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업분석이 처음인데요 - 꼼꼼한 생초보의 기업분석 입문기, 완전 개정판
강병욱 지음 / 한빛비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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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람들은 무언가를 살 때 최저가 검색을 해보고 다른 소비자의 리뷰를 읽어보면서 가격 그 이상의 가치를 기대한다. 그러나, 이것저것 따져보지 않고 사는 것도 있다. 주변 사람으로부터 좋다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덜컥 샀다가 가격보다 낮은 가치, 심할 경우 아예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 수준의 피해도 입곤 한다. 바로 주식이다.

책 첫머리에 이런 의미의 말이 적혀있었다.

보는 순간 뜨끔했다.사실 주식의 기본 대상이 되는 기업에 대한 분석은 필수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등한시 여기고 소위 감으로 투자하거나 심지어 주변의 풍문을 듣고 묻지마 투자를 해왔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저는 기업분석이 처음인데요>의 완전 개정판은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2000년 초반부터 어느새 15년 정도 주식을 해왔지만, 진지하게 기업과 산업과 나아가 국내외 환경을 분석한 뒤 매수매도 결정을 내린 경우는 그리 많지, 아니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의사결정 중에는 뜻하지 않게 큰 재미를 본 적도 있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번에 10을 벌었어도 11번에 걸쳐 매번 1씩 잃었기 때문에 결과론적으로는 -1의 수익을 내오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장님 코리끼 다리 만지듯 투자할 것이라면 돈이 돈이 아니라 사이버 머니만도 못한 게 되지 않을까?!

책은 총 7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일광 씨의 Grow Up으로 시작하는데, 각 장의 개괄 역할을 하면서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워밍업을 시켜준다. 각 장의 본문은 장에 따라 다르지만 여러 개의 챕터로 나뉘어 구체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각 장의 마지막에서는 일광 씨의 Level Up이 있는데 일종의 Q&A 형식을 빌려서 생생한 방법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는 분석비법 배우기 코너에서는 워렌 버핏, 피터 린치 등 대가들의 노하우를 소개하면서 독자도 대가가 될 수 있다는! (언젠가는)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본문의 전체적인 구성은 마치 깔때기와 같이 짜여져 있다. 1장에서는 기업 분석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워밍업을 하고 있다. 2장에서는 거시경제 관점에서의 이자율, 통화량, 환율 등이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한다. 3장은 한단계 좁혀서 어떤 산업군에 우량 기업이 존재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4장에서는 기업의 전략 관점에서 제품 포트폴리오, 경영철학, 경쟁우위 등을 분석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책이 전반적으로 탄탄하게 짜여져 있는데 특히 5~7장은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재무, 회계적 개념을 다루고 있는데 쉬우면서도 핵심을  잘 풀어내고 있어서 말그대로 기업분석을 ‘처음’ 해보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할 것 같다(나를 포함해서...). 재무제표 읽는 법, 할인률, 배당금, 잉여현금흐름 등 뿐만 아니라 PER, PBR, EV/EBITDA 분석 등 기업의 ‘가치’를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덧) 최근 한미약품이 지연 공시를 해서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안기는 일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조사를 받은 담당 인원이 몇 일 째 연락두절이 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기도 하였다. 이 경우에는 매우 특수한 사례이긴 하나, 일반적으로 기업의 공시는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창구이기 때문에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말미에는 별책부록으로 공시를 읽는 18가지 핵심 키워드를 설명하고 있는데, 포괄적 의미에서 기업 분석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팁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다보니 몇 년전 읽었던 또 다른 주식투자 책이 떠올랐다. <주식을 사려면 마트에 가라>가 그것이다. 예를 들면, 아웃도어 열풍이 크게 휘몰아칠 때 단지 백화점에 가서 새로 나온 등산 잠바를 하나 살 것이 아니라, 왜 아웃도어 열풍이 부는지, 그리고 어떤 브랜드가 인기인지를 눈여겨 보고나서 그 브랜드의 주식을 사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그 책을 읽고 몇몇 인사이트를 얻어서 나름 재미를 본 경우도 있었기에, 주변 사람들에게도 추천을 해준 기억이 있다. 그 책을 통해서 소비자 관점에서의 시장 분석 능력을 키우고, 이 책을 통해서 기업 관점에서의 분석 능력을 키운다면... 

이제는 계좌 잔고가 늘어나기만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고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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