하는 것이 아닌가? 속고 속이는 것이 마케팅이고 현대 자본주의라면, 개개인이 똑똑해지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만큼은 저자들의 노고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적 기업을 통해 금융 안전망을 구축하고자 하였으며, 채무와 관련된 민생 운동을 펼쳐서 사람들을 똑똑하게 깨우치려고 해왔으니까. 그러나, 이 책은 너무 나가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렇게 복잡한 이야기까지도 필요 없이, 차라리 ‘금융 회사는 약탈자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돈 빌리지 마라’라고만 이야기했으면 더 설득력이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빌리는 건 빌리는 거고, 안/못 갚는 건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라는 논리는 어떻게 나오는지 잘 이해할 수 없다. 책의 의도가 너무 지나친 나머지, 오히려 실패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대안은 무엇인가?
부채라는 시한 폭탄이 대한민국 가계, 기업, 심지어 정부 –최근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부채가 다행스럽게도 이슈화되고 있다. 어느 누가 대한민국 정부의 부채가 GDP 대비 아직 안전한 수준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인가 – 가 동시 다발적으로 폭발하기 일보직전인 현재에, 이런 기회를 통해서 한번쯤 시스템을 점검하고 되돌아 보는 목소리는 분명 필요하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우면서 치명적인 부분은, ‘so what?’이 없이 그저 현재의 자본주의 혹은 금융시스템에 대한 문제만 나열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으로 제시하는 것은 “빚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당당하게 사회적 시스템을 요구하자. 그런 채무자의 목소리야말로 합리적인 채무 조정과 채권 회수, 그리고 진정한 사회 경제적 안정을 이끌어 낼 수 있다”라며 실컷 기대감에 가득 차게 하더니 맥 빠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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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스마트 - 똑똑한 조직을 만드는 탁월한 리더
이정규 지음 / 한빛비즈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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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Smart?
Dorothy Leonard와 Walter Swap이 제기한 딥 스마트라는 개념은,

탁월한 의사 결정은 두뇌에서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감성에서만 나오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것은 두 가지가 조화된 ‘심오한 지혜’라는 것이다.

- 하바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린 글을 정리한 포스팅 http://hrlab.co.kr/40015502451

 

 

이 책 Deep Smart는 바로 그런 점에서 출발하였다.

진정한 리더, 현명한 리더는 책상머리에서 쌓은 지식 Book Smart만으로도 될 수 없고, 야전 경험 Street Smart만으로도 될 수 없다고 한다. 서로 다른 종류의 지식과 경험이 한데 어우러지는 21세기형 인재가 되기 위한 방안을 이 책은 다루고 있다.


대한민국 IT벤쳐 게의 멘토 이정규 씨가 저술한 “딥 스마트”는

사실 ZDnet의 <구결 경영> 칼럼에 기고한 글 중에서 5개의 파트와 각 파트 별 10개씩 총 50편의 글을 엮어서 만든 책이다.

구결 경영 http://www.zdnet.co.kr/column/column_list.asp?column=0130

 

 

이렇게 기존에 나온 글을 엮어서 하나의 책으로 만드는 것은 셋 중의 하나이다.

 

첫 번째는 단편으로 쓴 글을 마구잡이로 모아놨더니 그 자체가 또 의미 있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소설집은 하나 하나가 재미 있지만, 모아놓으면 또 나름의 스토리를 가진 것처럼 읽힌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많은 경우 이렇게 성공적이기 어렵지 않나 싶다. 마구잡이로 모아놨더니,

마치 스트라이커만 11명 모아놓은 축구팀마냥 모으고 보면 별 느낌이 오지 않는 경우가 두 번째이다. - 사보기에 아깝다! -

(그나마 골키퍼만 11명 모아놓은 팀보다는 성적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는, 나름의 분류와 정렬 체계 속에서 일관된 스토리를 전달하는 경우이다.

저자가 처음 단편을 쓸 때부터 하나의 책으로 기획했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그만큼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일관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이 책 딥 스마트는 바로 세 번째와 같은 책이다.


 

1. 관계가 미래를 결정한다
2. 조직으로 실현하라
3. 비즈니스의 판단기준을 만들어라
4. 전문역량을 계발하라
5. 생각을 최적화하라

특히 인상적인 부분이 두 곳에 있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서두와 말미에 각각 있었다.

게다가 두 부분 모두 한 글자로 된 단어들에 대한 저자만의 풀이였으며, 말장난같이 들리지만 그 의미는 크게 다가왔다.


챕터 01 실시간으로 업이 쌓인다. 에서,

저자는 “웹 Web”에 우리가 남기는 디지털 흔적이 곧 자기 자신에 대한 “업 業”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 즉, 웹=업이라는 주장이다. 스마트한 사람이 되기 전에, 훌륭한 리더가 되기 전에, 또는 갓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우선 중요한 것은 관계이며, 특히 SNS 시대에서는 웹에 남은 자신의 흔적이 곧 자기 자신의 업이 되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업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다. 메시지는 단순하다. 잘난 사람이 되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라, 특히 SNS와 같은 공간에서는.

 

챕터 50+1 당신은 지금 딥 스마트의 출발선에 있는가?

에서, 저자는 성공의 비결 – 소위 말하는 Key Success Factor는 – 1%의 운이 결정적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이는 99%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노력은 “공”이다.

즉, 1%의 “운”이 작용하기 위해서는 99%의 “공 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한다.

‘집에 곰이 침입했을 때 내보내는 방법은?’ 이라는 조크가 어릴 때 유행이었다.
해답은 간단하다, “곰” 글자를 뒤집으면 “문”이 되니까 내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을 좌우하는 “운”도 그 해답은 가까이에 있다. 뒤집어 보면 “공”이 된다. 운=공은 불가분의 관계인 것이다

출처 http://www.zdnet.co.kr/column/column_view.asp?artice_id=20110603095900

 

 

모처럼 자상한 멘토를 책을 통해서 만났다.

 

부하 직원이 회사를 옮기면, 옮길 회사의 상사를 직접 만나서 잘 부탁한다는 그런 상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이정규 씨는 그런 분이다. 떠나간 사람조차 아끼고 돌봐주는 그런 사람이라면, 허튼 소리를 쉽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저자는 IT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분답게, 많은 사례와 비유를 IT를 통해서 풀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IT 분야 종사자라면 더욱 쉽고 재미있게 읽힐 것 같다. 그러나 일반적인 경영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적합한 책이다.

Deep Smart라는 것은 IT분야에서만 요구하는 인재상이 아니라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후반부에서 제시되는 다양한 업무 툴과 사례는 조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비록 뒤로 갈수록 지나치게 세세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또한 리더 혹은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만 읽어야 할 책이 아닐 수 있다. 이제 막 출근하기 시작한, 혹은 출근을 앞두고 있는 신입사원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가르침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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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뱀파이어 스토리콜렉터 12
크리스토퍼 판즈워스 지음, 최필원 옮김 / 북로드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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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뱀파이어라는 괴물이 대중문화계를 떠돌고 있다.

 

미국에 머무는 동안 새 Twilight 영화가 극장에 걸리는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을 보았고, 특히 몬스터가 당당하게 세상을 활보할 수 있는 할로윈 시즌에는 대학가 앞 서점 조차 온갖 뱀파이어 물로 도배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 현상을 볼 때마다 왜 난데 없는 뱀파이어가 이토록 인기를 끌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화성에 로켓이 착륙하고, 온갖 동물을 복제해낼 수 있는 이 시대에 말이다.

 

그러다 우연히 대통령의 뱀파이어 The President’s Vampire’라는 소설을 보게 되었다. ‘피의 맹세라는 작품의 후속작으로서, 기본 플롯은 제목처럼 미합중국 정부 측에는 140년 넘은 뱀파이어 요원이 미국을 지키기 위해서 무슨 일이든지 다 해낸다는 구성이다.

 

최근 뱀파이어 물이 인기라는 트렌드를 따라 흔하디 흔한

뱀파이어끼리 혹은 뱀파이어와 인간이 살육을 벌이는 이야기나

파릇한 뱀파이어끼리 사랑에 빠지는 달콤한 이야기보다는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뱀파이어인 케이드와 함께 그()과대통령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는 인간 잭이 콤비를 이루어 미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를 무찔러 나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뱀머리 괴물을 만들어 낸 자들의 목표, 자의건 타의건 간에 인간이기를 포기한 뱀머리 괴물 (특히 무서운 건 자의로 인긴아기를 포기한 자가 가장 똑똑한 리더라는 점)이 노리는 목표, 그리고 그들의 먹잇감이 되어 있는지도 모르는 채 그저 소비 문화에 젖어버린 수많은 일반인들. 세 집단이 각기 다른 목표를 향해 충돌하는 접점에서 우리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초인적 존재 자체가 인간을 넘어섰긴 하지만 인 능력을 지닌 케이드가 있었다.

 

 

...

사실 이 소설은 기본적으로는 액션 어드벤쳐 스릴러 형식을 띄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과연 21세기에 미국이라는 국가의 존립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가, 국가와 산업을 지탱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끊임없이 대립존재를 만들어내야만 했던 미국이 이제는 어디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가, 권력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가다듬어지는가에 관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시중에 널려있는 뱀파이어 물과 차별화가 되지 않나 싶다.

 

물론 액션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작품이지만, 그보다는음모론, 특히 미국 역사와 연관된 음모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어울릴법한 소설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미국 역사에는 음모와 의혹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로 남아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이 소설은 그 중에 일부를 마치 페이크 다큐식으로 가져옴으로써 대통령의 뱀파이어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 현실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지만 있을 법한 이야기, 그것보다 더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을까?

 

 

미국에서는 이미 3 Red, White, and Blood 가 출시되었다. 비록 시리즈 1권인 피의 맹세 Blood Oath’를 건너뛰고 2권부터 읽게 되었지만, 앞 뒤에 각각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 어쩌면 더 큰 즐거움일지도 모르겠다. 영화화도 준비되고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일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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