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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
마이클 로이젠, 메맷 오즈 지음, 유태우 옮김 / 김영사 / 2014년 2월
평점 :
요즘 들어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나의 몸의 각종 기관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 원리도 알고 싶고 나이를 들어감에 따라 주의해야할 건강 상식을 알고 싶어 건강에 관심이 점점 커지는 40대 가장으로서 솔깃, 이 책을 읽게 됬다.
그래 내 몸에 넘 무심했어, 몸을 한번 공부해보자 하고 펼쳐보게 됬는데..음....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 옛날 학창시절의 생물책이 떠오르기 시작해서 조금은 긴장됐다.
아무래도 심장과 혈관, 두뇌와 신경계, 감각기관과 면역 체계 등 인체의 세세한 부분들을 너무나 교과서처럼 고루하게 그린 그림들과 함께 저자의 상세하디 상세한 설명들이 흥미로 읽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나 보다. 하지만 조금만 더 익숙해지다보면 책 곳곳에 세상을 오래 산 저자인 두 외국인 의사의 재치를 느낄수 있다. 나이들으며 노화할수 밖에 없는 몸에 대한 슬픔과 달관. 성에 관련한 제언, 남녀의 호르몬에 의한 내용들이 묻어난다. 젊게 살기 위한 방법들이 단순히 이론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식사 방법을 포함하여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어 읽다보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었다.
특히 모성애와 사랑이 마음이 아니라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는 면에서는 다소 충격을 받았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사랑을 함에 있어 남달리 강하거나 약한 특성을 보이는 개체들이 있다. 이것이 성격이나 환경때문이라기보단 분비되는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거라면...인간이 아무리 자신이 만물의 영장인척 잘난척해봤자 결국 호르몬에 의해 조종되는 수동적인 존재에 지나지 않는것이 아닌가 슬퍼진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전공에 있어 모든것을 아낌없이 알려주려는 재치와 노력이 가득 담겨있는 책이다.
저자의 오랜 경륜만큼 자연과 사람에 대해 쌓아온 인생관이 따뜻하다.
단순히 몸에 대한 가벼운 흥미로 읽으려는 독자보다는 몸과 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나와 같은 중년에 접어드는 가장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또한 다이어트나 운동에 관심많은 여성들을 위한 코너도 있다. 회사에서나 집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운동법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 도움도 많이 되었다. 재미와 친절함이 있는 생물학 책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