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에는...

모랫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ㅣ 어른을 위한 동화 12
황석영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01년 1월

6.25전쟁 직후의 모랫말이 이 소설의 시간, 공간적 배경인데, 시대적 배경이 전쟁 직후라서일까요. 아이들이 주인공인 그간의 다른 소설들에 비해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어둡다는 느낌이 많이 든 책입니다. 어쩌면 아팠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네요.

10여편의 단편으로 묶여있는 소설집 형태구요. 작가 황석영의 유년시절 기억의 단편들이라 하는데, 각 이야기의 소재도 가식없이 솔직하네요. 양공주, 상이군인, 학살, 혼혈아등 우리나라가 동족끼리의 전쟁을 겪고나서 상처투성이 폐허에서 힘겹게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거기에서 희망을 얘기하자는, 아픔까지도 숨기지 말자는, 동화처럼 쉽게 읽어서는 결코 안될 내용같았습니다.

삽화와 함께 어우러지는 각 이야기들이 어찌나 사실적인지 넘 마음이 아프기도 했구요, 때로는 아이들의 방과후나 숙제얘기에 '이런 때도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황석영의 <모랫말 아이들>... '아이들'이 들어가는 보통의(?) 유년시절의 얘기와는 좀 다른, 색다른 동화인거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나라 분단의 아픔이 아직까지도 배어나오는...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연탄길
이철환 지음 / 삼진기획 / 2000년 8월

이젠 제법 찬바람이 부는 것이 겨울을 재촉하는 듯 어깨를 시리게 하는군요. 왠지 외롭기도 하고, 왠지 심난할때, 가볍게(?) 선택해 읽을수 있는 책, 바로 '연탄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참, 따뜻한 사람들도 많구나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편하고 따뜻한 단막극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내내 읽을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뒤이어지는 감동과 눈물.. 진짜 순간순간 울었던 생각이 나네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함께 한다면 외로움이나 고독은 잠시나마 잊혀지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내 가족의 소중함도 더 가까이 느끼지 않을지. '연탄길'.. 가까이에 두고 수시로, 맘 속에 바람이 불고 지나갈때마다 단락단락으로 이어진 글 한편씩 조심스레(?) 풀어 가슴속에 새겨두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힘든 그림으로의 여행

시대의 우울 - 최영미의 유럽 일기
최영미 지음 / 창비 / 1997년 5월

어차피 책읽기는 간접경험이겠지. 난 최영미, 그녀와 함께 유럽의 박물관과 역사가 깃든 곳을 함께 여행함을 선택했고 그 선택은 후회스럽지 않았다. 유명한 화가들이 그린 그림 이야기를 들려 주었고, 그녀가 여행하고 있는 각 도시가 가지는 색깔들도 보여 주었다. 가보지 못한 곳에서 느끼는 동경과 전문적이지 못함에서 느끼는 생경함들. 나름대로 최영미는 독자들에게 충실히 여행내내 설명하고 있는듯 하다. 물론, 그녀의 시선과 그녀의 방식으로 말이다.

우울한 날에는...

The Blue Day Book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 ㅣ 블루 데이 북 The Blue Day Book 시리즈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 지음, 신현림 옮김 / 바다출판사 / 2005년 1월

이책은 동물들이 주인공인 사진집이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어요. 그러니, 너무 힘들어 하지 말고 부딪혀 이겨내세요...' 라는 뜻의 메세지를 건네고 있다.

내 맘을 다 아는듯한 동물 친구들의 표정을 보며, 편하게 읽어 내려가면 어느덧 지친 내 일상에 위안이 다가온다. 그리고, 새로운 맘으로 내일을 맞을수 있는 작은 용기도 생기는듯 하다. 그리고는 드는 생각, 이런 사진을 어떻게 찍었을까...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수 없다...

엄마, 엄마, 엄마...

Dear Mom 엄마, 고마워요 ㅣ 블루 데이 북 The Blue Day Book 시리즈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 지음, 신현림 옮김 / 바다출판사 / 2005년 4월

세상에서 사랑만큼이나 좋은 말이 있다면, 바로 엄마가 아닐까? 'Dear Mom' 이 책은 사진집이다. 동물들이 주인공인 사진들은 하나의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흐르는데, 귀엽고 신기하다는 느낌으로만 봐서는 안될듯한 느낌... 계속 내 엄마를 생각나게 하는 대화체의 글들. 독자는 이 책을 가볍게 선택해서 편하게 읽었다가 마침내는 깊은 생각에 빠지고 마는, 동물친구들의 예상외의 진지한, 매력을 느낄수있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마친다음에는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엄마,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