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원성 글.그림 / 이레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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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작가가 동자승이며,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는 말에 흥미가 생겨 구입한 책이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만족스러웠다.^^ 어린아이 특유의 천진난만함이 그대로 시에 녹아있고, 함께한 그림들에 살아있는 표정으로 배여있는듯 했다. 읽는 내내 느껴졌던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시간이 좀 지난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동자승 원성의 출가에서부터 득도의 길, 즉 수행을 하는 과정에서의 시와 그림으로 표현되는 시심의 변화도 참 이채롭게 다가왔다. 불가에 귀의한 사람이 쓴 시와 그림들, 더욱이 그사람이 동자승이라면? 현재를 살며 피로에 지친 우리들에게 잠깐씩은 쉬었다 가라고, 자신과 놀다 가라고 시로도, 또 그림으로도 말을 걸어오는 책, <풍경>. 산속 사찰의 대웅전 단청자락에 붙어있는 풍경소리가 꼭 들릴듯 들릴듯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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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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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류시화를 좋아한다면 당연히(?) 읽어봐야될 책이고, 아니었다면 이 책으로 인해 여행가 류시화가 좋아지지 않을지.^^ 나의 경우가 그랬으니 말이다. 그의 인도여행기를 함께하며 만난 인도 사람들은 풍족하고 여유롭지 않으나, 항상 웃으며 마음을 비운채 살아가고 있었다. 불교가 생겨난 나라여서일까? 기행문형식의 글 단락단락에 배여있는 불교 특유의 깨달음과 진리들이 내내 나의 편견과 나태함을 일깨워 주기도 했었다. 또 때로는 숙연하게 만들고 유쾌한 웃음짓게도 만들었던 그곳, 하늘 호수에 사는 인도 사람들. 현실을 살면서 탐욕과 괴로움으로 힘들거나 지칠때 다시금 책을 펼쳐 만나보고 싶은, 어쩌면 이상향으로의 여행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현실에서 마음을 비우고 살기가 그렇게 쉬울까? 아무튼, 난 아직까지도 친구 생일이 되거나 무슨 특별한 날 책을 선물할 일이 생기면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을 집어든다. 유쾌하고 심플하게 깨달음을 얻고, 전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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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력 향상을 위한 그림책 - 전5권 세트 - 프뢰벨뽀삐시리즈 2단계 뽀삐 시리즈 사고력 향상을 위한 그림책 1
한국프뢰벨유아교육연구소 지음 / 베틀북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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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3살 되던 해에 선물로 어떤 책이 좋을까 싶어 궁리하던중 고른 책입니다. 유아들의 사고력과 어휘력을 키울수 있는 내용들이 표정이 살아있는 귀여운 동물, 천사, 물고기 그림들과 함께 들어있어 한동안 조카가 재밌게 본 기억이 나는군요. 유아들은 책을 보며 많이 찢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재질이 두꺼운 마분지로 되어있어 찢길 염려는 없더군요.^^;; 제 조카도 책을 보며 많이 찢는 편이라 책 훼손이 안타깝고 아깝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셋트5권으로 되어있어 가까운 사이의 애기와 애기엄마들에게 선물용으로 제격인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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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cool한 미인이 되자
사이토 가오루 지음, 민성원 옮김 / 종문화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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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가 그렇게 얘기했던가. '인간대접보다도 여자대우를 받고싶다...'고. 그러니, '그래, 여자로 태어났으니까...'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은 365가지의 각기 다른, 또는 서로 무관하지 않은 패션, 헤어, 향수, 미용, 에티켓, 연예, 행동, 삶의 마음가짐등등의 소소한 이야기 거리로 여성 생활의 전반에 걸친 모든 쓸만한 정보를 예리하고 심플하게 전하고 있다. 365가지의 작은 쪽지글 형식으로 쓰여져 있는 이 책을 짬짬이 읽어 내려가며, 나는 내 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꽤나 많이 찾아낼수 있었다.

그것도 아주 감동적인 느낌과 함께, 멋진 선배 언니나 숙모님이 내게 귀뜸해주는 가벼운 또는 깔끔한 방식으로 말이다. 365가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때로는 동의로, 또 때로는 의아함을 가지기도 했지만, 친한 사람과 커피 한잔 나누며 유쾌한 대화를 나눈 느낌으로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땐, 어느새 나 스스로 여성으로의, 조금은 성숙해진 느낌이 들기도 했던 책이었다. 아마도 패션, 미용의 전문가인 글쓴이의 노하우를 익히려 애쓴 덕분이었을까? 정말 이젠 하루하루 달라져 가는 내모습을 느끼며 유쾌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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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1
전경린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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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전경린이라는 작가를 접하게 된 책이다. 그리고, 그녀는 내게 너무 어렵고 힘들게 다가왔다. 평탄한 인물들에게서 무슨 극적인 이야기 구조가 나오겠냐마는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에서는 주인공 은령을 비롯해 나오는 이들이 태생이나 가족들과 관련된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건 인생 시작부터가 꼬인다는 의미 아닌가. 그래서일까? 주인공들은 참 힘이 드는 인생을 산다.

그러다가 사랑을 하기도 하고, 때때로 '내가 왜 이렇게 사나' 의문을 가지지만 영원히 해답을 얻지 못하기도 하고 또 그렇게 명멸해가고. 시작부터가 불완전한 것에서 오는 반감이 아니었을까. 하물며 시작만은 완전한 독자입장인 나도 그런 맘으로 살아가고 있으니.

이 책을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은 그녀, 은령처럼 막막하고 여기가 어딘지 모르는 낯설음에 대한 두려움이기도 했다. 물론, 파도에 의해 떠밀려 가고는 있지만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위치파악도 안되는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기분말이다. 그리고는, 명확한 결말을 보면서 그간 고된 여정이 어딘지 모를 섬에 닿아 마침내 씁쓸하게 이해되는. 친구가 그랬다. 그것이 전경린의 글쓰기라고. 내게 전경린은 너무 어렵다. 시간이 흐른뒤 다시 읽어 보리라 다짐해 보는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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