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 - 나에게 질문하는 순간 관계가 풀리는 ‘자아 리셋’ 심리학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8
김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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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리셋' 심리학이 무슨 말일까. 나에 대해 잘 이해하고, 타자와 더불어 잘 살아보기 위해 필요한 생각을 정리함으로써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_ 눈앞에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혜성(진실)이 있지만 우리에게 닥친 재앙을 한사코 부정하는 심리나, 당장 내일 인류의 종말이 온다 해도 오늘 순간의 쾌락에 몸을 맡기는 태도를 보이는 자아를 우리는 합리적 존재라고 말하기 힘들다. <돈 룩 업>은 고도의 미디어와 정치 풍자 영화이지만, 자아의 본성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다. (p.41) 

<돈 룩 업> 영화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다. 자아는 지극히 단편적이며, 타인이 보는 시선에 잘 휘둘리는 우리는 이제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조차 힘든 시대를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수많은 미디어와 정보들 때문에 스스로 사유하는 시간을 잃어버린 채, 내가 보고싶고 듣고싶은 것만 선택하는 현실에서 과연 나는 나의 자아를 찾을 수 있을까. 

또한 현재 세상은 계급사회는 아니지만 소비를 통해 나를 드러내는 소비사회이다. 그런데 이 소비사회는 결핍을 더 자극하며, 소비에 대한 욕망을 더욱 부추긴다. 아무리 소비해도 채워지지않는 욕망은 모른채, 어쩌면 타자의 욕망과 시선에 물들어 나의 욕망은 영원히 모른채 살아갈 수도 있다. 

따라서 단순히 소비가 아닌,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했을 때 행복한지의 순간을 떠올리며 나의 욕망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N잡러를 꿈꾸는 요즘 사람들이 어쩌면 단순히 재테크때문만이 아니라, 자신의 진짜 욕망을 실현하기 위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절반 정도는 내 안의 욕망과 불안을 마주하도록 하는데, 상당히 재미있다. 고개를 끄덕이며수많은 태그를 붙이며 읽었다. 현재 사회를 일컫는 소비사회, 피로사회이다. 소비로 나를 드러내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다는 뜻이다. 물질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사회를 살고 있지만, 내면은 예전보다 스스로를 더 잘 돌볼 필요가 있으며, 그래야 타자와의 관계맺기 또한 수월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큰 도움을 주는 책이라는 확신이 든다. 

*본 리뷰는 21세기북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욕망은 내 존재에 대한 발견이자 그것에 대한 의지다. 무조건적인 의지를 가지면 맹목적인 집착으로 발전하기 쉽다. 존재를 기반으로 이것을 실현하려는 것이 욕망의 참 모습이어야 한다. 새로운 소질을 발견하고, 직업을 바꾸고, ‘부캐‘를 만들며, 취미 활동을 하는 것들이 그런 예댜. 이렇게 자신의 모습과 삶의 활력을 만들어줄 수 있는 욕망은 우리의 삶을 영적으로 풍요롭게 만든다. - P125

결국 자기를 돌아본다는 것은 나의 욕망을 돌아본다는 것이고, 타자의 욕망에서 벗어나 순수한 자신의 욕망을 발견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오늘날의 소비사회는 이것을 어렵게 만든다. 소비사회는 무한한 생산을 통해 개인의 욕망을 매우 과장하게 만들고, 욕망이 욕망을 낳는 사회를 만든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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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대신 시애틀, 과외 대신 프라하 - 사교육비 모아 떠난 10년간의 가족 여행기
이지영 지음 / 서사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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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궁금해서 색다른 육아서인가 했는데, 가족여행기다. 미국, 태국, 중국, 프랑스, 체코, 홍콩을 틈틈히 여행하고 쓴 에세이다. 


책에서 와이탄 야경을 보기 위해 지하철 역에서 내렸는데 잘못된 출구로 나간 후 한참 걸었던 일화가 나온다. 아이들이 온종일 걸어서 지칠 수 밖에 없으니, 가는 길에 6.25 전쟁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한참 피난을 가는 중이라고 설명하며 아이들을 데리고 간다. 그 당시에는 힘들었겠지만, 읽으면서 인상깊었다. 


_ 우리가 와이탄의 추억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 상점이나 빌딩, 강의 모습이 아니라 어쩌면 '피난 체험'일 것이다. 사진에는 남아있지 않은, 오로지 기억 속에서만 존재해 우리 가족 넷이 서로 맞추어 보았을 때만 비로소 완성되는 천 피스 퍼즐 조각으로 말이다.(p.152)



나는 결혼 전에는 미국이나 유럽으로, 결혼 후에는 주로 아시아를 여행했다. 둘째가 태어나기 전, 그러니까 코로나 이전에는 첫째를 데리고 미국,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폴, 베트남 등을 여행해서 첫째가 26개월쯤 되었을 때 여권에 찍힌 도장만 10개가 되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아마도 남편 직장이 항공사라서, 비행기에 자리만 남으면 어디론가 갔던 것 같다. (파일럿은 아니에요;) 그런데 이제 둘째가 있어서 4명이 어디론가 가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느낌이다. 

 

책을 다 읽고나니 탐난다. 4명의 가족이 함께 여행다니면서 남긴 기록이 꽤나 멋져보인다. 특히 아이들의 엉뚱한 호기심이나 생각을 담는 것이 나 혼자만의 생각을 담는 것보다 여행을 더 풍요롭게 해주는 느낌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좀 크면, 나도 기록을 남겨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부모든간에 아이들이 더 많은 경험을 하길 바란다. 그런 이유로 사교육도 시키고, 여행도 다니는 것일테다. 우리 아이들이 더 넓게 세상을 보고 사고의 폭이 컸으면 하는 바램일거다.


사교육과 여행을 꼭 선택해야하나. 둘다 다 하고싶은데... 어쨌든 책 제목은 잘 지었다. 



*서사원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여행은 그 장소에서 끝나지 않는다. 과거의 일과 연결되고, 이후의 경험과 통하고, 다른 여행과 이어진다. 아무 때고 넘나들며 오갈 수 있는 신비한 사차원 통로 같다. - P165

한 번의 여행이 끝날 때마다 우리 가족은 성큼성큼 자란다. 그리고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좋을까, 또 다른 기대감을 안고 지도를 펼쳐본다. 함께여서 좋았고 함께여서 더 좋을, 가족 여행은 그런 것이다. -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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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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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에 읽다가 눈물이 나서 참느라 혼났다. 

열차 탈선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다시 만나기 위해 그날의 열차에 오르는 사람들.
사랑하는 약혼자를 잃은 여자, 아빠를 무시했던 아들, 고백한번 해보지 못한 남자, 탈선사고가 난 열차를 운전했던 기관사의 아내. 

각자 저마다의 사연이 있으며, 다들 하지 못한 말을 하기 위해 유령이 안내하는 열차를 탄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생각했다. 나는 주변인들에게 얼마나 많은 마음을 표현하며 살고 있을까. 이렇게 갑자기 누군가 세상을 떠난다면, 나 또한 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것에 후회하지 않을까.

탈선사고가 기관사의 잘못이 아님에도 그 아내는 피해자처럼 사고 이후 수많은 사람들의 눈초리에 마음의 병을 얻는다. 그런데 그 때 아들을 잃은 엄마가 힘내라고 편지를 전한다. 이런 일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도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저마다 살아나가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아쉬워해도, 또 이렇게 세상을 잘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책을 읽으며 느낀 감동은 고스란히 내 마음에 닿았고, 주변인들에게 따스한 말 한마디 더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모모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우리 가족은 살아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굴러떨어지던 돌도 때가 되면 멈추듯이, 이 세상은 언제나 우리에게 빛나는 미래를 선사합니다. 인생이란, 참으로 얄궂지요.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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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는 과학자들 - 인류 최초 블랙홀 촬영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
애나 크롤리 레딩 지음, 권가비 옮김 / 다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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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류 최초 블랙홀 촬영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6살 호기심 많은 아들이 최근 블랙홀에 관심을 보여서, 대체 블랙홀이 무엇인가에 인생 처음으로 관심 갖게되어 읽게 된 책이에요.그런데 이 책은 단순히 블랙홀이 무엇이다라고 정의하는게 아니라 블랙홀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서, 300명이 넘는 과학자와 연구원들이 EHT(Event Horizon Telescope) 프로젝트를 하기까지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과학이 원래 이렇게 재미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니 왜 이런건 꼭 공부를 다 마치고, 어른이 되었을 때 발견하는건가요. 좀 더 어렸을 때 이런 책이라도 읽었다면, 지금 제가 또 다른 사람이 되어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물론 어렸을 땐 책읽기를 싫어했습니다만...참 아이러니하죠; 어른이 되어 책이 재밌어지다니.)

블랙홀의 어원은, 미국의 물리학자 존 휠러가 어느 학술대회에서 별-소멸-암흑-구멍-탄생(star-death-black-hole-birth) 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다가 무심코 뱉은 단어, 그렇게 '블랙홀'이 탄생한거라고 하네요. 

블랙홀 프로젝트에 700억원이 넘는 큰 돈이 필요했고, 그 자금을 어떻게 모금했는지, 블랙홀을 촬영하는 망원경도 중요하지만, 데이터 기록과 이미징도 얼마나 중요한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소소한 내용이 담겨있어요.  

이러한 사실을 알고나니, 지난주 5월13일에 발표한 두번째 발견이 너무 대단해보이더라구요. 2019년 4월에 M87 블랙홀 그림자에 이어, 이번에는 궁수자리A 블랙홀을 성공한거에요. 궁수자리A 블랙홀은 인류가 직접 관찰한 블랙홀 중에 가장 가까운 블랙홀이거든요.

이제 아들한테 뭔가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들이 이해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얼렁뚱땅 넘어가지는 않을 수 있겠어요. ㅋㅋㅋ (이 책 읽고 어린이 별자리체험 예약한건 안비밀)

혹시 블랙홀에 관심없더라도, 인류 최초로 우주 너머 무언가를 발견했다는건 너무나도 대단한 일 아닌가요. 그리고 너무 재미있어요. 추천합니다! 우주나 별에 관심있는 청소년은 너무나도 좋아할 만한 책입니다!

*도서출판 다른 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저 도넛 가운데에 미스터리가,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습니다. 그만큼 발견할 게 많다는 뜻이지요. 그러니 블랙홀은 가장 심오한 추리물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탐정이 되어 조사하고 싶다면, 단서는 아주 많아요. 그 단서들을 모아서 이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게 중요해요. 해결할 수 있거든요."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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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신 - 절대로 잃지 않는
박성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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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를 쓴 박성현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투자 소설이다. 실제 저자는 도박에서 돈의 진리를 배우고 주식과 부동산, 달러를 수단으로 투자하면서 '달러 리치'앱을 만들었다.

소설 속 주인공 한서는 부동산으로 70억원대 자산가가 되었지만, 두 채의 부동산을 제외한 나머지를 매각한 후 손에 쥔 것은 14억원이었다. 그리고 그는 자산이 곧 경제적 자유는 아니라는 점을 깨닫는다.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에서도 '은행에 있는 현금이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택을 우리 스스로 할 수 있게 만든다'는 이야기를 한다. 요즘 사람들이 파이어족을 갈망하며 경제적 자유를 운운하는 이유는 내 시간을 보다 자유롭게 쓰고 싶어서다. 그러나 수중의 돈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 주인공은 부동산이 답이 아니라고 생각하던 차, 환율로 인한 환차익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그는 결국 부동산에서 찾을 수 없던 경제적 자유를, 달러 투자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면서 경제적 자유를 찾는다. 그리고 이후 '달러 리치' 앱까지 만든다. 실제로 저자가 만든 앱이기도 하다. 

재테크에 관해 소설로 읽으면서 이해하니 가독성이 좋았고, 짜임도 탄탄하다. 부동산, 주식, 암호화폐까지 투자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은 시대에 여전히 자신만의 투자방식인 달러투자를 이렇게 소개해주니, 사실 '달러 리치' 앱의 마케팅 서적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오히려 이 책을 읽고나니, 이 저자의 다른 책 <나는 주식 대산 달러를 산다>가 읽고 싶어졌다. 매력적인 스토리는 그 어떤 통계보다도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더니, 이 책이 그렇지 않은가 싶다.

이 소설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소설을 읽는 내내 투자와 투기가 어떻게 다른지 생각하게 한다는 점이다. 나는 어떤 투자를 하고 있는지, 내가 하는 투자는 운의 요량을 믿고 덤빈 것은 아닌지, 어떠한 노력을 해야할지, 절대로 잃지 않고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만으로도 '투자의 신'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물욕은 인간의 욕구 중에서 가장 강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니 방법은 단 하나뿐이에요. 물욕 때문에 벌어진 일은 물욕을 채워야만 해결할 수 있어요." - P61

이로써 한서는 자산 증식과 현금 흐름은 전혀 다른 개념이라는 걸 깨달았다. 자산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쓸 수 있는 돈‘이 없다면 그가 목표로 했던 경제적 자유를 찾을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결국 생활비를 얻으려면, 매일 출근하고 노동하는 삶을 멈출 수 없다는 사실만이 더욱 명확해졌다. - P233

원달러 환율은 부동산 가격이나 주가처럼 계속해서 우상향하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박스권 안에서 움직였다. 따라서 환율이 올라 달러를 팔다가 달러 현금이 바닥을 드러낼 때쯤이 되면, 환율이 다시 내려가면서 달러를 팔아 늘어난 원화를 다시 팔아 달러를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마치 시소처럼 환율이 오르든 떨어지든 그야말로 그 어느 순간에서도 현금이 늘어가는 신기한 구조가 현실화된 것이었다. - P237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아남는 데는 노동자보다 자본가가 훨씬 더 유리합니다. (중략) 도박처럼 위험한 투자도 있지만, 도박을 투자처럼 안전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자각한 후에야 투자를 투자답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깨달음을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쉽고 재미있고 흥미롭게 전할 수는 없을까 생각하게 되었죠. 그러한 고민이 <투자의 신>이란 소설의 탄생 배경입니다.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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