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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삼성 - 삼성전자 이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예측하다
윤덕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삼성을 대표하는 삼성전자가 현재 어떤 어려움에 있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는 지를 설명한 책으로 이해하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삼성에 대한 책이 아니다. 현재의 세계 경제 속에서 우리나라 경제, 산업 전반이 무엇을 해야할 지에 대한 저자의 분석이 돋보이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보니 그런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 제목이 포스트 삼성이 된 것은 어떻게 보면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삼성 그룹내에서 삼성전자가 거의 90% 이상의 순이익을 거두고 있으며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의 30%를 담당하고 있으니 삼성전자는 거의 한국 경제와 동일시 되어도 큰 무리가 없는 것이다. 거기에 스마트폰의 부진으로 야기된 삼성전자의 위기가 한국 경제의 위기와도 거의 틀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삼성전자의 분기 순이익이 10조에서 5조로 반토막 되었다고 해서 위기로 볼 수 있는가는 의견을 달리한다. 왜냐하면 아직도 전 세계에서 분기 이익이 5조가 되는 기업이 몇 안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분기이익이 10조 였을때가 특별한 시기였다고 생각된다. 애플이 아이폰 5S 이후에 신제품 출시 기간이 길었고 갤럭시 노트로 대변되는 큰 화면의 스마트폰이 터블릿의 인기까지 대체되는 시기와도 일치하여 너무 큰 이익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의 분석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분석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현 시대의 전망을 현재의 주도적인 사람들의 대학 입학 시기에서 분석한 점이었다. 지금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들이 대학 입학할떄의 시대는 공학, 자연과학이 우대 받는 시절이므로 현재의 삼성전자의 고 성장 뒤에는 좋은 인적자원들이 있었다는 분석은 큰 공감이 간다. 하지만 의대, 한의대 등 안정적인 직업에만 주목하는 현 시대의 젊은 학생들을 보면 우리 기업의 미래는 우려할만 한 것 같다.
두번째는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가 20년 정도 정확히 따라간다는 점이었다. 국민소득, 올림픽 개최, 심지어 부동산 폭락까지 일본의 전철을 밟아가는 대한민국이 디플레이션에 잃어버린 10년까지 따라갈 지 심히 걱정된다. 일본이라는 좋은 교과서가 있지만 미래를 볼 줄 모르고 근시안적인 안위에만 몰두하고 있는 현재의 권력자들을 보면 그냥 걱정만은 아닌것 같아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