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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 당신의 모든 선택에서 진짜 원하는 것을 얻는 법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평점 :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전작 <모두 거짓말을 한다>에서 느꼈던 위트가 생각났다. 그는 데이터광답게 이 책을 쓰기 전 베스트셀러를 시대별로 조사했다. 논픽션 베스트셀러가 가장 많이 팔렸던 분야는 자기계발(논픽션 베스트셀러의 42%), 그 다음이 유명인의 회고록(28%), 섹스에 관한 책(8%)이라면서, 이 책은 자기계발책이라고 말한다. ㅋㅋㅋ
어쨌든 목차는 꽤나 흥미로운 순으로 담겨있다. 1장, AI시대의 결혼에서는 키가 데이트 성공에 끼치는 영향, 선호도 높은 인종, 남성의 직업에 대한 선호도 등 데이터가 나온다. 키가 데이트 상대의 매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한 데이터를 보면, 남성은 190-194센티미터 사이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한다.
데이트 상대의 소득이 선호도에 끼치는 영향도 알아보면서, 키작은 남성이 키 때문에 잃어버린 선호도 점수를 만회하려면 소득이 얼마나 되어야 하는지. 남성의 경우 키 15센티미터 차이가 연봉 17만5천달러(약 2억 2750만원)의 가치를 가지지만 여성의 경우는 키가 영향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여성의 경우 키가 크면 인기를 끌지 못한다;;;
7장에서는 안면과학 연구 논문을 읽고 데이터를 이용해서 자신의 외모를 개선할 수 있을지 실험을 해본다. 1단계로 페이스앱이라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진을 변형해본다. 100가지 넘는 사진 중에 6가지 사진을 고르고, 2단계로 시장조사를 한다. 사람들에게 사진 속 인물이 얼마나 유능해 보이는지 1부터 10까지 척도로 답해달라고 요청했다. 3단계로 통계분석을 했다. 어떤 요소가 사람들이 인식하는 모습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8장 인생은 소파를 박차고 일어날 때 바뀐다를 보면, 박물관 관람, 스포츠, 운동 등 소파에서 일어나야 할 수 있는 활동이 우리에게 행복감을 주고, 스마트폰게임, TV시청, 식사 등과 같은 활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작은 행복을 준다고 한다. 메타버스 시대에 우리는 생각보다 덜 행복하게 되는걸까 라는 생각까지 해보게 된다.
처음에는 어떻게 이런걸 조사했지? 하는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다가, 어느새 데이터에 진심인 저자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물론 어떤 이야기는 억지 상관관계 아니야 하면서 의심하기도 하는데, 해석의 문제니까 하면서 저자의 위트에 그냥 넘어갔다.
이런 책으로 데이터 공부를 시작한다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자기계발서라고 주장하지만, 내가 볼 때 데이터분석과 유머의 절묘한 조합이 이루어진 책이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은 몇 안되는 데이터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