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의 사물들
김선우 지음 / 눌와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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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통 속에는 내 일상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 일주일에 한번 내가 묶어 버리는 쓰레기 봉투속에는 일주일치의 내 생활이 낱낱이 기록된다. 속일 수 없다. 즉 내가 먹고 배설하고 기록하는 모든 것들, 내 입맛, 사소한 습관, 내 부주의함까지 쓰레기통은 낱낱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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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 작별 세트 - 전2권 - 정이현 산문집
정이현 지음 / 마음산책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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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되는 사랑은 반짝반짝 빛난다. 그러나 신비로운 마법의 시간은 곧 지난다. 일상속에서 사랑은 더디게 부식한다.
생 애 처음으로 타인과의 내밀한 친밀감을 경험한 사람은 미처 아무것도 계산하지 못한다. 상대방과 나와의 관계의 거리를 조정하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매달리고 이기적으로 투정부린다. 자신의 장애와 결필을 상대방이 온전히 채울수 있으리라 믿는다. 날르 맡김으로써 사랑이 성립되었지만 역설적으로 그것 때문에 사랑은 붕괴되고 문득 이별이 찾아온다.
두고 온 것은 사랑이 아니라 청춘의 한 시절이다. 각각 그시간을 통과해 전과는 다른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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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라 지음 / 샘터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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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참담하게 만드는 것이 '바닥' 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살아가게 하는 것 또한 바닥입니다. 여름 한철의 시원한 마룻바닥, 아침마다 청소를 하기 위해 엎드려서 보게 되는 바닥, 더 이상은 내려갈 수 없는 삶의 바닥, 쓰러지는 우리를 받아주는 바닥.
바닥은 우리가 결코 닿지 않아야 할 곳이 아니라 때때로 경험하며 삶을 재발견해야 할 소중한 지점입니다.
곽재구 시인의 시처럼 '바닥에서도 아름답게' 삶을 재구성해보고 다시 일어나야 할 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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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과 동물원 - 리얼리티TV는 동물원인가
올리비에 라작 지음, 백선희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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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원에 갇힌 호랑이가 야생의 자유로운 호랑이를 흉내낸 것이듯, 인간 전시장에서 전시된 야만인은 야만인을 보고 싶어 하는 관객이 야만인에 대해 품고 있는 선입견에 맟춰 연출된 것이었다. 동물 전시가 되었건 인간 전시가 되었건 리얼리티 스펙터클은 흥행을 목적으로 조정된 혹은 조작된 현실을 현실인 양 제시한다. 조련이나 연출은 뒤로 감춘 채. 인간 전시회가 성공을 거둔 것도 그것이 현실인 양 제시되었기 때문이며. 시청자들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것도 있는 그대로의 진짜 현실을 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리얼리티 스펙터클은 자유롭고 다양한 현실을 보여준다는 환상을 심어주지만, 사실은 예견 가능하고 인위적인 현실을 보여줄 뿐이다. 생각해보자. 이를테면 문자아동이 개선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혹시 개선 불가능한 아동이 있더라도 그대로 보여줄 수 있겠는가? 실제 현실처럼 극적인 사건이라곤 일체 일어나지 않는 밋밋한 일상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있겠는가?
저 자는 리얼리티 스펙터클의 길들이기 장치를 통해 스펙터클은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부각시키거나,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히 삭제함으로써 현실을 다듬고 유형화와 분류가 가능한 틀에 박힌 표본들을 제시하며. 관객은 자신을 그 표본과 동일시하거나 구분지음으로써 스펙터클에 길들여진다/ 우리는 동물원에 갇힌 야수성잃은 맹수에 길들여지듯. 리얼리티 TV가 제공하는 야성성잃은 현실, 모조 현실에 길들여지고, 동물원 동물을 보고 맹수를 보았다고 착각하듯이 모조 현실을 현실로 착각한다. 일찍이 기드보르도 스펙터클을 현실이 아닌 것을 현실로 오인하게 하는 기술이라고 말하며 스펙터클의 위험성을 경고하지 않았는가. 이렇듯, 동물원이나 TV화면앞에서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전시물을 자신의 의지에 따라 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우리가 보는 것은 스펙터클이 보여주고 싶은 대로 배치한 현실인뿐이다. 따라서 리얼리티 스펙터클의 세계는 예측 불가능한 것, 낯선 것, 동화될 수 없는 것이 혀용되지 않는 세계다. 다른 것이 철저하게 배척당하는 세계인 것이다. 바로 이점을 저자는 리얼리티 스펙터클의 가장 큰 위험으로 보고있다. 맹수가 모두 길들여진 짐승으로 바뀌는 세계, 다른 것이 모두 닮은 꼴로 환원되는 세계라니 참으로 섬뜩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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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멜로드라마
    from 사랑하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다 2011-08-27 16:08 
          멜로드라마만큼 삶을 마구 생략하고 변형시키는 장르도 없을테니까요 하찮고 볼품없고 사소한 우리의 삶을 근사하게 포장해 왜곡하기 일쑤이죠 그렇다고 시비걸 까닭은 없어요. 리얼리티 가득한 우리의 삶만큼 허망한 것도 없으니까요  
 
 
 

   
  마음만 먹으면 뭐든 속일 수 있고,

포장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숨길 수 없는 게 하나 있어요.

바로 사람의 '눈빛' 이죠.

또 내 눈빛인데도, 나보다는,

다른 사람이 바라볼 때가 더 정확하죠.


사랑에 빠졌을 때 그러잖아요.

'너 혹시 누구 좋아하는 사람 있어'’ 하면서,

사람들이 먼저 물어 오고,

'헤어지자'’는 말을 듣지 않아도,

흔들리는 그 사람의 눈빛을 눈치 채게 되죠.


숨길 수 없다는 건,

가장 큰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것 같아요.

그건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대로 받아야 하는 달콤 쌉싸름 한 선물인거죠.


내일은 어떤 눈빛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요?

슬픈 선물이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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