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해방 - 소용돌이치는 인생의 한가운데에서 마음의 고요를 얻는 법
곽정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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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마음이 한자리에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만이 영속적일 뿐 인간의 마음에서 생겨난 모든 것은 흔들리고 변하고 소멸한다. (p.124)


마음은 계속 변한다. 
끊임없이 변하는 마음 앞에서 
나약한 자신을 탓해보기도 하지만,
사실 안 그런 사람이 어디있을까. 


어느 날은 사회에서 인정받고 싶다가도,
어떤 날은 기특한 아이의 말 한마디에
부족한 시간 탓을 하며 
아이에게 더 집중하고 싶기도 하다.


그러니까 그런 마음의 변덕이 
사람을 이리저리 뒤흔드는건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_ 마음은 단 하나의 성질로 되어 있거나 단일한 주체가 아닌, 서로 성질도 다르고 힘도 다르고 움직이는 속도도 다른 여러 개의 동물이 합쳐진 것과 같다는 것이다. (p.144)


나 역시 단호하게 결정하고도
흔들릴 때도 많지만, 
마음의 성질 자체가 그러한 것을. 
그것 조차 위안삼아 받아들이고
나의 마음을 잘 돌아보는 방법 밖에 없겠지 싶다. 


_ 뇌는 우리가 하는 경험에 의해 지속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어떤 경험을 하게 하는가에 따라 긍정적인 변화를 겪을 수도, 혹은 정반대로 부정적인 변화를 겪을 수도 있다. (p164)


신경가소성,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뇌가 유연하게 변화한다는 이야기.


어쩌면 아이를 키우면서도 
계속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나를 끊임없이 변화하게 하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키울수록 
나의 후진 면을 많이 발견하게 되는데,
이것도 몰랐으면 얼마나 오만했겠나 싶고.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귀기울이다 보면, 
"그러게"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오니, 
얼마나 모르고 살았나 싶다.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인데,
아이는 내가 마치 다 아는 사람인줄 알때,
얼마나 더 크면 아이의 우주에서 
엄마란 존재가 작아질까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것들이 나의 신경 경로를 
재구성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_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때, 또한 세상의 중심에서 나를 물러나게 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내 안의 세계가 불편한 공허에서 놓여나 고요를 맞이할 것이다. (p. 62)


이 책의 많은 부분이 와닿았다. 
불교경전의 좋은 말들이 쉽게 이해되었고, 
작가가 얼마나 애를 썼는지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편견없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탓하는 마음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아요. 우리가 해야하는 일은 ‘탓하는 과정‘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상대가 틀렸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삶을 소진하게 됩니다. 상대가 틀렸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우리 자신에게 어떤 이득이 있죠? 이것이 내 삶에 어떤 의미가 있나요? 탓하는 것은 이렇게 바보 같은 일입니다. 상처를 계속 들여다보는 일이 이렇게 어리석은 일이에요. 상처를 내려놓겠다고 결심해야 합니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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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실례
양다솔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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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적인 농담꾼. 첫 페이지부터 그녀의 매력에 홀린듯 휘리릭 읽힌다. 어떤 글이던 그녀의 이름이 보이면 이제 꼭 읽게된다. 그 매력을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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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프록터의 본 리치 - 부와 성공을 이루는 10가지 위대한 발견
밥 프록터 지음, 김문주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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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사에서 친한 동생이 일과 관련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나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사실 듣고나니 필요한건 조언이 아니라 용기였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작 본인이 답을 알면서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말했다. "답은 이미 정해져있는데, 네가 마음의 벽을 허물지 못한 것 같다."
적절한 타이밍에 용기를 내지 못하면, 좋은 기회는 놓치고 만다. 


바로 다음 날, 그는 비로소 용기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결정을 하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겠지만, 용기를 내겠다는 말을 하는 그는 이미 마음의 정리를 한 모양이었다.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홀가분하게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 자신에게도 물었다. 
나는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인가.



나는 매년 1월 나는 자기소개서를 업데이트한다.
내가 지지난해와 비교하여 지난해에는 
어떻게, 무엇이 나아졌는지 가늠해본다. 
마치 어린이들이 키가 얼만큼 자랐는지 
벽에 등을 붙이고 키를 재는 것마냥. 
그리고 올해에는 어떤 모습으로 나를 그려볼까 계획한다. 

  
문득 동생과 이야기하고 나니, 
계획보다 실행이, 그 무엇보다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올해에는 나 역시 용기를 더 내야겠다. 
밥 프록터가 말하는 "끌어당김의 법칙"처럼,
열망하는 것을 갖기 위해,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 비즈니스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똑같은 피사체를 반복해서 찍고 또 찍으면, 그저 똑같은 사진이 복제되고 또 복제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사람들은 대부분 정확히 이런 과정으로 인생을 살아간다. 습관적으로 과거를 되돌아보며 곱씹다 보면 인생에서 동일한 결과를 복제하고 또 복제할 뿐이다. 부정적 생각에 매달려 그것을 반복하면 당신은 부정의 늪에 갇힌다. 이 패턴을 바꾸고 싶다면 과거에서 벗어나 눈앞에 놓인 밝은 미래를 용감하게 내다봐야 한다. 그리고 지금은 꿈만 꾸고 있는 일을 당장 해내는 자기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한다. - P259

그 누구도 위험을 무릅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 우리는 이 근사한 세상에 들어서고 나서야 두려움을 배운다.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것과 달리 멋대로 내버려둔 인간, 즉 길들여지지 않은 인간은 위험을 무릅쓰도록 타고났다. 태생적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위대함을 성취할 수 있는 길을 따라가도록 프로그래밍된 것이다. - P205

당신이 하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이 무엇이든 간에 글로 묘사하라. 글로 묘사하고 표현하는 순간 힘을 얻고 현실에서 이뤄지기 시작할 테니까.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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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듣는다
루시드 폴 지음 / 돌베개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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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루시드 폴의 새로운 앨범 <Being-with>를 찾아서 들었다. 가장 먼저 들은 곡은  <Mater Dolorosa>. 공사장 소리를 채집해서 음악을 만들었다고, 그는 "'소리 폐기물'을 음악으로 업사이클링 하는 일"(p.27)이라고 표현했다. 10분의 음악. 그가 만든 소리들. 참으로 묘하다.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몰랐을 소리와 느낌.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로서는 글로 표현해낼 재간이 없다. 


자연의 소리들을 귀기울여 듣고,
이렇게 음악을 만들고 들려주는,
그에게 고마울 뿐이다. 



이번 앨범에서 1시간 플레이되는 곡 <Transcendence> 
그에 대한 이야기가 책에 담겨있다. 글을 읽다보면 곡이 궁금해진다. 
망자를 추억하는 곡인가 싶었는데, 듣다보면 그냥 편안해진다. 
앰비언트 음악이 이런거구나. 처음 들어본다. 
책을 읽다가 음악에 빠지는 경험은 난생 처음이다. 


실험실에서 고분자를 만들던 루시드 폴, 
지금은 귤농장을 하며 소리를 만들고, 
그렇게 전달된 음악은 내 귓가에서
생경한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번 에세이 제목부터, 글, 그리고 그의 새로운 앨범까지. 
이 모든게 조화롭게 느껴진다. 


‘들을 수 없는 소리‘는 세상에 없다. 들을 수 없다면 소리로 정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령 나무의 비명이 존재한다 해도, 인간에게는 ‘소리‘로 성립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의 청력을 능가하는 생물은 세상에 수없이 존재한다. 박쥐나 돌고래는 말할 것도 없고 개나 고양이, 소와 말도 사람보다 훨씬 높은 음역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렇다면 나무가 잘릴 때, 어쩌면 그런 동물들은 나무의 비명 소리를 - 그들에게는 비로소 소리가 된다- 듣게 될지도 모른다. - P45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알게 모르게 서로를 울리고, 함께 떨리며 살아간다. 나는 공연장 객석에 앉은 이들을 청중이나 관객이라 부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들도 무대에 선 나를 울리며, 나 역시 그들의 몸짓을 듣기 때문이다. 그것은 음악이자 춤이다. - P19

무의미한 소리가 의미를 띠는 순간 음악이 되고, 음악가는 세계를 얻는다. 그리고 음악이든 문학이든 물질이든 요리 한 접시든, 세계를 만들어내는 이는 모두가 예술가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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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의 시대를 건너는 법 - 박웅현의 조직 문화 담론
박웅현 지음 / 인티N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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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문연행(見聞軟行)

#시대문맥 #시대예보
박웅현님이 말하는 시대문맥은 송길영의 <시대예보>와 다르지않다. 
송길영님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으로서 어떻게 사회를 바라보고 살아갈 것인지를 설명한다면, 박웅현님은 조직의 입장에서 이 개인들을 어떻게 아울러 함께 일할 수 있을지 이야기한다. 


두 책 모두 개인으로 준비해야 할 일과 조직의 입장에서 포용해야할 태도에 대하여 깊게 사유하게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사유를 하려면 일단 내려놓아야 한다. 



#아무것도하지않는법 #사유
제니 오델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에서도 이러한 시간을 중시했다. 
 
_ 내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고 다른 체제에서 다른 무언가를 도모하기 위해 현재의 체계(관심경제)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p.302,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시간을 잘게 쪼개어 살아야 하는 분초사회일수록 깊은 사유를 할 수 있는 능력은 사라지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연결되지 않는, 디지털 디톡스된 시간을 일부러 만들어야 한다. 사유하기 위해서. 


#내일로건너가는법
또한 김민철 작가님의 <내 일로 건너가는 법>이 떠올랐다. 
김민철님이 함께 했던 팀장님이 박웅현님이다. 
그래서 그 책에 적혀있는 놀라운 조직 문화가 이 책에도 담겨 있는 것 같았다. 책상에 우두커니 앉아있을 바에는 나가서 딴짓을 하라고 장려하고. 시간을 촘촘히 써서 어떻게든 제시간에 퇴근하고.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조직이 여기 있다니. ㅎㅎ



이 책에 담겨 있는 조직문화가 널리 인정받기를. 
누구나 일하고 싶은 곳이 많아지기를.



이제 세상은 경험보다 변화에 민첩한, 
매뉴얼대로 되지 않는 사회이다. 
해적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
새로운 시대문맥에 따라야할 시기다.




10~15년 차에는 견見이 중요했고, 10년 차부터는 팀 회의할 때 문聞이 중요했어요. 그다음 조직 규모가 커지면서 연軟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실행行의 중요성은 시기마다 다른 형태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 P157

‘노 풋 no put‘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끊임없는 인풋이 없고, 아웃풋에 대한 강박도 내려놓은, 노 풋의 시간이 있어야 해요. 그래야 내 목소리가 들립니다. "Disconnect to connect yourself." 자기 자신과 만나기 위해서 다른 것들과 잠시 분리해야 한다는 말인데 멋지죠. 검색의 시대에 사유를 회복해야 합니다. - P160

창의성은 발상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태도라고 봅니다. 위험 부담을 감수할 수 있는가의 문제죠.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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