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1
전경린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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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전경린이라는 작가를 접하게 된 책이다. 그리고, 그녀는 내게 너무 어렵고 힘들게 다가왔다. 평탄한 인물들에게서 무슨 극적인 이야기 구조가 나오겠냐마는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에서는 주인공 은령을 비롯해 나오는 이들이 태생이나 가족들과 관련된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건 인생 시작부터가 꼬인다는 의미 아닌가. 그래서일까? 주인공들은 참 힘이 드는 인생을 산다.

그러다가 사랑을 하기도 하고, 때때로 '내가 왜 이렇게 사나' 의문을 가지지만 영원히 해답을 얻지 못하기도 하고 또 그렇게 명멸해가고. 시작부터가 불완전한 것에서 오는 반감이 아니었을까. 하물며 시작만은 완전한 독자입장인 나도 그런 맘으로 살아가고 있으니.

이 책을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은 그녀, 은령처럼 막막하고 여기가 어딘지 모르는 낯설음에 대한 두려움이기도 했다. 물론, 파도에 의해 떠밀려 가고는 있지만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위치파악도 안되는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기분말이다. 그리고는, 명확한 결말을 보면서 그간 고된 여정이 어딘지 모를 섬에 닿아 마침내 씁쓸하게 이해되는. 친구가 그랬다. 그것이 전경린의 글쓰기라고. 내게 전경린은 너무 어렵다. 시간이 흐른뒤 다시 읽어 보리라 다짐해 보는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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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다이어트 10분 건강 시리즈 9
사나다 요이치 지음, 넥서스실용정신팀 옮김 / 넥서스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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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성의 대부분이 자신은 뚱뚱하다라고 느낀단다. 나 또한 그부류에 속하는 어쩔수 없는 여성인가보다. 그래서 고른 '10초 다이어트'. '다이어트를 10초만에 할수 있다는 건가보다'싶었는데 아니었다.

그건 아니었는데, 내가 이책이 제일 맘에 드는 이유는 포켓북 정도의 사이즈다. 어차피 다이어트가 주된 관심사라면 책을 볼수 있는 아무 곳에서나 책읽기가 가능해야 되지 않겠는가. 물론, 10초정도 할수 있는 따라하기 쉬운 운동들도 있지만, 주로 다이어트 조언, 음식정보쯤의 간단한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것도 아주 핵심의 텍스트를 부각시키는 등의 이쁜 편집으로 말이다.

단순하기는 하지만, 장황하게 이어지는 글들이 아니니 아무곳에서 아무때나 펴서 읽기만 하면 되는것이다. 다이어트는 '근육운동을 어떤 자세로 하고 호흡은 어떻게 하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종류의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읽고, 정보를 외워 마음의 긴장상태도 계속 유지해야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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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찰리가 그러는데요 1
우르줄라 하우케 지음, 강혜경 옮김 / 해나무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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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후에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겨 자신의 생각을 나에게 말할때 쯤이 되면 난 아이와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 얼마나 차이가 나는 시각으로 세상을 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드는 무섭기도한(?) 생각이었다.

책에서 주인공인 아들녀석은 친구인 찰리의 말을 인용해 수많은 세상사, 사회에 대한 의문을 아빠에게 물어보거나,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대화를 나누는데 그 내용이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다.

때때로 똑똑하기도 하고, 맹랑하기까지 한 아들녀석은 가족, 경제문제서부터 문화, 심지어 사람들의 편견이 빚어내는 불합리한 상황까지 들추어낸다. 결국, 기성세대인 아빠와 초등학생쯤의 어린 나이인 아들의 시각은 엄청난 차이로 나타나고, 티격태격 말다툼하는 모습이 어찌나 유쾌하던지 웃느라 정신이 없기도 했다.

그러나, 결코 가볍게 넘겨버리지 못하고 긴 시간동안 생각을 해봐야 하는 문제들. 이 책은 그렇게, 어찌보면 심각한 문제를 아들의 원칙적이고 순수한 이론으로 기성세대의 타협화되고 타성에 젖은 생각과 태도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느낌이 들어 내 맘이 따끔하기도 했다.

몰론, 아빠는 아들과 대화하며 변명하기에 급급하지만 말이다. 그또한 어찌 틀린 말이라 할것인가... 심각한 문제에 대한 접근이 꼬마를 통해 쉽고 친근감 있게 이루어져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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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 양장본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이미애 옮김, 알란 리 그림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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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이라는 이 책은 내게 '반지의 제왕'에 앞서 쓰여졌다것, '반지의 제왕' 앞의 스토리라는 것만으로도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온 작품이었어요. 내가 그토록 재미있게 읽은 '반지의 제왕'의 서막이 된 작품이니까요. 빌보 배긴스가 젊은 시절에 마법사 간달프, 12명의 난쟁이들과 함께 용이 빼앗아간 보물을 찾아 나서는 모험담인데요. 반지의 제왕만큼 서사적이거나 웅장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스릴을 즐길만한 얘기입니다. 읽는 내내 '아, 이부분이 후에 반지의 제왕에서 이렇게 이어지는구나...'하고 느껴지는 부분을 찾는 즐거움도 크답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모두들 차지하려고 했던 절대반지를 빌보 배긴스가 가지게 된 배경도 시원하게 알수 있구요. 작가인 톨킨할아버지가 이 '호빗'을 쓰시면서 후에 '반지의 제왕'을 구상했다는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어지는 작품이에요. 양장본이라서 소장 하기에 좋구요, 일러스트도 이쁘게 그려져 있어 피로한 눈 환기하기에도 좋았던거 같네요. 번역의 문제라면 독자에 따라 읽기에 껄끄러운 부분들이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개개인의 문제이니 크게 작용하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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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라자 1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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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이 pc통신을 통해 연재될 당시에는 연이 닿지 않아서일까요. 접하게 될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서야 편안하게 책을 통해 만나게 되었네요. 드래곤이 등장하는 판타지소설은 조금은 유치하지 않을까하는 제 편견을 깨버린 '드래곤 라자'. 그 옛날 드래곤들과 인간, 요정 그리고 각종 괴물등 많은 종족들이 살던 시절에 인간에게 우호적이었던, 어떤 종족보다 뛰어났던 드래곤이 자신과 인간종족을 이어줄 매개고리로 인간중에서 드래곤 라자를 골라낸다는 설정부터가 참신한 느낌을 줍니다.

적의를 품고 있는 드래곤에게 잡혀간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드래곤에게 바칠 보석을 구하는 원정길에 오르게 되는 소년 후치와 그의 일행들. 이 여행길에서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후치는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과 세상에 때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일행과 함께 어려움을 헤져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단순한 선악구도가 아닌, 험난한 여행길에서 생겨나는 다른 종족인 요정, 드래곤과의 눈물나는^^ 우정이야기도 백미네요.
드래곤 라자를 읽는 내내 놀랐던 것은 작가의 상상력이었습니다. 여행길에서 맞게되는 험난한 상황들과 주인공 일행과 만나게 되는 마법사, 프리스트등 인간을 비롯 난쟁이, 심지어 호빗. 이 개성강하고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책을 읽는 내내 놓칠수 없었던 쏠쏠한 재미였답니다.판타지의 고전인 '반지의 제왕'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반지의 제왕'이 영화화되고 흥행되기 전에 국내에서 이런 작품이 쓰여졌다는 점도 참 고무적인 일인듯 싶습니다. 아무 영향도 없었던 느낌은 물론^^ 아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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