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찰리가 그러는데요 1
우르줄라 하우케 지음, 강혜경 옮김 / 해나무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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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후에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겨 자신의 생각을 나에게 말할때 쯤이 되면 난 아이와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 얼마나 차이가 나는 시각으로 세상을 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드는 무섭기도한(?) 생각이었다.

책에서 주인공인 아들녀석은 친구인 찰리의 말을 인용해 수많은 세상사, 사회에 대한 의문을 아빠에게 물어보거나,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대화를 나누는데 그 내용이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다.

때때로 똑똑하기도 하고, 맹랑하기까지 한 아들녀석은 가족, 경제문제서부터 문화, 심지어 사람들의 편견이 빚어내는 불합리한 상황까지 들추어낸다. 결국, 기성세대인 아빠와 초등학생쯤의 어린 나이인 아들의 시각은 엄청난 차이로 나타나고, 티격태격 말다툼하는 모습이 어찌나 유쾌하던지 웃느라 정신이 없기도 했다.

그러나, 결코 가볍게 넘겨버리지 못하고 긴 시간동안 생각을 해봐야 하는 문제들. 이 책은 그렇게, 어찌보면 심각한 문제를 아들의 원칙적이고 순수한 이론으로 기성세대의 타협화되고 타성에 젖은 생각과 태도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느낌이 들어 내 맘이 따끔하기도 했다.

몰론, 아빠는 아들과 대화하며 변명하기에 급급하지만 말이다. 그또한 어찌 틀린 말이라 할것인가... 심각한 문제에 대한 접근이 꼬마를 통해 쉽고 친근감 있게 이루어져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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