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집단심리치료
어빈 얄롬 지음, 이혜성.최윤미 옮김 / 시그마프레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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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정신치료의 대가로 잘 알려져 있는 얄롬의 책이다. 이 책은 교과서가 아니라 소설이다. 소설의 형식을 빌어 쇼펜하우어의 이론과 집단정신치료의 원리와 둘 사이의 접목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쇼펜하우어나 집단정신치료를 이 책으로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잘 꾸려진 집단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그 생생한 현장을 느낄 수는 있다. 게다가 다소의 긴장감을 가미하며 소설의 구성에 충실한 짜임은 읽는 내내 다음 장을 궁금하게 만들다가 남은 페이지가 줄어들수록 책장 넘기기가 아까워지다가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난후 나도 모르게 책을 가슴에 끌어안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집단을 대상으로 작업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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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생명과 치유의 철학
김정현 지음 / 책세상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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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철학자로서 니체를 읽는다. 수천년간 이어져 온 이분법적 서양형이상학의 틀을 깨고 고양된 정신적 힘의 의지를 추구하는 능동적 허무주의로 고통을 극복하고자 한다. 깊은 고통은 사람을 고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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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치료의 철학적 지평
김영필 외 지음 / 철학과현실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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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철학, 철학상담, 철학치료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새로운 학문이 있다. 프로이트 심리학이 과학주의에 근거하고 있으며, 이러한 과학주의적 치료모델만으로는 정신치료에 한계가 있다는 전제로 이런 철학치료가 등장하게 되었다고 한다. 임상에서 실제 정신치료를 하는 입장에서 볼때 과연 그런가하는 의문이 드는데 왜냐하면 의학영역에서 행해지는 정신치료라는건 사실 건강한 사람을 더 건강하게끔 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비건강의 영역에서 행해지는 치료이기 때문이다. 건강과 비건강을 나누는 기준은 물론 의학적 기준을 따른다. 의학적 기준을 떠나 비건강을 정의하자면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으며 따라서 철학적 치료의 대상은 인간 모두를 포함하게 된다. 그럴 경우 과연 여기에 치료라는 단어가 적절하겠는가하는 의문이 든다. 학교에서의 교육, 종교 행사, 어른의 말씀 등 치료 아닌 것이 있을 수 있겠는가? 내가 아마 임상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치료라는 단어가 여기저기서 사용되고 있는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내 한마디가 다른 사람의 인생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다면 치료라는 단어를 쉽게 사용해서는 안될 일이다.

이 책은 현상학, 탈구조주의 이론과 같은 서양철학과 선, 주역, 장자, 화엄사상 등의 동양철학이 갖는 정신치료적 의미를 탐구한 책이다. 프로이트의 학문이 철학적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곤 하는데 프로이트 심리학은 철학이 아니라 의학이다. 질병의 영역을 대상으로 진료실에서 행해지는 치료에는 꼭 철학적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물론 세포와 세균을 다루는 신체의학이 아니라 마음을 다루는 의학이므로 철학적 사고가 뒷받침된다면 마음을 가진 인간을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아마도 이런 요구가 철학을 치료영역으로 점점 끌고 들어오는 것 같다. 나 역시...

이 책은 그런 의미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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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와 처벌 나남신서 29
미셸 푸코 지음, 오생근 옮김 / 나남출판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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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서문을 간략히 옮긴다. 감시와 처벌은 권력이 인간과 신체를 어떻게 처벌하고 감시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근대적 인간의 모습은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기술한 책이다. 계보학적 방법으로 씌어진 첫 번째 책이다. 계보학이란 전통적인 역사서술 방법과 구별되는 것으로서, 역사에 있어 고정된 본질이나 심층적 법칙, 형이상학적 결말 혹은 도달할 수 없는 진리의 의미가 있다는 논리를 부정한다. 그것은 의미, 가치, 진리, 도덕, 선 등의 개념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것들 속에 감추어진 권력의 전략, 지배와 복종, 억압과 전투의 관계를 파헤친다. 그것은 지식의 담화, 추상적인 언술행위 속에 이루어진 권력의 개입과 작용을 파악한다. 

서구의 역사에서, 중죄인을 처벌하는 구실로 인간의 육체를 대상화한 권력의 전략적 형태를 인식할 때, 주목되는 첫 번째 단계는, 앙시엠 레짐의 시대에 왕권 유지의 수단으로 이용된 잔인한 고문방법의 형태이다. 앙시엠 레짐이 끝나가는 18세기 후반기에 접어들어 잔인한 고문과 공개적인 처형에 대한 비판과 부정적 반응에 의해 18세기 개량주의자들이 고안한 방법은 범법자의 범죄행위와 처벌의 비중이 어느 정도 일치하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나태한 사람에게는 강제노동을, 경제적 손실을 입힌 사람에게는 변상을, 살인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무렵에는 피 흘리는 폭력의 범죄보다 사유재산과 소유권의 침해와 관련된 범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개량주의자들의 조치와 학문적 작업이 사회의 인간화에 기여하기는커녕 권력의 강화에 이바지하면서 인간의 위치를 더욱 고립화시켰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제 신체에 대한 직접적인 폭력이 아니라 규율을 통해 인간을 지배한다. 규율은 개인을 제조한다. 규율은 개인을 권력행사의 목적이자 수단으로 삼는 권력의 특수한 기술이다. 감시하는 방법에 의존한 권력의 전략으로 인간의 육체는 규율에 길들여진다. 이러한 규율과 훈련의 과정은 인간을 대상화하여 검증하는 사회과학의 성립 및 발전의 과정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푸코의 계보학적 시선으로 볼 때, 지식은 인식하는 주체 속에서 자생적으로 생성된 것이 아니다. 권력이 인간 속에 침투해 들어가고 인간관계 속에서 행사되는 것이라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지식은 그러한 권력관계 속에서 생성된다. 그런 점에서 중성적이거나 순수한 지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지식은 권력의 전략에서 예외적으로 벗어나 생성되고 발전할 수 없는 것이다. 주체적 자유를 박탈당한 이 비극적 상황에서 인간은 어떻게 존엄성을 회복하고 진정한 주체로서의 힘을 되찾을 수 있을까? 푸코는 이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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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알랭 드 보통.존 암스트롱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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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보다 조금 작은 크기에 141장의 사진과 그림이 칼라 인쇄된 값비싼 책이다. `보통`의 매력이라면 보통의 일상에서 특별함을 찾아내는 그 예리한 시선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이번에는 그림이 주가 된 예술에서 그의 장점을 발휘했다. 예술 작품이 내 영혼에, 내 마음에 무엇이라 속상이는지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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