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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치 탈무드 - 부를 끌어오는 유대인의 지혜
김정완.이민영.홍익희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 무주택자 임원과 강남 집 한 채 만년 과장'
만약 신입 사원에게 20년 후에 어떤 쪽을 선택할지 묻는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을까? 아마 20년 전 내가 신입사원일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100% 무주택자 임원을 선택했었던 것 같다. 현재 신입 사원은 아마도 무주택자 임원을 선택하는 비율이 거의 50% 수준까지 줄어들지 않았을까?
지금은 사회적 성공만큼 자산의 크기도 중요해진 것 같다. 물론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는 일이지만.. 지금 이 순간, 이곳은 사회적 성공보다 자산의 크기가 더 얻고 싶은 가치가 이미 된 것 같다. 정치적, 사회적 어떤 이슈보다도 부동산 가격이 우리 사회의 다른 모든 이슈보다 우선하기에 더 그렇게 보인다.
부의 철학
이러한 트렌드에 맞게 서점에는 부, 즉 돈과 투자에 관한 수많은 책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방법론에 대한 책이다. 자신의 성공담이나 이렇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어떤 책은 독자에게 귀중한 정보를 알려 주려는 간절함보다는 블로그, 유튜버 홍보가 먼저 느껴지기도 한다. 인지도가 돈과 권력이 되는 세상이다.
그렇지만 부에 대한 철학을 다룬 책은 많지 않다고 생각돼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부의 철학에 대한 지침서로 추천하고픈 책이다. 고전에 관한 책은 해설자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 세 분의 작가의 식견은 지난 책을 통해 또 한 번 느꼈으므로 믿을 수 있었다. 이 책의 공저자 3명이 쓴'코리안 탈무드' 도 아주 인상 깊게 읽었다.
부자가 되는 비법?
사실 더 리치 탈무드라는 제목이 주목을 더 끌었는지도 모르겠다. 부자로 성공한 사람이 많은 유대인, 그 유대인의 가르침인 탈무드에 부자에 대한 비밀이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런데 첫 단계인 부자의 정의부터 한 방 맞은 느낌이었다. 탈무드에서 말하는 진정한 부자란
' 돈(경제자본)만이 아니라 지혜와 힘(문화자본), 명예(사회자본)까지 모든 갖춘 사람'
을 의미한다. 잠시 돈을 많이 버는 비법을 기대하며 책을 들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책을 읽으면서 또 하나의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돈에 대한 자세이다. 유대인들은 돈을 버는 욕망을 선한 것으로 본다고 한다. 돈을 좋은 방법으로 쓰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 선하게 돈을 모은 후 인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돈을 쓰는 것은 연결된 하나의 행동으로 본 것이다.
예부터 불교, 유교 문화에 익숙한 우리나라에서는 돈에 대한 생각이 부정적이었다. 무소유와 돈보다는 청렴하고 가난한 사람이 우대받는 사회였던 것 같다. 심지어 노동 운동, 바른 사회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만약 부자라면 배신감마저 드는 사회이지 않는가?.. 돈을 모으는 것마저 부정적으로 보았으니 쓰는 것에 대한 건전한 토론은 더욱 힘들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부자가 되는 간편한 비법은 담겨있지 않았지만 진정한 부자가 무엇인지 생각하게끔 한다. 진정한 부자의 조건 4가지, 즉 지혜, 힘, 돈, 명예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책 속의 문장을 남겨본다.
누가 지혜로운가? 모든 사람으로부터 배울 줄 아는 사람이다
누가 강한가? 자신의 욕망을 누룰 줄 아는 사람이다
누가 부자인가? 분수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다
누가 명예로운가?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